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명문 다시보기]남자답게 산 대가

주갤러(122.43) 2025.01.21 22:01:35
조회 121 추천 7 댓글 1
														

7등 시민의 탄생: 남자답게 산 대가




099cfc0a47051de63cef84e05b817570a116e8845f14a4a0817e738e313732b9eebd5f77b9ec2f83816660fe6b8861ab4189af65cf4086d18c92625db660a56d9dab1fb622f44a440628bc526a493164c7e65978efb1c74e4c0ed52d0aa986e1103eada6ac9d19e942fc721787ed441a944c95330c8dd722d1f81ca2aa9496bdfcfeedf69dd7bd9767cfc1e2e70a06eeca56bce6b43dc13696b7ae2228a9e44b53df20a7f4fbdf60056c15d5f7070336b2c87b6dbc3220530b807518784fbc59d4d79ee6c3




자조와 추락


최근 젊은 남자들은 스스로를 ‘7등 시민’이라 부른다. 2등이나 3등도 아니고, 무려 7등이다. 누군가는 지나친 비약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눈사람보다 아래에 있는 것은 명백하고, 남은 다섯 자리도 어렵지 않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급과 서열을 따진다는 것이 참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자조에 누구도 선뜻 아니라고 하지 못한다는 건 훨씬 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남자들은 여기까지 추락했을까? 도대체 누가 남자들을 여기까지 끌어내렸을까?


슬프게도, 남자들 스스로 그 자리에 안착했다. 분명 스스로 뛰어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굴러떨어지는 와중에도 ‘설마 여기보다 더 떨어지겠어.’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벌레잡이풀에 빠진 날벌레 주제에 이성과 합리를 부르짖었다. 날개와 다리가 녹기 전에 사력을 다해 기어오르고 날갯짓해도 빠져나올까 말까 한 마당에, 소화액에 둥둥 떠선 대화와 타협을 청하며 언젠가 자신을 꺼내주기를 바랐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면, 이 벌레잡이풀은 단 한 번도 벌레를 실수로 집어삼킨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잡아먹힌다는 현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보다 벽을 기어오르기를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청년들은 스스로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채우도록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남자다움이라는 족쇄


그들 머릿속의 밑바닥까지 잠식한 것은 다름 아닌 ‘남자다움’이라는 개념이다. 사나이라면 당연히 희생하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감수하고, 인내해야 한다는 남자다움. 이것을 수십 년간 진리처럼 받아들인 청년들은 스스로 불평불만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여 끝내 불평을 말하지 못하고 부당을 감내하는 것을 선행으로 여기게 되고 말았다. 심지어 보상이 없을 것을 알면서 자신의 몫을 먼저 갖다 바치는 노예와 같은 행위조차도 ‘남자다운’ 행동으로 간주하는 패배의식의 결정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예로부터 소인, 소인배라는 말은 큰 욕설로 쓰였고, 쥐뿔도 없지만 자존심은 있는 남자들은 좀생이, 쪼다, 찌질이 소리 듣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들의 이러한 점을 파고든 ‘남자답게 세뇌교육’은 남자로 하여금 일정의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하는 행위와, 일정의 부당에 사사건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부당을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는 행위를 미덕으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이는 장대한 성공을 거두었고, 결국 “남자가 찌질하게.” 한 마디에 청년들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분간조차 하지 못한 채, 혹은 속으로는 잘못됐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저 ‘남자답기’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었다. 문득 정신 차릴 즈음에는 이미 늦었다. 세상을 둘러보아라. 이것이 남자답게 산 결과다. 우리는 왜 남자다워야 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누구를 위해 남자다워야 했을까?


세뇌의 결과


이러한 세뇌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의 삶을 옭아맸고, 우리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스며들었다. 일부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있었으나 곧 실패자나 패배자, ‘남자답지 못한 찌질이’ 취급을 받으며 스러져 갔다.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아 왔다. 우리 7등 시민의 9할 이상이 받았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마 기억나는 사례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결국 이로 말미암아 우리 7등 시민들은 스스로를 죽이게 되었다. 찌질이 소리가 듣기 싫어 스스로 모난 부분을 도려내고 용기를 거세했다. 이로써 기득권 입에 이보다 달콤할 수 없는, 반항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가장 우수한 노예이자 가장 열등한 인간이 만들어졌다.


