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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룩셈부르크 반동 관리자에게 곧 검열삭제 당할 프랑스 총선 글

발명도둑잡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2 00: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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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pd&no=211602&page=1

 

"

있는 그대로의 결과

프랑스 총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이 승리했고, 좌파연합은 선방했으며 여당은 참패했다. 개표 결과 국민연합은 단독으로 29.25%, 전체 선거연합으로 33.15%를 득표하였다. 좌파 정당의 연합체인 신인민전선은 28.14%로 5%p 뒤쳐진 2위이다. 여당 앙상블은 21.27%이다. 마지막으로 드골주의 공화당은 6.57%이다. 기타 무소속 및 군소정당은 10.87%를 득표했다.


1차 투표에서 총 76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국민연합은 총 38명을, 신인민전선이 32석으로 두 연합에서 가장 많은 당선인이 나왔다. 그 이외에는 앙상블 2석, 공화당 1석, 기타 보수파 2석, 극우성향 1석 등이다.


국민연합은 선거 전에는 35% 정도의 지지를 얻었으니 여론조사보다는 약간 덜 받은 셈이다. 그만큼 (노인들이 주로 지지하는) 여당이 표를 더 받았다. 신인민전선은 여론조사만큼의 지지를 얻었다.


2차 투표는 일주일 뒤 치러질 예정이며, 2차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가 확정된다.


프랑스의 선거제도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특이한 선거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첫째, 유럽 국가임에도 대통령의 권한이 강하다. 본래 프랑스 역시 의원내각제를 시행했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기에 내각이 일년에 5번씩이나 바뀌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드골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중심제에 가깝게 헌법을 고쳤다. 그러나 견제장치를 넣기 위해 총선으로 뽑히는 의회가 선출하는 총리가 대통령과 소속당이 다르면 실권을 총리가 쥐도록 했다. 이를 이원집정부제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윤석열이 2024년 총선 이전까지는 실권을 잡았다가 민주당이 승리한 후 민주당 주도로 뽑은 이재명 총리에게 모든 실권을 내어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1985년(시라크), 1993년(발라뒤르), 1997년(조스팽)에 이런 일이 있었다.


대통령과 총리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일반적으로는 대선 직후에 총선도 같이 치루어 대통령 소속당과 의회 여당이 같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로 의회 작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번에는 오랜만에 조기총선을 치루었다. 만약 이 총선을 통해 마크롱의 여당이 총리를 배출하지 못한다면, 마크롱은 철저한 식물 대통령이 되며, 실권은 의회에서 뽑은 총리가 갖게 된다.


또다른 특이한 선거제도는 결선투표제이다. 결선투표제는 프랑스에서 좌우양극단 정당 출현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1956년 결선투표제가 도입될 때는 프랑스 공산당이 200석 가까운 의석을 휩쓸며 프랑스 공산화를 부르짖고 있었기에 이를 막을 견제장치가 필요했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자가 없을 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이 2차 투표, 즉 결선투표에서 맞붙도록 하는 제도이다. 취지에 맞게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좌우 극단 세력이 유의미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그런 제도가 무의미할정도로 극우 정당이 선전했다. 그만큼 프랑스가 60년만의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의 정당 구도

프랑스는 현재 실질적인 3.5당제이다. 크게 보자면, 국민연합을 주축으로 하는 극우세력, 현 여당을 필두로 한 중도세력, 신인민전선 등의 좌익세력이 그것이다. 여기에 드골주의 세력을 계승하는 공화당이 있다. 공화당은 국민연합과 여당 중간의 세력으로 캐스팅보트를 잡고 있다.


프랑스는 선거법과 정당법이 복잡하고, 한국과 달리 지역정당의 설립이 자유롭기에 수백개의 정당이 존재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정당 자체보다는 선거연합이다. 이번에는 크게 세가지의 선거연합, 즉 극우연합, 중도연합, 좌파연합이 존재하는 것이다.


극우연합에는 국민연합과 공화당 내 일부 세력이 있다. 에릭 시오티 공화당 당수가 이끄는 공화당 극우파가 현재 극우연합에 동참하고 있다. 나머지 공화당 온건파는 르네상스, 민주운동 등 여러 여권 정당과 연합해 "중도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좌파연합에는 크게 4개의 당, 즉 급진좌파인 불복하는 프랑스, 중도좌파 사회당과 녹색당, 좌파 프랑스공산당이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민연합이 충분히 극우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군소 극우정당 재정복(르콩케트) 등이 있다.


