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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사자후앱에서 작성

포갤러(61.75) 2025.02.28 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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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사자후경(如來獅子吼經)


원위(元魏) 천축 불타선다(佛陀扇多) 한역
송성수 번역
김두재 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婆伽婆]께서 일월(日月) 궁중에 있는 승장전(勝藏殿)에 머무시면서 큰 비구 대중 9만 9천억 사람들과 함께 계셨으며, 거기 모인 보살마하살도 8만 4천억 나유타 백천만(百千萬) 사람이나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승적(勝積)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세계로부터 6천억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지나 북방으로 가서, 다시 백천만억 숫자나 되는 세계를 지나가면, 거기에 어떤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데 그 세계의 이름은 환희(歡喜)세계이니라. 그 세계에 부처님이 계시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법상(法上)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라 하나니, 지금 현재 살아 계시며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느니라.
그 불세존(佛世尊)께서 지금 대사자후방광법문(大獅子吼方廣法門)을 연설하려고 하시니, 그대는 가서 들어 보도록 하라. 선남자야, 그 훌륭한 법문은 매우 얻어 듣기 어려운 법문이니라.”

승적보살이 곧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말씀하신대로 닦고 실천하여 그 세계에 나아가서 법상여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 쪽으로 일곱 번을 돌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승적보살이 한쪽에 앉고 나자, 곧 법상여래께서는 아시고 계시면서도 승적보살에게 물으셨다.
“그대 선남자는 어디에서 왔는가?”

승적보살이 잠자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그 대중들 가운데 하늘[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와 사람과 사람 아닌 것[人非人] 등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슨 이유로 저 승적보살은 삼계(三界)의 대장(大將)께서 물으셨는데도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을까?’

그때에 세존께서는 눈을 푸른 연꽃 형상처럼 넓고 길게 하시어 사자가 유희(遊戱)하듯 시방을 두루 자세히 살펴보시고는, 모든 대중들이 의심을 가지고 있음을 아셨기 때문에 곧 광명을 놓으셨다. 광명을 놓으셨으므로 법상여래도 금빛 광명을 내시어 두루 시방의 무량 백천만 가지의 온갖 사물을 고루 비추셨다.
그때 온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시방세계에 있던 모든 보살들은 그 세계에 모여서 온갖 색상(色像)과 여러 가지 미묘한 형상을 나타내었고, 그 여래가 놓으신 광명과 여러 가지 일을 보고는 그 국토에 모여들어 모두 함께 그 여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렸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나서 저마다 자기 몫의 선근(善根) 공덕을 따라 연화좌(蓮華坐)에 앉았다.
그때 모임 안의 전염(電焰)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돈하고 왼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기뻐 뛰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광명을 놓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큰 광명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 일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무슨 까닭에 크게 가엾이 여기시어 이렇게 광명을 놓으셨나이까? 원하옵건대 그 뜻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때 전염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위없으신 큰 대사(大士)께선
인(因)과 연(緣)이 없이는
이런 광명을 놓으시지 아니하시니
바라건대 저희들 위해 말씀해 주소서.

가엾이 여기시어 진실을 말씀해 주어
저희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소서.
이 같은 큰 광명을 놓으신
그 까닭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옵소서.

그때 전염보살은 여래의 몸은 염부단금(閻浮檀金)의 빛깔이고, 방출하신 무량 백천억의 광명이 마치 금빛 당기[幢]처럼 자재하게 나타난 것을 보고는 곧 법상여래께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한 일찍이 한량없는 광명을 보았사오나 이와 같은 광명과 온갖 수승(殊勝)하고 미묘한 일은 아직까지 처음이요, 본 적이 없나이다.”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와 같으니라. 전염이여,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조그만 지분(地分)이 있으니, 그 지분 안에 계시는 모든 불여래도 이와 같은 광명을 놓는 데 아무 인연 없이 이와 같은 형상을 나타내지 않느니라.
전염이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설명해 주리라. 모든 불여래께서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광명을 놓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그대가 만일 듣더라도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 것이며, 두려워하는 마음도 내지 말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한량없이 많은 훌륭한 서원(誓願)도 불가사의하며, 장엄한 일도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 일을 보고서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라. 전염이여,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승적보살은 바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환희세계인 나의 처소에 보낸 보살이다. 그대는 보았는가?”

전염보살이 그 부처님에게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보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승적보살은 내가 아까 ‘선남자야, 그대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이 일을 보고 일부러 광명을 놓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떠한 이치 때문에 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겠느냐?”

대중들이 듣고 나서 곧 놀라고 의아해하면서 아무 말이 없이 머물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족성자(族姓子)는 어찌하여 여래가 묻는데도 대답하지 않았겠는가?”

