[식당 리뷰] 콩나물국밥 5000원! 시래기국밥 3000원! 제주 음식점 맞아?

리뷰타임스 갤러리

1/3

증거인멸 시도했지만 부검으로 사인이 밝혀졌던 수련원수강생 폭행사건 법의학자로 일하면서 접한 안타까웠던 사건 작성자 : 슈붕이

[식당 리뷰] 콩나물국밥 5000원! 시래기국밥 3000원! 제주 음식점 맞아?

리뷰타임스

2024.02.29 12:33:41

조회 15771 추천 47 댓글 67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코로나19가 끝나자 그동안 제주를 찾았던 여행자들 중 상당수가 해외로 발길을 돌렸다.

해외여행이 급증한 건 몇 년 동안 움츠러들었던 여행 수요가 갑자기 폭발한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제주의 바가지요금을 탓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실 숙박비나 렌터카 비용은 성수기와 비수기 가격차가 있어 극성수기에는 해외여행 경비나 제주 여행경비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음식값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식당들이 억울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4~5년 전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유명한 떡볶이집이 있다 해서 간 적이 있는데, 당시 떡볶이 2인분이 2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떡볶이가 25000원?’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실제 테이블에 내온 음식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떡볶이는 그저 메뉴명일 뿐 실제 내온 음식은 온갖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떡볶이 국물을 이용한 전골 스타일의 요리였으니까. 해물라면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해물을 듬뿍 올린 라면이라면 그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물론 비양심적인 식당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착한 업소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건 아니지 않나.

5,000원 콩나물국밥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만난 식당은 ‘전국 오일장 음식점 경진대회’ 같은 게 있다면 단연 우승후보라고 할 만하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365일 영업 중인 ‘안녕!김밥’이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매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짜(4일, 9일, 14일, 19일, 24일, 19일)에만 장이 서지만 이곳의 몇몇 식당은 장날과 관계 없이 1년 내내 영업을 한다.

점심시간에 즈음해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을 방문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여러 식당들 중에서 ‘안녕!김밥’을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식당 명칭에 ‘김밥’이 있으니 분식집이겠거니 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분식집이 아니다.

분식 메뉴는 김밥과 라면, 그리고 우동 정도가 전부.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한 끼 식사가 될 만한 음식들이 있다.

가격도 3,000원~5,000원 사이로 저렴하다. 가장 비싼 메뉴는 1만원인 제육볶음이다.

콩나물국밥, 된장찌개, 김치전, 우동은 모두 5,000원, 시래기국밥, 라면, 김밥은 3,000원이다.(김밥은 2줄 주문하면 5,000원)

안녕김밥 메뉴

무엇보다 궁금했던 건 시래기국밥이었다. 공기밥 하나에 2,000원까지 받는 식당도 있다는데 한끼 식사 메뉴가 3,000원이라니.

조금 기다리니 내온 시래기국밥.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물에 시래기가 듬뿍이다. 딱히 별다른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지만 시골 장터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매번 갈 때마다 늘 한결같은 국물맛은 아닌듯한데,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시래기국밥을 주문하면 계란프라이도 함께 내온다. 단백질 보충하라고.

3000원 시래기국밥

반찬은 셀프인데 김치, 깍두기, 멸치볶음, 꼬들빼기 등 여섯 가지가 늘 준비돼 있다.

맛깔스런 반찬들

반찬들에서는 직접 만든 손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시래기도 어딘가에서 사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재배한 것을 그날그날 쓸 만큼 가져온다 한다. 그래서 3,000원이란 가격이 가능하다고.

오전 5시부터 문을 여니 시래기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된장찌개는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용물이 알차다.

첫 술에 느껴지는 맛은 시원함~~

게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고, 살짝 뿌려진 고춧가루 덕에 매콤함도 코끝을 간질인다.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나오는 게... 이렇게나 많이 넣어주고 과연 남는 게 있을까 싶다.

시원함이 일품인 5000원 된장찌개

날계란 하나를 톡 깨어넣고, 새우젓을 넣어 간만 만추면 되는 콩나물국밥도 또다른 별미다.

