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종목 프리뷰는 한국 선수단이 1~4명 사이, 관련 세부종목 3개 이하인 종목을 다루겠습니다.
근대5종, 레슬링(2체급), 복싱(2체급), 브레이킹, 사이클(도로), 아티스틱 스위밍, 클라이밍(남녀 컴바인, 남자 스피드), 요트, 육상(높이뛰기), 테니스 10개가 그 종목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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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종목 프리뷰 <1> 근대 5종
1) 종목 소개
근대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사격, 육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사격과 육상은 레이저 런이라는 한 종목으로 현재에 와서는 실시되기 때문에 4종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대5종은 달리기, 점프,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레슬링으로 구성된 고대5종 경기의 후속 버전입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한 체계로, 근대의 전쟁 (특히 적진에서 침투 후 아군측으로 나오는 작전을 펴는 군인) 을 모방하여 검술 근접전, 이후 장애물을 넘어서 수영과 승마를 통한 이동, 그리고 원격전으로서 총을 쏘고 전선을 달리는 형태를 띱니다. 이 때문에 승마 (마장마술) 역시 매우 독특한 형태로, 자신의 말이 아닌 적진에서 훔친 말의 개념으로서 다른 마주의 말을 빌려 타고 장애물을 넘어야 되는 특이한 형태를 띱니다. 근대 5종 남자부는 이러한 역사성을 가지며 19세기 초대 올림픽부터 진행되어 온 형태입니다만 (여자부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시작), 2024년은 이러한 형태의 진정한 "근대5종" 이 개최되는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합니다. IOC는 이러한 형태의 승마경기가 가지는 문제점을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지적하면서 장애물 경기로 승마를 대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본적인 경기의 형태와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Olympics.com 및 아래 그림 참고)
우선 경기 전날에 펜싱 1라운드*랭킹라운드*를 진행합니다. 1라운드는 모든 참가자들이 리그 형식으로 각자와 상대하며 1분 동안 찌르기를 하여 단판승부를 하게 되며, 1라운드 결과에 따라 2라운드에서의 시작 순위가 결정됩니다. 펜싱을 먼저 대부분 진행하는 것은 경기 관람 시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본 경기일에 경기를 90분(휴식시간포함) 에 맞추기 위함입니다. 36명이 경기하는 예선일 기준으로, 35경기 중 25승 10패를 한 경우 250점이 주어집니다. 승리시 주어지는 포인트의 양은 대회참여 인원수에 따라 다른데 36명의 경우 승리당 6점 증가.
수영 - 200M 자유형 경기로 펼쳐집니다. 다만, 올림픽 경기와 같이 50M 롱코스 경기장이 아닌 25M 숏코스 경기장에서 진행됩니다. 경기 기준은 상대평가로, 2분30초를 250점 기준으로, 초당 3점씩 가점 또는 감점이 주어집니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대개 상위권 선수들은 2분 정도에 들어오게 되므로, 최대 거의 300~320점이 주어집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남자부 기준 최고점은 325, 최저점은 289로 그다지 변별력이 크지는 않은 종목.
펜싱 – 두 번째 라운드의 형식은 싱글 엘리미네이션(1패시 탈락)으로 1라운드 최하위 두명부터 시작. 승리자가 바로 윗순위와 대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기의 승점은 1라운드 승점과 합산되어 펜싱 점수로 기록됩니다. 에페 룰로 진행되며, 각 시합마다 승리할 시 점수가 1점 (1위 선수는 2점) 추가되어 집니다. 앞 날짜의 승점과 더하게 됩니다. 올림픽의 경우 36명이 참가하므로 25(승률70%)+1승이 252점입니다. 보통 상하위권 점수차가 제일 크기 때문에 "승마에서 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전반전 수영+펜싱+승마에서 가장 변별력이 큰 종목입니다.