침묵과 무기


하지만 최근 남자들은 정신 차리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숨 막히는 현실에 전 세계에서 가장 순종적인 종자들조차도 회의감을 품는다. 말 잘 듣는 착한 종놈으로 살라고 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매번 채찍질은 자기만 당한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손해 볼 일이 너무나도 많다. 슬슬 세상에 환멸이 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이제 더 이상 뜯어먹힐 게 없음에도 이빨을 드러내고 눈알을 부라리는 포식자들에게 넌덜머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남자들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이제 남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 광장에 모여 시위라도 해야 할까? 길거리에서 분노를 드러내야 할까?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시위? 나갈 필요 없다. 모일 필요도 뭉칠 필요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남자는 침묵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남자다움을 거부하라


이제, 남자들은 ‘남자답지 않게’ 살아야 한다. 기득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남자다움을 거부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찌질하게 살아야 한다. 즉 너를 뜯어먹고자 눈을 부라리는 포식자들이 바라는 대로 살지 않아야 한다. 희생과 양보, 배려라는 개념을 잊어버려야 한다. 누구보다 계산적이고, 누구보다 이해타산적이며, 그리고 누구보다 찌질하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들이 만들어 낸 남자다움은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한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남자가 세상에 던질 수 있는 가장 큰 반항이며, 수년 안에 사회가 남자들 앞에 납작 엎드리도록 만들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파업이다.