깊고 풍부한 맛까지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전날 술이라도 한 잔 했다면 해장하기 딱 좋다.

해장국으로 일품인 콩나물국밥

우동, 라면, 김밥 등 분식 메뉴는 딱히 특별할 건 없는 평범한 맛이다.

여러 명이 함께라면 제육볶음이나 김치전을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제육볶음은 1만원 짜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고, 김치전은 김치가 맛나서 그런지 알싸하게 매콤하면서 자꾸 손이 간다.

1만원 제육볶음

매콤한 김치전

올 여름에는 이집에서 가장 비싼 한 끼 식사 메뉴인 냉면에 도전해 봐야겠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내 안녕김밥

[식당정보]

상호 : 안녕!김밥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내, 주차장 옆)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894번길 18-5

주요 메뉴 : 시래기국밥 3000원, 콩나물국밥 5000원, 된장찌개 5000원, 제육볶음 1만원

영업시간 : 05:00~20:00

<lala_dimanch@hanmail.net>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0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3007	[교통] 기후동행카드, 경기 고양•과천까지 사용 가능해진다 [2]	리뷰타임스	11.21	2896	0
3006	[식품] 농심, 짜파게티 더블랙 사발 출시	리뷰타임스	11.21	51	0
3005	[AI] 팀뷰어, MS 팀즈에 AI 기반 ‘세션 인사이트’ 통합… IT 지원의 새 시대 열어	리뷰타임스	11.21	49	0
3004	[음식] 막걸리와 어묵의 조화…삼진포차 시즌2 팝업 연장 운영	리뷰타임스	11.21	48	0
3003	[여행 트렌드] 옴짝달싹 하기 싫은 겨울 ‘올 인클루시브’ 여행 주목	리뷰타임스	11.21	1796	1
3002	[요리 리뷰] 김장김치에 찰떡궁합 돼지고기 요리 레시피 [4]	리뷰타임스	11.21	1850	3
3001	[AI] 대원씨티에스, ‘AI 동맹’ 굳건해졌다...노타 및 LG AI연구원과도 맞손	리뷰타임스	11.21	39	0
3000	[HR] 휴먼컨설팅그룹, 60억 자금 조달로 HR SaaS 개발 적극 투자	리뷰타임스	11.21	36	0
2999	[영상 리뷰] 유튜브 내가 쓴 댓글 확인 및 삭제 방법	리뷰타임스	11.21	51	0
2998	[봉사]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 진행	리뷰타임스	11.20	65	0
2997	[PC] MSI, 대학 신입생 겨냥 비즈니스 노트북 출시 [3]	리뷰타임스	11.20	4882	0
2996	[영화관] ‘나만 알고싶은 영화관’ MONOPLEX@RYSE, 11월 20일 홍대 라이즈호텔에 그랜드 오픈 [2]	리뷰타임스	11.20	1563	0
2995	[여행 정보] 연말 휴가철 가성비 좋은 아시아 지역 여행지는 어디?	리뷰타임스	11.20	244	0
2994	[DIY 리뷰] 비싼 공임 대신 직접 해결한 문고리 자가 교체기	리뷰타임스	11.20	78	1
2993	[제품 리뷰] 겨울철 자동차를 위한 보약 '프로샷 가솔린 엔진시스템 옥탄부스터'	리뷰타임스	11.20	63	0
2992	[트레킹 리뷰] 국내 최대의 메타세콰이어숲 '장태산 자연휴양림'	리뷰타임스	11.19	4855	4
2991	[식당 리뷰] 분당, 판교지역 추어탕 원탑 청담추어정	리뷰타임스	11.19	91	0
2990	[보안] 사이버 공격 피해 83%는 중소기업 [1]	리뷰타임스	11.19	1739	0
2989	[나들이 리뷰] 겨울 되기 전 늦가을 단풍놀이 떠나보자	리뷰타임스	11.19	1617	0
2988	[보안] 다올티에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국내 총판으로 선정	리뷰타임스	11.19	82	0
