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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에 숨겨진 몇 가지 역사적 사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26 07:31:21
조회 61 추천 0 댓글 0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날 아침 조조영화로 <노량>을 가족과 함께 관람했다. 2시간 40분이라는 다소 러닝타임이 긴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고등학생 두 아들들의 반응은 지루하고 재미없었다는 거였다. 1시간 정도의 전투씬을 제외하곤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없었으니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극장을 나오고 난 후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엔딩 크레딧 후에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하니 혹시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초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노량해전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의 3부작 <명량><한산>, 그리고 마지막 편 <노량>을 모두 극장에서 봤다. 이번 편 <노량>은 죽음의 바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명량대첩과 한산대첩은 모두 대첩이 붙는데 노량만은 노량대첩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이 곳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기 때문에 크게 이겼다는 대첩을 붙이지 않는단다.


 

제목 그대로 마지막 영화 <노량>은 노량해전을 그리고 있다. 짙은 어둠 속 검은 바다에서 전투가 시작되고 동이 틀 때까지 거대한 장송곡이 흐른다.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운구하면서 흐르는 상여가로 영화는 종결된다.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무거워지는 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죽음을 향해 치닫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조선에 주둔하던 왜군을 철군하라는 유언을 남기면서 시작한다. 여수반도 동쪽 순천왜성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고니시는 남강하구에 진을 치고 있던 사천왜성의 시마즈에게 구원을 요청하고, 시마즈는 주변 왜군들을 끌어 모아 500척의 선단으로 하동과 남해도를 잇는 좁은 물길인 노량으로 공격해 들어오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영화

은 현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self-close-tag="1">

 

 

이 영화에서 명나라 수군의 도독인 진린이 나온다. 진린은 실제로 이순신 장군을 명나라로 데려가고 싶어할 정도로 존경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노야라고 호칭한 건 존경의 표시다. 해상 전투 중에 위기에 몰린 진린 제독을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을 보내서 구했는데, 이순신 사망 후 진린은 시신을 수습하여 가묘를 만들고 통곡했다고 전해진다. 또 명나라 멸망 후 진린 장군의 손자는 조선 전남 해남으로 망명해 정착했는데, 지금도 해남에는 '광동 진씨' 집성촌이 있고 해남군의 사당에는 진린의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든 진모영 감독도 광동 진씨 출신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쿠키 영상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고 한다. “끝까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는 대목이다. 오랜 시절 대립을 이어온 한일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이다. 노량해전에서 패배한 시마즈 가문은 오랫동안 준비해 마침내 1910년 조선 말기에 조선침략의 선봉에 서서 조선병합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가문은 현재도 사쓰마 파벌과 조슈 파벌을 형성해 현대 일본의 극우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해서도 책임을 부정하고 있고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방류한 장본인들이다. 어이없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현 정부는 이 같은 결정에 동조하고 있다.


 

조선의 역사에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어찌 됐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하자 선조와 조정은 한성을 버리고 도망해 개성으로 피난했고 이어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퇴각했다. 그러면서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6.25 전쟁 당시에도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서울은 안전합니다라는 녹음된 방송을 틀어놓고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할 목적으로 한강다리를 폭파하면서 대전으로 도주했다. 그리고 미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영화 <노량>에서 우리나라 군대와 남의 나라 군대의 역할은 명확했다. 고니시는 탈출해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었고 명나라는 남의 나라 전쟁터에 와서 자국 군사들이 너무 많이 희생되는 걸 원치 않아 도망가는 길을 터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달랐다. “오늘 진실로 죽음을 각오하니, 하늘에 바라옵건대 반드시 이 적을 섬멸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하늘에 빌고 싸움을 시작했다. 남의 나라 군대는 남의 나라 군대일 뿐이다. 영화 <노량>은 남의 나라 군대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이순신 장군이 말한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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