7등 시민아, 찌질하게 살아라.
너는 웃을 것이다.
7등 시민아, 희생하며 살아라.
너만 울 것이다.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출연 한방으로 인생 바뀐 스타는? 운영자 25/02/03 - -
AD ★특보★전기기사 절대강자 김상훈, 엔지니어랩 합류 운영자 25/02/03 - -
6116016 주갤에서 남녀갈등 글 싸지른 색기들 국정원, CIA 신고한다 [2] 주갤러(58.238) 01.31 36 0
6116015 침구류 세탁 몇 달에 한 번 하냐? [1] 주갤러(117.20) 01.31 22 0
6116014 설거지론도 어느 순간부터 논점을 흐리더라 [11] 주갤러(1.241) 01.31 185 25
6116013 내가 우파 지지하는 이유가 [1] 주식갤(222.109) 01.31 69 3
6116012 누구나 조건없이 돈 빌려드립니다 [1] 주갤러(211.234) 01.31 22 0
6116009 저렇게 빚에 허덕이고사는이유가 여자때문이라니 똥ㄱ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49 3
6116008 한녀들은 설거지론을 독박 설거지 하는 걸로 아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58.127) 01.31 44 1
6116007 대기업 임원 남녀 [1] 주갤러(61.43) 01.31 37 0
6116006 해운대 여자 예쁘더라 카미조톰간지(106.101) 01.31 46 0
6116004 기획재정부 ‘한국 1인당 gdp - 내년 4만달러.’ [10] ■x(118.235) 01.31 81 1
6116003 여성성 없는 한녀유충들은 보지찢어라 ㅇㅇ(211.234) 01.31 48 1
6116002 똥개 병신새끼 ㅋㅋㅋ 카미조톰간지(106.101) 01.31 43 0
6116000 하나님 좌파 맞긴함 ㅇㅇ(180.81) 01.31 28 0
6115999 주현치노 존나추해지노 ㅇㅇ(118.235) 01.31 25 1
6115998 속보 JK김동욱 피고발 당함 ㅇㅇ(220.93) 01.31 63 1
6115997 속보) 가세연 김세의가 오요안나 가해자들 밝혀냄 ㅎㄷㄷ [2] ooo(218.235) 01.31 70 0
6115995 좆소 경리 회식 인증샷 주갤러(211.36) 01.31 98 0
6115994 한녀가 아닌 여자는 사랑을 주지 못한다 ㅇㅇ(49.142) 01.31 35 1
6115993 애들아 내인생 많이 늦은거냐? [17] ㅇㅇ(182.228) 01.31 89 0
6115992 난참인생 잘사는거같음 [3] 똥ㄱ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80 5
6115991 마스터장 이라는 사람 아는 있냐? (59.10) 01.31 16 0
6115990 ★★★와 하느님 좌파였네 [1] 주식갤(222.109) 01.31 35 1
6115989 실베보니까 잘생겨도 소용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갤러(222.108) 01.31 59 0
6115988 아빠 빚이 저한테도 올 수 있나요?? ㅇㅇ(59.7) 01.31 39 0
6115987 난 한녀들이 미용을 위해서 이쁜이 수술까지 하는거 보고 [10] ㅇㅇ(112.150) 01.31 89 1
6115985 "중국의 성공 모델은 1998년 대한민국 김대중 정부~~~" ㅇㅇ(121.133) 01.31 63 2
6115984 ㅋㅋㅋㅋㅋ 주현치노 ㄹㅇ 살자하고싶겠노 ㅇㅇ(118.235) 01.31 27 0
6115983 차가운 현실 주갤러(61.43) 01.31 40 0
6115981 주갤러vs리얼돌 [1] ㅇㅇ(118.235) 01.31 87 0
6115980 근데 누가주현치노같은 돼지년설거지하겠노 ㅇㅇ(118.235) 01.31 32 1
6115979 2030여러분들 들고 일어날때 입니다! [1] 민주당200석이재명각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7 0
6115978 여자들 목에 두르는 초커? ㅇㅇ(118.235) 01.31 37 0
6115977 오늘따라 많이화난거보니 한녀혼종식이란게 더크게 느껴짐 [4] 똥ㄱ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94 9
6115975 ㅇㅎ)구멍난 하늘색 미시룩 치지직 요캉 [1] 주갤러(180.71) 01.31 61 0
6115974 개이쁜 뒷태녀 주갤러(180.71) 01.31 38 0
6115971 키보드에서 손떼라고 ㅋㅋ 반란군 패배자새끼들아 ㅋㅋ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6 1
6115970 ㅋㅋㅋ 저새끼들 거지임?? ㅇㅇ(118.235) 01.31 21 0
6115969 키보드에서 손떼라고 애국보수온라인 서비스 종료댓으니까 [2]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8 1
6115967 똥개 저새끼 스타벅스 쿠폰 뿌린게 레게노지 ㅋㅋ ㅇㅇ(118.235) 01.31 30 2
6115965 근데 주갤에서 주현치노처럼 거짓말도못하면서 구라만치는게 ㅇㅇ(118.235) 01.31 31 3
6115963 누가 사기꾼말을 믿어줄까? 똥ㄱ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74 5
6115961 애들아 니들도 똥튀기혼말고 리얼돌혼해라 [2] ㅇㅇ(118.235) 01.31 61 2
6115960 현상황에서 윤석열 탄핵 100%냐? [11] 주식갤(222.109) 01.31 78 0
6115958 ㅋㅋㅋㅋㅋ ㄹㅇ 암퇘지들 꽥꽥거리는거 존나웃기네 ㅇㅇ(118.235) 01.31 28 2
6115956 얼마나 한녀가 민폐꾼이면 ㅅㅂㅋㅋ 별내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50 1
6115955 25살 전문대 입학 늦었냐? [2] ㅇㅇ(175.112) 01.31 54 0
6115954 전한길 이야기 듣고 나도 마음 바꾼게 [6] 주갤러(118.235) 01.31 148 5
6115951 장소에 따라 목소리 ㅈㄴ 달라지는거 나만 그러냐 ㅇㅇ(175.112) 01.31 29 0
6115950 내가 그렇게 잘팼남?? 똥ㄱ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61 8
6115949 한남들 눈이 높아지긴 했음 주갤러(14.47) 01.31 48 1
뉴스 자꾸만 '핫'해지는 연애 예능…이제는 설렘 대신 도파민 노린다 디시트렌드 02.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