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들은 나의 능력이나 부가 원래 자신들의 것이라는 태도로 시작한다. 맡겨 놓았는가?

2.심지어 그들의 인식은 정확하지 않다.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능력도, 부도 없다. 그건 망상이다.

3.게다가 미약하나마 있는 능력이나 부도 그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풀 의향이 전혀 없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그들도 나도 사실관계로 잘 알고 있다.

4.그런데 마치 자신들이 망상한 그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듯, 그게 확정된 사실인 듯 전제하는 태도다.

5.당연히, 마땅히 내가 그것을 조건 없이 베풀 것이라는 전제도 깔려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망상이 사실이라 믿는다.

6.마치 현대 사회에서 지나가던 흑인을 보고는, 당연히 그가 자신의 소유물이자 노예라고 인식하며 눈을 마주치자마자 무릎 꿇고 명령만 기다릴 것이라 기대하는 태도로 보인다.

7.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 만나는 순간 풍기는 분위기에 불과하다. 그 초기 시작 단계부터 벌써 이렇게 역겹다.

8.그리고는 먹잇감을 발견한 짐승처럼, 그런 전제로 출발한 온갖 비 이성적 망상을 늘어놓는다. 탐욕스럽게 웃으면서.

9.내가 그들의 망상에 반대되는 표정과 언어를 보여주면, 그들은 극도로 화를 낸다. 그 불편감이 마치 내 잘못이라는 듯 투사한다. 빨리 네가 이상한 것이라고, 빨리 실수한 것을 시인하고 사죄하라며 윽박지른다.

10.객관적으로 보면 나와 그들은 남이다. 이 관계는 소개나 선도 아니며, 이해관계도 없고, 순수하게 남이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그들의 행동 양식은 심리 조작이며, 세뇌에 불과하다.

11.그걸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숨 쉬듯 매우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모습은 완성된 악마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12.딱 이틀, 기간이 아니라 실제 마주한 시간으로 따지면 3시간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영혼이 더럽혀진 기분이 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너에게 노예처럼 모든 걸 바칠 기회를 줄게. 영광스럽지? 빨리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땅히 해야 할 태도를 보이렴!"

코즈믹 호러...

소위 말하는... 으악주고 기선 제압하여 유리하게 먹고 들어간다는 저급한 발상...

거기서 파생되는 태도...

그 선이 너무 나가서 이해조차 불가능한 사고와 행동...

행위 양상으로 보면 그걸 사기, 세뇌, 심리 조작이라 부른다.

이성, 논리, 상호 존중, 문명인의 품격 따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심각한 무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