2987	[음식] 신라면 툼바, 두 달 만에 1100만 개 팔려	리뷰타임스	11.18	135	0
2986	[사찰 리뷰] 무학대사가 창건한 運이 열린다는 사찰 ‘개운사’	리뷰타임스	11.18	111	0
2985	[모빌리티] 현대차 ‘아반떼 N TCR 에디션’ 공개	리뷰타임스	11.18	120	0
2984	[전시]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이탈리아 ‘모자이크’의 2000년 역사를 담아낸 미디어아트 전시 개최	리뷰타임스	11.18	1745	0
2983	[가전] 샤오미, 50만원대 올인원 로봇청소기로 국내 시장 상륙	리뷰타임스	11.18	109	0
2982	[증권] 삼성전자 주식 이젠 오를까? 자사주 매입 특단 조치	리뷰타임스	11.18	100	0
2981	[여행] 경기 화성 롤링힐스 호텔, 12월 한달간 메리 호캉스 패키지 운영	리뷰타임스	11.18	103	0
2980	[음식 리뷰] 튀르키예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버클라바’ [6]	리뷰타임스	11.18	2347	4
2979	[제품 리뷰] 자주봄 애플워치 모던버클 스트랩 "줄질의 종착역이네요"	리뷰타임스	11.18	92	0
2978	[어워드] 해양 내비게이션 맵시, 美 CES 2025 혁신상 수상	리뷰타임스	11.15	192	0
2977	[서버] HPE, 수냉식 HPC 솔루션 및 AI 서버 2종 발표	리뷰타임스	11.15	184	0
2976	[음료] 공차, 크리스마스 감성 물씬 보틀 음료 4종 출시	리뷰타임스	11.15	178	0
2975	[모바일] 5만원짜리 샤오미 스마트워치 국내 출시 일주일만에 “Sold Out” [6]	리뷰타임스	11.15	1831	2
2974	[식당 리뷰] 남도 갯벌의 진수 세발낙지로 유명한 영암 독천낙지명가	리뷰타임스	11.15	174	0
2973	[AI] 로블록스, 창작 및 글로벌 콘텐츠 참여를 가속화하는 AI 기술 확장	리뷰타임스	11.15	152	0
2972	[환경] 그린보트 ‘선상 ESG·AI 리더십 과정’ 모집	리뷰타임스	11.15	148	0
2971	[코인 리뷰]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띄운 ‘도지코인’은 무엇? [3]	리뷰타임스	11.15	1690	0
2969	[국방] 휴니드, 400억원 규모 軍 전술통신망 후속군수지원 사업 수주	리뷰타임스	11.15	148	0
2968	[AI] 딥엘, 음성 번역 ‘딥엘 보이스’로 AI 통역 도전	리뷰타임스	11.15	145	0
2967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최종 우승작 2팀 선정	리뷰타임스	11.13	4376	0
2966	[AI] 국내 빅테크 기업들 'AI 클라우드 퓨쳐 서밋' 행사서 노하우 공유	리뷰타임스	11.13	210	0
2965	[리뷰 만평] 수능 학생들을 위한 응원	리뷰타임스	11.13	196	0
2964	[가전] 삼성전자, 당일 배송·설치 서비스 시작	리뷰타임스	11.13	202	0
2963	[공연] 세종문화회관, 70% 할인 '서울시 청소년 데이 티켓' 운영	리뷰타임스	11.13	177	0
2962	[리서치] 세계 2% 연구자수 1위는?	리뷰타임스	11.13	175	0
2961	[모빌리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내장 티저 이미지 공개	리뷰타임스	11.13	174	0
2960	[이슈 리뷰] ‘주식회사 한국인삼공사’는 왜 ‘公社’ 타이틀 달고 있나 [4]	리뷰타임스	11.13	2232	0
2959	[우주] 무궁화위성 6A호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성공	리뷰타임스	11.13	165	0
2958	[여행 리뷰] 최고의 스톱오버 여행지 이스탄불 1박2일 코스 추천	리뷰타임스	11.13	584	0
2957	[카페 리뷰] 풍경이 그림 같은 곳 '홍차가게 소정'	리뷰타임스	11.12	174	0
뉴스	[포토] 질문에 답하는 김윤석	디시트렌드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