프랑스 선거법상으로는 정당연합의 설립이 자유롭기에, 선거철마다 여러 정당이 정당연합을 구성하는 일이 흔하다. 한국으로 치면 더불어민주연합을 떠올리면 된다. 원 소속 정당이 사회당이더라도, 선거명부 상으로는 "신인민전선" 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는 것이다.


마크롱의 도박, 실패 혹은 성공?

마크롱의 조기 선거 소집은 정권의 국정동력 상실과 연관이 있다. 공화당과 사회당은 전통적으로 정권을 주고 받았던 세력이었다. 그러나 사르코지-올랑드의 전통적 중도좌우파 정권이 실책을 거듭하며 반감이 높아지자, 젊은 엘리트 출신 정치인이었던 마크롱은 좌우 양당 심판을 외치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안철수와 비슷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마크롱은 사르코지, 올랑드 정권에 부역한 여러 고위 인사들을 등용했으며, 2018년과 2023년에 있던 반정부 시위를 이전 정권보다도 더 강경하게 진압해 시민들의 반감을 샀다. 또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혀 일반 국민을 비난하면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재수 없는 엘리트 신자유주의자라는 이미지가 톡톡히 박혔다. 때문에 여당은 이미 2022년 총선에서 단독과반 확보에 실패, 공화당의 협력에 기대는 상태로 전락했다. 2023년 연금개악 반대시위로 여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마크롱 정권은 사실상 국정동력을 상실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마크롱은 조기 총선을 주문한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오세훈과 비슷한 도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의 노림수가 있었다.


첫째로, 마크롱은 실제 선거에서 승리할 것을 의도하고서 조기총선거를 실시했다. 마크롱의 선거전술은 극단의 세력을 막자는 것이다. 좌파연합은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지리멸렬했으며 분열을 겪고 있었다. 반면 6070 세대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마크롱의 여당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확고했다. 따라서 어찌저찌 결선투표까지 끌고간 다음 무너진 좌파 지지층을 규합해 과반 의석수를 다시 확보하겠다는 전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좌파연합이 조기총선 실시 공고 이틀만에 규합되며 실패로 돌아갔다. 이미 여당의 국회의원 후보 크리스토퍼 와이스베르(Christopher Weissberg)가 이러한 전략이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마크롱이 과대망상에 빠져있는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마크롱의 한 측근은 마크롱이 자신을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앞둔 나폴레옹"으로 생각한다고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제정신이 아니라서 질 수 밖에 없는 이런 총선을 실시했다는 것.


그런데 둘째 전략이 더 재밌다. 그것은 국민연합이 집권하게 놔둔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마크롱의 가까운 고문이자 전직 상원의원으로 조기총선 소집을 주장한 피에르 샤롱(Pierre Charon)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는 국민연합, 르펜, 조르당 바르델라(국민연합의 총리 후보자)에게 대형 화물차 키를 건내줄 것이다. 그런데 그는 1종 대형 면허를 딴 적이 없다. 그래서 대선을 치를때 쯤이면 그는 이미 사고로 죽은 몸일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국민연합을 정부로 끌어들여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다음, 국민들이 극우에 학을 때면 지지율이 낮아진 르펜과 늙은이 멜랑숑을 무찌르고 후계자(아탈 총리나 필리프 전 총리)를 대선에 내보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 단위의 가속주의를 하겠다는 말이다. 어차피 르펜을 2024년에 보나 2027년에나 보나 집권은 필연적이므로 매를 일찍 맞고 2027년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마크롱이 얼마나 자기 나라에 애정이 없는지를 잘 보여준다.


