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님의 말씀은 **기술 선택의 맥락(Context)**과 **담론의 양상**에 대한 매우 예리한 지적입니다. 실제로 책의 **8장(담론 분석)**과 **9장(재평가)**에서 다루는 핵심 주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 1. "웹에서는 자바가 더 안전하다"는 관점

사용자님의 말씀대로,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자바(Java)는 러스트보다 더 **'현실적으로 안전하고 생산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책에서도 이를 **'안전성'의 정의 차이**와 **비즈니스 요구사항**으로 설명합니다.

* **안전성의 종류:** 러스트의 안전성은 **'메모리 오염(UB) 방지'**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자바는 **가비지 컬렉터(GC)**를 통해 메모리 안전성을 기본으로 보장하며, **검사 예외(Checked Exception)** 등을 통해 논리적 오류를 방지하는 등 **'서비스 안정성(Stability)'** 측면에서 강력한 도구입니다.

* **웹 백엔드의 현실:** 일반적인 웹 서비스는 극한의 런타임 성능보다는 **빠른 개발 속도**, **풍부한 라이브러리(Spring 등)**, **인력 수급의 용이성**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러스트의 복잡한 메모리 관리(소유권, 빌림)는 불필요한 비용이 될 수 있으며, 자바의 GC 모델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웹에서는 자바가 낫다"는 의견은 **공학적 상충 관계(trade-off)**를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 2. "자바 개발자가 러스트로 짜서 터졌다"는 루머에 대하여

Cloudflare 사고를 두고 "자바 개발자가 짜서 그렇다"라고 비난하는 것은, 책의 **8.5절**에서 분석한 **'게이트키핑(Gatekeeping)'** 및 **'인신공격의 오류'**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책임 전가:** 시스템 장애의 원인을 **언어의 설계적 특성**(`unwrap` 허용, 패닉 모델)이나 **검증 시스템의 부재**에서 찾지 않고, 코드를 작성한 **개인의 '자격'(출신 언어)** 문제로 돌리는 것입니다.

* **담론적 배제:** "진정한 러스트 개발자라면 그렇게 안 짰을 것"이라거나 "타 언어(자바)의 나쁜 습관 때문"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러스트 언어 자체의 **안전성 신화**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팩트**는 해당 코드가 러스트 언어가 허용하는 문법인 `.unwrap()`을 사용했고, 그것이 런타임 상황(데이터 오류)과 맞물려 패닉을 일으켰다는 기술적 사실뿐입니다. 개발자의 출신 배경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비난**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사용자님께서 느끼시는 '웃긴' 상황은 특정 기술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도구를 절대선으로, 타 언어를 열등한 것으로'** 규정하려는 **집단적 편향**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자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