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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창경궁 (46pic)
원래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서울대공원을 가기로 했다. 가서 울긋불긋한 단풍을 만끽하고 카와이잉한 동물들 마구마구 찍으면서 힐링하려고 했는데 왠걸 아케인이 3파트가 떠있는거임그거 보고 잤더니 10시에 일어남 ㅡㅡ166대? 좆됨을 감지함그래서 어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서울대공원->창경원->창경궁? 창경궁으로 가자!! 해서 창경궁으로 감서울대공원이랑 창경궁이 뭔 관계가 있어서 로직이 이렇게 되었는지는 후술하기로 한다.창경궁은 조선의 5대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중에서 세번째로 작은 곳이고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어서 경희궁 다음으로 인지도가 낮은 곳임물론 조선의 주요 법궁이였던 창덕궁의 별궁이여서 원래부터 인지도가 낮은 편이였지만 막상 역사를 들여다보면 창경궁만한 슬픈곳도 없음 천천히 가보도록 하자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창경궁을 가보면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단청이 진하게 칠해져 있는데 2009년에 퇴색한 단청을 새로 칠해서 그렇다고 한다.창덕궁의 정전인 명정전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에 비해 건물의 색이 진하고 많이 낡은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가 현존하는 정전중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이래로 한번도 훼손이 되지 않았기 때문임.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음명정전은 다른 궁의 정전에 비해 천장에 봉황이 보일 정도로 작은데 그 이유는 창경궁이 대비들을 위한 대비궁의 역할을 했고 소소한 행사나 왕실 잔치등에만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함.명정전 남쪽에 바로 붙어있는 문정전. 창경궁의 편전으로 임금이 신하들과 같이 나랏일을 보고 경연을 펼치던 곳이였다고 하나별 볼일이 없을거 같은 여길 찍은 이유는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8일간 갇혀서 굶어 죽은 곳이 명전전 앞마당이였기 때문임.저 앞에 모자쓴 해설사분이 있어서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고 하면서 빨리 자리를 뜨자고 말할 정도로 비극적인 장소임.문정전 바로 옆은 나무가 무성한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종묘와 이어지는 길이 있음창경궁의 침전인 경춘전, 환경전, 통명전, 양화당창경궁 서쪽을 걷다 보면 같은 궁인데도 담으로 막혀있는 곳을 볼 수가 있는데담 너머가 조선의 근본 법궁인 창덕궁임.창경궁은 창덕궁의 별궁 역할을 했고 조선시대에는 두 궁궐이 이어져 있었으니 일제강점기에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격하되어 동물원과 식물원등 유원지로 바뀌었고 창덕궁에는 황실가족이 살았기 때문에 두 궁궐을 별개의 구역으로 나누었고 이 시기에 만들어진게 지금의 창경궁과 창덕궁을 이어주는 함양문임.2010년부터 두 궁궐을 연계하여 관람이 가능하게 되서 창덕궁->창경궁, 창경궁->창덕궁 관람이 가능함.창경궁 북쪽에 있는 연못 춘당지로 가는 길. 춘당지로 가는 길 서쪽에 창덕궁 후원이 있고 창덕궁 후원은 창덕궁 북쪽 언덕 너머에 있기 때문에 같은 북쪽에 있는 춘당지도 언덕을 넘어가면 나옴그래서 이 언덕루트가 이상하게 후원으로 가는 기분이 들게만드는데 그 이유가 춘당지에 있음춘당지춘당지는 원래 창덕궁 영화당 앞마당에 있는 춘당대에서 따온 연못 이름임.조선시대에는 창덕궁 창경궁 사이에 담이 없었기 때문에 춘당지가 창덕궁 후원의 일부분이였음. 그래서 창덕궁의 후원처럼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곳임.이 춘당지가 창경원 시절에는 핫플레이스 역할을 했다고 함. 연못에 정자를 세워 연회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케이블카운영 등등 일제시대에 궁을 헐어서 동물원으로 만들고 식물원, 박물관, 유원지, 관광지로 전락한 창경원의 시설들이 낡고 비좁게 되자 당시 문화공보부와 서울시가 과천일대에 창경원보다 더 큰 부지의 공원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가려고 했던 서울대공원임. 창경원은 1983년 폐쇄됨과 동시에 고증에 따라 복원작업이 시작되어 1986년 창경궁으로 개방 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됨.창경궁 최북단에 있는 창경궁 대온실언어의 정원으로 유명해진 신주쿠 교엔을 설계한 후쿠바 하야토가 창경궁 대온실을 설계하여 1907년지어지기 시작해 1909년에 완공 됨.우리나라 최초, 그리고 동양 최대의 온실로 이름을 올림.광복 이후에도 창경원 시절에 계속 온실 역할을 했고 창경원 폐쇄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국내 자생식물을 전시하기 시작하여 2004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됨.아마 한국 최초의 온실이여서 내비둔걸지도 모름온실답게 바깥보다 많이 따뜻했고 온실 창문으로 관통하여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들이 꽃과 식물들을 어루만지고 있었음마지막 관람지였던 온실에서 나와 창경궁 밖으로 나가는 길가는 길마다 단풍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우와 우와 우와 하고 가더라난 창경궁이 별 볼일 없는 궁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풍맛집인거 보고 재평가하게 되었음창덕궁 후원도 좋았지만 가을철에 후원을 못가게 된다면 창덕궁->창경궁 루트로 창경궁에 단풍구경 가는거 적극 추천함!!