승마 – 경기 시작 20분 전에 추첨을 통해 선수에게 랜덤으로 배정되어 익숙하지 않은 말을 타고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종목입니다. 장애물을 떨어뜨리거나 말을 잘 다루지 못해 장애물 비월에 실패하면 점수가 감점됩니다. 다만 승마 자체가 자기 말로 하는게 아니다 보니, 실제 올림픽 경기장보다는 쉬운 난이도의 장애물 비월 경기로 진행됩니다. 총점은 300점이 최대이며 일반적인 장애물 건드리는 경우 7점 감점, 장애물을 아예 우회하거나, 1번 낙마시 10점 감점, 그리고 시간 초과시 초당 1점 감점이 적용됩니다. (그 외, 제한 시간의 두 배를 초과하거나 두 번 낙마하거나 순서를 빼먹거나 말이 총 4번 거부하거나 말이 경기장 밖으로 도망가버리는 등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경기가 종료되고 0점 처리 - 나무위키 참조.)
**** 사실 일류 (특히 남자) 선수들의 경우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최고의 선수라도 한두번 정도는 실수하는 경우가 흔하며, 그렇다고 30점 이상 감점되는 일도 드뭅니다. 하지만 아예 실격이 되는 경우가 왕왕 나오며 (도쿄 올림픽 기준 남자 4명이 0점, 여자 6명이 0점이며, 그 외 특히 여자 선수들의 경우는 꽤 많은 6명의 선수가 중대한 수준의 감점(50점 이상) 을 받아 승부를 결정짓게 되었습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의 경우 헝가리 미셀 굴랴스, 독일 아니카 슐레우는 둘이 모두 승마를 만점 가까이 받았다면 메달이 가능했던 선수였고 이런 사태는 승마 폐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듯이 보입니다.
이 세 종목의 점수를 합하고,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레이저 런(육상+사격) – 선수가 10m 거리에서 5개의 표적을 향해 육상과 사격을 번갈아 가며 진행합니다. 이 종목은 일종의 후반전으로, 전반전이었던 펜싱, 승마, 수영 종목에서 순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고 그에 따라 레이저 런 종목의 출발 시간을 결정하게 됩니다. 즉, 각 선수가 선두에 있는 선수와의 점수 차이를 계산하여 그에 맞춰 1점당 1초씩 지연 출발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레이저 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게 됩니다.
레이저 런 자체만으로도 점수를 매기면 거의 100점(100초) 가까이 상하위권이 벌어집니다만, 애초에 상위권 선수들끼리는 50초 정도 이상 차이나기는 힘들고 해서 이것으로 모든 순위가 바뀌지는 않지만, 몇몇 육상과 사격에 특화된 중위권 선수들이 일발 역전을 노리는 종목입니다. 메달권 한 명 정도는 여기서 역전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것이 무방. 전웅태 선수도 레이저런에서 상위권 선수이기는 한데, 항상 메달권에 단골인 유럽 선수들이나 이집트 선수들의 경우 이쪽에 강점인 선수들이 좀 있어서, 한국은 특히 여자부에서는 전반전 경기에서 좀더 승점을 확보하고자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날씨 등의 변수가 있을 경우 (이상고온 등) 상당한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성승민 선수의 경우 1초 차이로 우승했는데, 2위 선수보다는 30초, 3위 선수보다는 1분 먼저 출발했음에도 셋의 마지막 골인은 각각 1초와 20초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을 정도로 레이저 런의 강자들은 언제라도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2) 한국 대표팀 선수들
남자부에서는 도쿄 동메달리스트 전웅태(28)가 에이스로 출격합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년 월드컵파이널 금메달, 2023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지난 10여년 간 세계적인 선수로 군림해 왔으며, 3번째 올림픽 출전. 진정한 '근대5종 선수' 라고 부를 만한 꽉 찬 5각형 선수로, 최고의 현역 근대5종 선수인 조지프 충에 다음 가는 수준의 커리어를 가진 현역 선수.
