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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도태 #1

주갤러(211.234) 2025.02.25 14:25:38
조회 76 추천 0 댓글 0

김도태는 확실한 도태남이다. 얼굴, 몸매, 지능, 끈기, 사회성 그 어떤 것도 평범 이하다. 모든 영역에서 적당히 낙제라는 것은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육각형 남자 만큼 극소수다. 


누구나 한 번은 화려한 순간이 있다고 하는데 그의 기억으로는 절대 없다. 조금은 기뻤던 기억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자신에게 꼬리를 흔들면 다가올 때 정도일까? 그러나 너무 똑똑한 푸들을 키워서 일까? 이 녀석이 나이를 먹을 수록 도태를 점점 무시했다. 


어느새 도태는 집에서도 가장 서열이 낮은 완벽한 도태남이 되었다. 


그래도 중학교 시절 더 정확히는 여드름이 나오기 시작한 사춘기 전까지는 최악은 아니었다. 얼굴이 지저분해지면서 자신김이 더욱 떨어졌다. 밝은 공간에 있으면 나의 여드름을 모두 놀릴 것 같은 공포심이 느꼈다. 그래서 집구석에만 있고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살이 찌기 시작했고, 친구가 없어서 스마트폰만 내내 하다 보니 당연하게도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쓰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안경 쓴 여드름 돼지가 되었다. 그래도 고등학교까지는 최악은 아니었다. 물론 당시에는 최악이라고 확신했지만 지옥의 바닥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학교를 졸업하고 나자 그나마 규칙적인 생활이 모두 파괴 되었다. 술과 담배를 극단적으로 하면서 더욱 살이 찌고 인상이 더러워졌다. 21살이 되었을 때, 모자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탈모가 심해졌다.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것도 재능이라고 나보다 우월한 도태남들에게 계속 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관심이 줄어들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수천테라의 야동도 지겨울 만큼 많이 보니 성적 자극이 덜 했다. 


그렇게 25살이 되었다. 


흔한 생일축한 카톡도 한 개도 오지 않았다. 


공무원 시험 공부한다고 한지 벌써 5년째, 부모도 나를 버린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주 가끔 담배나 술을 사기 위해서 늦은 저녁에 밖을 나가면 나를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지랖 넓은 옆집 아재는 가끔 마주치면 술 좀 그만 먹으라며 잔소리를 했다. 


그것도 잠시 도태 레벨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혐오스러운 시선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 한심은 그래도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관심이 녹아든 감정이다. 반면 혐오는 순수한 적의만 남은 독한 감정이다. 말 많은 옆집 아재도 이제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싸늘한 눈빛을 보낸다. 


그리고 지금은 혐오를 넘어선 단계다. 혐오는 그래도 인식을 하는 단계다. 내가 추한 인간이든 그냥 혐오스러운 바퀴벌레든 어찌되었던 나는 나를 본 사람들에게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한달을 돌이켜 보면 나는 더 이상 혐오도 받지 못 하고 있다. 


나를 지나치는 사람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마치 그 공간에 없는 듯 행동한다.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아니 나와 연결된 모든 것, 예를 들면 옷, 신발 같은 것들,을 인식하지 않는다. 


옆집 아재는 나를 보지 않는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전에는 사랑스럽게 쯧 이라는 소리를 내긴 했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런 일이 한달째 계속 되자. 내가 사실은 한달 전 새벽에 술을 너무 많아 먹다가 죽은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나는 죽었는데 죽지 않았다고 믿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 상태가 아닐까?


그래서 1년 만에 고교 시절 그나마 친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계속 전화를 했다. 10통 20통 30통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나는 점점 내 망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3개월 만이다. 


통화음이 울리자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엄마도 나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난 정말 죽은 것이다. 


1초 2초 5초 10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


나는 죽었구나. 




맞다. 


난 사회적으로 죽었다. 


나는 도태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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