승적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세존께서는 미래 세상의 모든 법성(法性) 가운데 유독 저에게만 ‘선남자야, 그대는 어디서 왔느냐?’ 하고 물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일체의 법성들도 모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저의 말재주를 가지고는
아무 곳에서 왔노라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때 여래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이 선남자가 간략하게 일체의 법을 설하여 진실한 도의 이치를 보여주었느니라. 이 승적보살은 무등법(無等法) 안에서 설명할 수도 없었고 연설할 수도 없었느니라. 문자를 여의었으며, 위를 여의었고 아래를 여의었으며, 오는 것을 여의었고 가는 것도 여의었느니라. 일체의 길이 끊어져서 아나리야(阿那梨耶)의 처소를 볼 수 없고, 마음과 뜻과 의식을 여의었으며, 인연을 여의었느니라. 이름이 없고 말이 없으며, 널리 펼 수도 없고 말로 설명할 수도 없으며, 볼 수도 없고 모든 눈의 길을 여의었으며, 쌓아 모은 것이 아니고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일찍이 있었던 곳이 아니요 모습을 여의었으며, 한 글자에 대한 것을 여의었으니, 이른바 글자는 연설할 수 없는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대답할 것인가?”

그때 광음(光音)보살이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써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말할 수 없는 일체의 법을 설명한다고 하면,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이 하는 말도 역시 설법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말한 바와 같이 다만 일체 어리석은 이만이 설법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지 않은 이도 설법을 하느니라. 비록 이와 같이 설명한다 하더라도 깨달아 알지 못할 것이니라.”

그때에 광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부디 설명해 주시옵소서. 어떤 것이 일체 중생들이 설법을 하는데,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때 세존께서 광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세간의 눈먼 소경이 햇볕을 쬐고 햇빛을 의지하여 살아가면서도 그 태양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햇빛은 어떠한 빛깔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하여 만일 어떤 다른 사람이 장님에게 말하기를, ‘태양의 광명은 이와 같은 형상이다’라고 말해 주더라도, 태양의 광명은 모든 이름과 글자를 떠난 것이므로 중생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다만 인연으로 인해 이 음성이 들리는 것이니, 선남자야, 비유하면 세간의 깊숙한 산골짜기의 모든 메아리는 인연 때문에 생기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산골짜기는 곧 공(空)한 것이요, 음향도 공한 것이건만 인연 때문에 메아리가 생기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중생의 언설은 죄다 말 속에 속한 것으로서, 아직 말을 하지 않았을 때와 아직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을 때를 이름하여 법변(法辯)이라고 하며, 이미 마음은 일으켰으나 아직 말은 하지 않았을 때를 이름하여 의변(義辯)이라고 하며, 척법(斥法)에 이르러 연설하는 때를 이름하여 사변(辭辯)이라 하며,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이 말하는 때를 이름하여 요설변(樂說辯)이라 한다.

그런 까닭에 선남자야, 일체 중생들의 온갖 연설은 모조리 네 가지 법문의 이치를 떠나지 않으며 실제를 떠나지 않았느니라. 저 장님은 가르쳐서 보여줄 때에야 곧 대양의 모습과 햇빛인 줄 알고서 저 부질없는 마음을 내버리는 경우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이치를 구하고자 하면 그 사람은 제 몸 속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 선남자야, 만일 보리를 구하려고 하는 이도 자신(自身)의 5음(陰) 안에서 구해야 하리라.”

이 진실한 말씀의 이치를 연설하실 때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큰 광명이 있어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법상여래는 넓고 긴 혀[廣長舌]를 밖으로 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셨으며, 저 광명 속에서 다시 무량 백천만의 광명을 내었으며, 저 광명으로 지옥ㆍ아귀ㆍ축생을 비추고, 위로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모두 골고루 비추었다.

그때에 그 부처님은 도로 광명을 거두시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마침내 이와 같은 혀의 모습과 광명을 지니고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나니, 그대들은 응당 잘 믿고 잘 기억하라. 나는 진실을 말하였느니라.”

그때 10지(地)에 머무르는 보살이 우두머리였는데, 그 대중
일체의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똑같은 목소리로 이와 같이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원하옵건대 선서(善逝)시여, 여실(如實)한 법의 이치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대중들은 부처님의 신력(神力)에 힘입어 결코 마음에 의혹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이것이 바로 큰 사자후(獅子吼)이니, 내가 이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과 나아가 하늘과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 안락과 이익을 주기 위한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사바세계(娑婆世界)에 계시는 세존의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하느니라. 지금 현재 살아 계시며, 머물러 계시면서 대중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느니라.
선남자야, 지금 내 몸은 곧 법상여래로서 중생들의 이익을 위한 까닭에 저 사바세계에서 갖가지 형상을 보이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느니라.”