작성자 : 차련안민고정닉
"한국에만 있는 '특이 요인', 가계 빚더미 키웠다"...jpg
3분기 가계대출 규모가 또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가계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 계속 전해 드리게 되는데 한국의 가계빚 규모는 지난 5년간 매년 연평균 1.5%씩 증가하는 수준으로 커져왔습니다.국제결제은행이 비교해 놓은 GDP 대비 가계빚 비중이 큰 나라 10개 선진국 중에서 홍콩 다음으로 두 번째로 빠른 속도입니다.가장 심각했던 시기가 2021년 3분기입니다.이때 우리나라의 가계빚 규모가 국제결제은행 집계로 GDP의 99.2%까지 커졌는데요.이후에 조금씩 낮아져서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GDP의 92% 수준까지 내려온 걸로 추산되기는 합니다.최근 3년 동안 금리가 높았기 때문에 빚을 좀 갚는 모습이 더러 나타난 것도 작용했지만요.사실 이 기간에 우리나라 GDP가 늘어나는 속도가 가계빚 증가속도보다 빨랐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계빚이 약간 작아 보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하지만 여전히 국제결제은행이 집계하는 43개 나라 중에서 우리는 다섯 번째로 가계빚 규모가 큰 나라입니다.우리나라의 가계빚 늘 심각한 문제라고 했지만 사실 10년 전 정도까지만 해도 43개 나라 중에서 따져보면 15위 수준이었습니다.중간보다는 빚이 좀 많은 편이네 싶은 정도였는데 급속도로 순위가 올라가면서 2022년 기준으로 5위까지 왔습니다.한국의 가계빚이 이렇게까지 비대해지게 된 이유, 첫 번째로 전세자금대출이 지목됐습니다.사실 우리나라는 가계빚 급증을 막기 위해서 사려는 집의 가격 대비해서 대출받을 수 있는 돈의 규모, 즉 LTV 규제는 주요국 중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두 번째로 엄격하게 해왔다는 게 우리금융연구소의 분석입니다.실제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가계빚에서 집을 사려고 낸 대출의 비중은 60.2%입니다.주요국 평균보다 낮습니다.그런데 왜 한국의 가계빚은 대출을 우리보다 훨씬 더 쉽게 많이 내주는 나라들처럼 커져온 걸까, 2016년 이후로 연평균 20~30%씩 급증한 전세자금대출이 한국 가계빚을 이렇게 막대하게 만든 큰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게 우리금융연구소의 진단입니다.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내줘온 전세대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빚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에는 5%에 그쳤는데 2022년에는 14%까지로 단기간에 크게 확대돼 왔다는 겁니다.최근에 대출규제에 있어서 전세자금대출이 포함되기 시작했는데요.한국의 가계빚 전반을 훑어봤을 때 역시 전세대출의 급증세가 우리나라가 10년 만에 국제적으로도 가계빚이 가장 큰 나라 중에 하나가 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한국의 가계빚에서 진짜 위험은 자영업자들이 져온 가계빚에 있다는 게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진단입니다.한국은 이른바 선진경제 중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유독 높은 나라에 속하고요.가계빚에서도 자영업을 꾸리기 위한 대출이 20% 정도를 차지합니다.자영업자들이 사업자 대출을 내기도 하지만 그냥 가계빚을 내서 그 돈으로 근근이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실제 가계빚에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건 주택 관련 대출보다 이 자영업자 대출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그래서 지금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거나 더 심각해진다면, 우리나라 가계빚의 약한 고리가 이쪽에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그래서 주택시장의 안정과 함께 내수 시장의 온기를 되찾아야 한국 가계빚의 진짜 뇌관을 제거할 수 있다.여기에 지금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숙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작성자 : 예끼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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