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렌지 아카데미에는 수업을 듣고 싶지 않아 꾀병을 부리는 학생들이 많다. 미모사는 그런 학생들을 일일히 상대하느라 진이 빠진다.

인간관계도 그녀에겐 힘들다. 친하지도 않은 운향은 자꾸 보건실을 찾아와 그녀를 귀찮게 한다.

그런 그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팔데아 챔피언이자 오렌지 아카데미의 학생인 보민과 연인 사이라는 것이다.

보민과의 관계가 들통나면 오렌지 아카데미에서 안좋은 소문이 돌게 뻔했기 때문에 낮에는 서로를 선생과 제자의 역할로 대해야만 했다.

그러나, 일을 끝마치고 난 후의 이야기는 달랐다. 퇴근하는 척, 그녀는  아카데미 밖,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보민에게 달려간다.

보민은 라이드 포켓몬 코라이돈을 꺼내고, 미모사를 자신의 등 뒤에 탑승시킨다.

이윽고, 둘을 태운 코라이돈은 광활한 팔데아의 밤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오렌지 아카데미를 바라보며 일시적인 해방감을 느끼는 미모사. 보민 외엔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팔데아의 하늘에서 그녀는 허락된 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보민을 뒤에서 끌어안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