실질적으로 보았을 때 마크롱에게 출구전략이 없는것도 아니다. 어느 연합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않으면 된다. 총선으로 소집된 의회가 총리 선출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국회에 추천하게 된다. 그러면 국민연합과 좌파연합 소속 의원들이 모조리 표결에 불참할때까지 대통령에게 시간이 있는 셈이다. 그래서 마크롱은 국민연합의 단독과반을 바라지 않는다. 좌파연합을 은근히 지지하는 것은 마크롱의 이러한 끔찍한 셈법이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파쇼 국민연합의 승리

즉, 표면적으로 마크롱이 신인민전선을 지지하는 것은 총선 이후의 정국을 고려한 셈법일 뿐이지 마크롱은 좌파연합의 승리 자체를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반극우 연대"라고 하지만, 사실 여권을 지지하는 프랑스 언론과 여당 소속 정치인들은 선거기간 내내 국민연합만큼이나 멜랑숑과 좌파연합을 공격했다. 그들은 좌파연합이 집권하면 "유럽 전체가 푸틴에게 넘어갈것"에서부터 "공산화", "이민자 수천만명 밀입국" 등의 자극적 어휘를 쓰며 좌파연합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마크롱이 은근히 국민연합의 집권을 바라는 것은 절대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신자유주의는 파시즘의 벗이기 때문이다. 즉 마크롱은 반극우 전선에 있다기보다는 차라리 극우가 집권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될때만 반극우를 주장할 뿐ㅇ;ㅣ다.


이번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연합이 자신들의 정책을 "용납 가능하게" 바꾼 것은 비슷한 맥락이다. 국민연합은 이번 총선거에서 반유대주의 수사를 금지하고, 반이민정책을 누그러트렸으며 푸틴과의 은밀한 관계도 조용히 끊었다. 2022년 이후 EU 탈퇴는 국민연합의 정책이 아니다. 대신 생계 문제에 집중한다. 대규모의 감세 정책을 포함해 연금개악 즉각적 중단 등이 정책에 대대적으로 포함되었다. 이러한 모든 것은 국민연합이 형용할 수 없는 극단적 세력이라기보다는 "수용 가능한 정치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


재미있게도 이 때문에 기존에 마크롱에 기대를 걸었던 지배계급 세력이 은근히 국민연합을 지지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프랑스 기업주들은 너도나도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와 관계를 트고 있다. 조기 총선에서 극우와 경합할 좌파 연합이 내놓은 급진적 증세 공약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그 계기였다. 네 명의 기업 고위 임원들과 은행가들은 재원 마련 방안 없는 감세와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국민연합보다, 여론 조사에서 르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나타난 좌파가 기업들에 더 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대선과 2024년 총선을 대비해봤을 때, 월 소득 1,250 유로 미만인 하층민의 경우 지지율이 32%에서 38%로 소폭상승했지만 월소득 3,000유로 이상인 상류층은 지지율이 10%대 남짓에서 32%로 거의 2배 넘게 올랐다. 또 70세 이상 지지율도 10%에서 29%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든 소득과 세대에서 국민연합의 지지가 올랐지만 그중에서도 지배계급에 속한다고 볼만한 계층에서 특히 국민연합의 지지가 늘었다.


원론적으로 보았을 때, 파시즘은 지배계급과 우익 자본주의 세력의 반동적 움직임이다. 우선 신자유주의 세력에 있어 민주주의는 지향 가치가 아니다. 신자유주의는 오로지 금전적인 이익만을 위해 작동하는 체제이며 민주주의는 이를 위해 존재하는 부가적인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2018년과 2023년에 있었던 대규모 시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이 심화될수록 피지배 계급의 반발도 심해진다. 이로 인해 기성 체제는 주기적으로 혁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때 기성 체제는 "개혁"을 통해 민중의 반발을 잠재우거나, 혹은 반발이 일어날만한 시스템 자체를 제거하고자 한다. 후자를 파시즘이라고 부른다.


가령 1920~1930년년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있었던 파시즘적인 움직임은 노동자들의 혁명 가능성을 옅본 기득권 세력이 이들의 반발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킨 반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신자유주의로 인한 사회적 모순과 이로 인한 반발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이때 지배계급은 파시즘을 선택하면서, 의도적으로 반발이 표출되는 민주주의 자체를 공격하고 변혁의 가능성을 지닌 노동자 계급을 "원자화"하게 된다.