그때 대중들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매우 기뻐 뛰면서 한량없이 여래를 찬탄하며 아뢰었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이십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사자후를 할 수 있게 하옵소서. 지금 세존께서 이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큰 사자후를 하시는 것과 같게 하옵소서.
세존이시여, 만일 이 사자후를 듣는 이가 있으면, 그 중생들은 적은 선근(善根)을 심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오며,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여래의 큰 사자후를 들을 수만 있다면, 듣기만 하고서도 믿고 받을 터인데, 하물며 또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거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세히 해설하거나, 이 경전에 향과 꽃과 바르는 향, 가루 향, 사르는 향과 갖가지의 의복과 보배 당기와 보배 일산을 공양하는 것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꼭 아셔야만 합니다. 이 모든 중생들은 바로 부처님께서 가지(加持)1)하신 바이며, 만일 이 큰 사자후로 외치시는 수다라(修多羅) 구절을 들어 단 한 번이라도 귓가에 스쳐간다 해도 그 중생들은

적은 선근 공덕을 심은 것이 아닌 줄 알아야 할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저 보살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그대의 말과 같아서 저 모든 중생들은 적은 선근 공덕을 심어서 이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만일 이 여래가 말씀하신 큰 사자후로 설한 수다라 구절을 듣고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거나, 나아가 작은 소리로 한 번이라도 ‘좋은 말씀입니다’라고 외친다면, 선남자야, 이는 바로 내가 보호하는 사람이요, 미륵보살이 보호하는 사람이리니, 그는 나의 보리(菩提)를 죄다 어깨에 짊어졌기 때문이니라.

만일 5탁(濁)의 악한 세상에서 이 수다라를 믿고 받을 수 있으면, 이는 내가 과거에 이미 일찍이 교화했던 사람이요, 또한 아일다(阿逸多)2)보살이 보호하는 사람이니라. 그 사람은 이미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넜고, 이미 악마들을 항복시켰으며, 번뇌를 다 없앴느니라. 이미 법의 우레를 진동시켰고, 이미 법고(法鼓)를 쳤으며, 이미 여인의 몸을 여의었느니라. 이미 모든 원수를 항복시켰고, 이미 모든 번뇌하는 대중을 다 없앴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10아승기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모든 불ㆍ여래를 온갖 공양거리로 공양한다 하자, 가령 또 이 진실한 이치인 수다라 구절을 듣고 믿어 받은 이가 있다면, 그는 그 믿은 마음 때문에 ‘좋은 말씀이십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 그가 얻는 복덕은 앞의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불ㆍ여래를 공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니라. 그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모든 선남자인 그대들이 만일 내 말을 믿는 자라면 이 경전을 베껴 쓰고 받아 지녀야 하리라.
선남자야, 어느 곳에서든 이 경전을 베껴 쓰거나 이 경전에 공양하면, 그 집에는 곧 여래가 계신 줄로 알아야 할 것이니라.”

그때 승적보살ㆍ전염보살ㆍ광상(光常)보살ㆍ
정안(淨眼)보살ㆍ무외(無畏)보살ㆍ관세음보살ㆍ대세지보살ㆍ문수사리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개일체장(蓋一切障)보살ㆍ작광명(作光明)보살ㆍ보현보살 등 이와 같은 8만 4천 억백천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미래 세상에서 이 법문의 구절을 널리 펴서 전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이 이 경전을 듣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도 역시 열반을 얻은 이라고 할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수다라를 믿는 이가 있으면, 그 모든 중생들은 바로 작은 선근을 처음으로 심은 것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경을 들어 한 번이라도 귀에 스친 이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두루 갖추어 읽고 외우며 받아 지니는 것이겠습니까? 저 모든 중생들이 얻은 공덕은 백천억 겁을 두고 말한다 하더라도 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로구나. 참으로 좋은 말이로구나.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응당 그와 같이 여래의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녀야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승적보살과 그곳에 있던 대중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

가지
• 1)부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힘의 가호를 받아, 중생이 불범일체(佛凡一體)의 경지로 들어가는 일. 진언종(眞言宗)과 천태종(天台宗)에서 밀교(密敎)의 수행자가 손으로 인계(印契)를 맺고, 입으로 진언(眞言)을 외며 마음이 삼매(三昧)에 들면, 이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아일다
• 2)미륵보살의 자(字). 구역(舊譯)은 아일다(阿逸多), 아기다(阿嗜多)라 하고, 신역은 아제다(阿制多), 아시다(阿氏多)라 음역한다. 번역하여 무능승(無能勝)이라 하는데, 가장 수승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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