서창완(26)선수는 전웅태 선수보다 2살 아래로, 과거 정진화-전웅태 두 명,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였던 이지훈(28) 선수 등 근대5종 황금세대 선배들에 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도쿄올림픽 이후 정진화 선수가 은퇴하면서 국가대표 주요 멤버로 발돋움했습니다. 2022년 월드컵 파이널 은메달, 2023년 전국체전 금메달, 2024년 앙카라월드컵 금메달 및 단체/계주에서는 수많은 국제 국내대회 메달을 휩쓴 선수로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이한 상황. 메달권으로 분류하기에는 전체적인 성적이 아쉬움이 있으나, 언제든 이변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여자부에서는 한체대 성승민(22) 선수가 화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부진하면서 유망주 시절 국내에서 크게 유명해지지 못했으나 이미 근대5종 무대에서는 최고의 주니어 중 하나였으며, 2022년 부터 단체전 국가대표 멤버였고 2023년 4차 월드컵 이후 월드컵에서만 3개의 메달을 따고 파이널 4위를 하는 등 여자부 근대5종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인재였습니다. 리우 올림픽때부터 뛰어온 베테랑이라고 할수 있는 김선우(27) 와 합을 맞추어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김선우 선수 역시 세계적 클래스는 아니지만 10년 이상 중상위권에 유지해 온 훌륭한 선수.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만 1은 1동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3) 메달 후보 소개 (장문)
근대 5종은 사실 좀 특별한게 "종합 스포츠 대회를 위한" 종목으로 역사가 시작된 종목. 그래서 사실 세계 선수권 대회도 중요하고, 우리가 잘 해서 기쁘지만, 실제로 종합 대회에서는 좀더 다른 변수가 될 강자들이 더 있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예선에 있어서도, 반영되는 대회의 목록은 다음과 같은데
대륙게임 17장 (유러피안 8장, 아시안 5장, 판아메리칸 5장-권역안배 적용-) + 대륙게임에 근대5종 없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예선 1장
UIPM 세계선수권 2장 (23년 1장, 24년 1장)
UIPM 세계랭킹 11장(세선, 24년 월드컵 및 파이널 반영) UIPM 월드컵 파이널 1장 (23년 1장)
기타 2장
으로 4년제 종합게임인 대륙게임의 반영 범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런 관계로, 각 남녀 근대5종 별로,
(1) 대륙게임 및 직전올림픽 성적. 유러피안게임과 올림픽은 메달 / 아시아,아메리카는 우승이 기준
(2) 세계선수권 2022, 2023, 2024 메달
(3) 월드컵파이널 2021~2024 우승자, 또는 중요한 기타 대회 우승자인 경우
순으로 쓰겠습니다.
두괄식으로 요약하자면, 한국은 남녀 모두 동메달 수준의 경쟁자 집단에서, 주요 메달 후보에 들어갑니다. 특히 전웅태는 이번 24세선 3위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 전적들이 워낙 좋아 강력한 메달 후보. 성승민은 반대로 1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대회마다 우승자나 입상자가 다 다른 여자 근대5종의 특성상 예상이 어려워 보입니다.
남자 근대 5종
우승 후보는 6개국 8명으로 압축됩니다. 순서는 크게 변별력은 없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파워랭킹입니다.
같은 국가에 2명이 메달 후보인 경우는 2-1, 2-2로 썼습니다. 둘 중 하나는 메달 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헝가리. 이집트가 있어 메달권 경쟁이 매우 혼란.
우승후보 1. 조지프 충 Joe Choong (영국)
(1) 2020 도쿄 올림픽 금, 2023 유러피안 게임 은
(2) 2022 세계선수권 금, 2023 세계선수권 금
우승후보 2-1. 크샤바 뵘 Csaba Bo(e)hm (헝가리)
(1) 2023 유러피안게임 동
(2) 2024 세계선수권 우승
(3) 2024 월드컵 파이널 우승
우승후보 2-2. 세프 발라즈 Szep Balazs
(2) 2024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2 세계선수권 동메달
우승후보 3. 전웅태 (대한민국) :
(1) 2022 아시안게임 우승. 2020 도쿄올림픽 3위
(2) 2024 세계선수권 3위.
(3) 2022 월드컵 파이널 우승
우승후보 4-1. 아흐멧 엘-젠디 Ahmed El-Gendy (이집트).
(1) 2020 도쿄 올림픽 은
(2) 2021 세계선수권 동
(3)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예선 우승자
우승후보 4-2. 모아나드 샤반 Mohanad Shaban(이집트)
(2) 2023 세계선수권 동
(3) 2023 월드컵 파이널 우승,
그 외 이집트 다른 선수가 2022 세계선수권 은메달 등, 이집트는 전체적으로 뎁스 강력함.