파시즘 세력은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근원이 이민자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자들의 분노를 다른 방향으로 틀고자 노력한다. 때문에 파시즘은 그 자체로 기득권의 산물임에도 노동자 계급의 지배를 받곤 한다. 이번 총선거에서도 노동자 계급은 약 57% 가량이 국민연합에 투표했는데, 이는 좌파와 중도 세력이 파시즘에 대항할만한 전술을 구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파시즘은 노동자들이 체제에 반발할 여지 자체를 없애고 노동자 계급의식을 잘개 쪼개, 여성, 이민자, 동성애자 등 소수자를 향한 분노만을 조장한다. 이를 통해 지배계급은 영구히 자신의 세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한국의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다. 예컨대 비교적 "온건"해보였던 이명박 정권이, 현재의 극우 파쇼 윤석열 정권으로 이어진 것을 프랑스의 마크롱 → 국민연합 전환에 빗댈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은 철저한 신자유주의 정권이었으나 이로 인해 체제 모순이 심해지면서 2017년 촛불집회 등 민중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대항해 기득권 세력은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변혁을 주장하는 토대인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고, 소수자에 대한 분노로 민중의 분노를 희석시켜 계급의식을 무너트리고자 했다. 따라서 그들은 "파쇼" 윤석열을 소환했다. 이명박과 윤석열의 자리에 마크롱과 국민연합을 넣어도 된다.


불완전했던 인민전선

이번 총선거에서 좌파연합을 구성한 신인민전선은 이러한 파쇼적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한 선거연합이다. 인민전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파시즘에 반대하는 투쟁 전술을 의미한다. 이는 1935년 코민테른 제7차 대회에서 불가리아 공산당 서기장 게오르기 디미트로프에 의해 제시된 것으로, 파시즘에 맞서 자유주의 부르주아 세력과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트 세력이 선거연대를 맺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투쟁술에 기반해 1936년 총선거를 앞두고 프랑스에서 자유주의 세력인 급진당, 개량주의 사회당, 노급정당인 공산당이 "인민전선"을 구성했는데, 이번의 신인민전선은 그것을 되살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TMI 한스푼 하자면, 이 때문에 내가 처음 제안한 진정갤 개편인 "반극우갤"도 초기 사업명은 "인민전선 마이너갤러리"였다)


사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인민전선이 어떻게 끝났는지(서로 분열하고 패망)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신인민전선"이라는 이름이 맞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름대로 선거 도중에 여러가지 부침이 있었다. 때문에 파시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봐야한다.


첫번째로 총선거에서 이길 경우 누가 총리를 하냐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불복당의 전임 당수 장뤽 멜랑숑이 스스로 총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그는 이틀에 한번꼴로 인터뷰를 가지면서 권력에 미련을 못버린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사회당과 녹색당 측에서는 그가 총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공산당의 파비앵 루셀, 불복당의 프랑수아 뤼팽 등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지만 그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한 이전 선거에 비해 신인민전선은 사회당에 100여개 정도의 선거구를 배당했는데, 이는 보수적 성향이 있는 사회당을 선거연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신인민전선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등 사회당의 입맛에 맞는 보수적 정책을 내놓아야했고 적폐 중의 적폐인 프랑수아 올랑드를 사회당 후보로 공천하는 등, 보수파당의 간섭으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한편으로 이민 문제에서 완전한 보수 입장을 보이는(서기장 본인이 국경에 무장경찰 투입을 지지했다) 공산당의 존재도 문제였다.


이러한 조율 과정 속에서도 팔레스타인과 개헌 등 여러 입장에서 사회당과 공산당, 불복당, 녹색당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으며 핵심 부분을 제외하고는 국민연합과 같은 일사불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여러 한계가 존재했기에 여론조사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여당 측과 선거연대를 불가피하게 맺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결선투표제는 단서조항으로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자는 추가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높은 투표율로 인하여 이전 총선에 비해 훨씬 많은 2~300여개 지역구에서 삼자 결선투표가 성사되었다. 이 표가 갈리면 국민연합 측에 유리하므로, 국민연합에 맞서 여당과 좌파연합이 삼자 결선투표가 성사된 지역구에서 3위를 한 서로의 후보를 사퇴시키는 암묵적인 협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 르펜과 국민연합을 키우고,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은근히 동조하는 것은 다름아닌 여당 측이다. 심지어 전 총리이자 가장 유력한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에두아르 필리프는 공개적으로 "국민연합에 반대한다고 인민전선을 지지할 수는 없다"라며 인민전선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의사를 드러냈다. 따라서 반극우 정치연합을 맺더라도 여당과 어느정도는 선을 그을 필요가 있는데, 사회당 일각에서 지나치게 여당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신인민전선이 초기에 내세웠던 "반극우 좌파 정신" 자체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가능하다.