그 외 다크호스 우승후보
에밀리오 에르난데스 Emilio Hernandez (멕시코) : (1) 2023 팬아메리칸게임 우승 (2) 2023 세계선수권 2위
조르지오 마란 Giorgio Malan (이탈리아) : (1) 2023 유러피안게임 우승
발랭탱 프라데 Valentin Prades (프랑스) : (0) 홈팀 선수 (1) 유러피안게임 4위, 최근은 아니지만 예전 우승경력 다수인 다크호스 베테랑.
전체적으로 도쿄 올림픽 때 처럼 영국-이집트-한국 에 헝가리가 전통적 강자로 역시 끼어있는 구도일 거 같은데, 실수 없이 레이스 이끌어 나가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 되면 또 누가 치고나올지 모르는거긴 해서, 다크호스 주의해야. 이건 여자부가 더 중요하긴 한데, 유러피안 게임에 밴당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역시 갑자기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힘을 숨기고 있을지 알수가 없는 선수들이라...
여자 근대 5종
국가 전체로 따져 세개 이상의 대회를 우승한 두 나라를 기본적으로 우승 후보로 두고 나머지 대회 입상자들은 목록으로 제시...
이탈리아와 영국 올림픽 국대군은 이번 세계 선수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탈리아-헝가리 가 최강 뎁스이며 + 영국-한국이 추가 메달권 대결자일듯.
우승후보 1-1. 앨리스 소테로 (이탈리아) :
(1) 2023 유러피안게임 금
(2) 2023 세계선수권 금
우승후보 1-2. 엘리나 미첼리 (이탈리아) :
(2) 2022 세계선수권 금 2023 세계선수권 은
(3) 2023 월드컵 파이널 금
우승후보 2-1. 비앙카 구치 (헝가리) :
(2) 2024 세계선수권 은
우승후보 2-2 미셀 굴라스 (헝가리) :
(2) 2022 세계선수권 은 , 2021 세계선수권 동
그 외, 2024 세계선수권 동은 올림픽 출전자가 아닌 리타 엘되스
그 외 출전자 중 타이틀 1개 보유자 (기준은 남자부 분석과 동일. 대륙대회 금, 유러피안 및 세계선수권은 동까지. 파이널 금)
2024 세계선수권 금 ; 성승민 (대한민국)
도쿄올림픽 은 : 라우라 아사다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기도 한 베테랑.
유러피안게임 은 : 로라 에레디아 (스페인)
유러피안게임 동 : 올리비아 그린 (영국)
아시안게임 금 : 장 밍유 (중국)
팬아메리칸게임 금 : 마얀 올리버 (멕시코)
2024 파이널 금 : 긴타레 벤카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는 2명 대표가 다 타이틀 하나씩은 존재. 신구조화로 메달 유망한 국가.
2023 세계선수권 은 : 케렌자 브린슨 (영국) .. 영국도 2명 대표가 다 타이틀 하나씩 존재. 애초에 강국인게, 도쿄올림픽 금 선수 케이트 프렌치(영국)가 올림픽 선발에서 밀린 수준.
2022 세계선수권 동 : 일케 외즈쿠셀 (튀르키예) .. 전체적으로 최근 성적 괜찮은듯
2021 세계선수권 금 : 아나스타샤 프로코펜코 (ROC/벨라루스) ... 몇년 전에 세계 최강자
2021 세계선수권 은 : 엘로디 클루벨 (프랑스) ...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그 외 주요 후보 : 마리아 그네드칙 (ROC/러시아) .. 세계랭킹 최상위권인데, 러시아 유러피안게임 밴 등으로 못나온게 있어서 고려해야.
결국 여자부는 최근 폼 좋은 성승민이 꽤 좋은 유력 후보이긴 한데, 대회장 가서 어느정도 까봐야 아는 맛이 있을 듯 합니다.
도쿄 올림픽 당시 승마 사건도 있고, 엄청나게 변수가 많은 것이 특히 여자 근대 5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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