실리적으로 보자면 결선투표에서 신인민전선과 여당의 상호 연대는 어느정도 불가결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현재 577개 선거구 중 국민연합이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선거구는 297곳이다. 이곳을 모두 이긴다면 국민연합은 단독과반 의석인 289석을 가볍게 뛰어넘어 335석의 안정적 과반의석을 확보한다. 반면 인민전선이 1위로 진출한 지역구 수는 159곳, 여당의 경우 70곳이다. 약 45개 선거구에서 국민연합의 우세를 뒤집어야 국민연합의 집권을 저지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선거연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모든 정치세력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이야말로 마크롱이 노리는 하나의 수이다. 그렇기에 좌파연합이 단독과반 의석을 얻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 마크롱이나 국민연합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것 밖에 안되는 것이다. 그 점에서 딜레마가 있다.


이제는 전민적 항쟁이 있어야할 때

결과적으로 이는 현재 프랑스 의회민주정체가 처한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랑스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강조하지만 정작 특정 극단 세력의 의회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좌파 세력이 신자유주의 세력과 연합해야하는 모순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좌파 세력도 내부 투쟁 때문에 스스로의 원칙을 상당수 포기해야하는 한계가 있다. 결국, 현행 의회체제에만 의존한다면 프랑스 좌파 세력은 절대로 반극우 민중민주의 정신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회민주주의의 한계를 뒤집을만한 대중적인 행동, 즉 전민(全民)적 항쟁이 존재해야한다. 의회민주주의 체제에 의존해서는 진정한 사회변혁을 이루어낼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적 가치가 파쇼 세력에게 전방위적으로 공격받는 현재로서 급격한 체제 변혁을 부르짖는것도 신중하게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혁명적 세력과 개혁적 세력,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이민자, 여성, 성소수자 등 소외된 모든 계급과 계층이 의회민주 세력의 개혁을 추동할 장외에서의 투쟁에 나서야한다.


현재 신인민전선에는 CGT 등 여러 노조가 참여하고 있고, 변혁적 정당 역시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물적 기반이 선거 이후에도 해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일차적으로는 국민연합을 저지할만한 충분한 의석수를 확보해야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연합과 파쇼 세력의 세력 행사를 저지할 수 있는 전민적 항쟁이 기획되어야한다.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 무너지는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은 거리에서 항쟁하는 변혁적 시민들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변혁의 기반이 되는 노동자 계급의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프랑스 생산직 노동자의 57%, 사무직 노동자의 44%, 사회 하층민의 54%가 국민연합에 투표했다. 노동자 계급이 1933년에 나치당에 포섭된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프랑스는 변혁 주체인 노동자 계급이 파쇼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정치의 주요한 모순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무시하고 소수자, 고학력자, 청년층만을 위한 정당이 될 것인가? 그럴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노동자 계급의 의식을 일깨우는 활동이 있어야할 것이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전위정당이 존재해야할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이다. 사회당과 녹색당은 왜 노동자 계급이 국민연합을 지지하는게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공산당은 나날이 고학력자 인텔리의 정당이 되고 있다. 불복당은 파리 일대에서 도시빈민층과 노동자계급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영향력은 거기에서 미친다. 프랑스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조합의 지도부와 조합을 지휘하며, 전민적 항쟁을 기획, 주도해야할 전위정당이 프랑스에 부재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프랑스는 언제나 파쇼 진영의 약한 고리로 남게 될 뿐이다. 그나마 1936년에는 노동자계급을 지도할 전위정당이 있었는데 지금은?



알바 반동이 삭제해서 재업" - 천대녀프리렌 씀


나도 반미 글 섰다가 여러번 검열 삭제 당했다.


왜냐면 지배 구조가 불투명한 디씨인싸이드 사기업이 관리자를 임명할 권한을 갖고있는 독재적 구조이기 때문이다.


선거로 선출된 권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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