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도 젊은 남성은 관여하지 않고 단절해야 한다.
사실 좌우 호소인 따위는 가치가 없는 부류라 무시했는데, 쉬지 않고 몰려드는 꼴이 노괴와 같아 밤새 고민했다. 그들은 단지 '나쁜 상태'에 빠졌을 뿐 '나쁜 인간'이 아니라며, 스스로 감정에 판단이 흐려지지 않으려 부단히 다잡았다. 결과적으로 젊은 남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과 같이 관여하지 않으며, 단절하여 완전한 무저항 상태, 조화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결론이 나온다.
저마다 하는 망상이 다른데, 그들의 말이 각자 맞는 경우라도 이것은 유효하다. 관여하지 않음, 무저항, 조화의 태도는 그러한 것이다.
좌파 호소인이 말하는 '초월적 서구 패권국의 개입'이라는 주장이 참일 경우, 그것에 관여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애초 젊은 남성은 가진 것이 없고, 기본적으로 있는 것도 다 빼앗겼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데, 어찌 '초월적으로 강력한 서구 패권국', 거대 음모론에나 나올 그런 존재에게 영향을 주겠는가? 그것을 돕는 경우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고생하며 방해만 하는 셈이고, 그것에 반하는 경우 초월적 힘에 대항하므로 죽는 일만 남는 것이다. 비루한 육체나마 움직여 참여할 수 있다고? 그런 가장 기초적인 폭력을 사용하고자 했다면, 가장 먼저 당신들을 광장에 효수했을 것이란 생각에 미치지 않는가? 그런 야만인이 아니라서 당신들이 살아남았고, 그런 야만인이 아니기에 지금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우파 호소인이 말하는 '초월적 공산진영의 개입'이라는 주장이 참일 경우, 역시 관여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공산진영은 역사 내내 필요한 시기 웃으며 회유하지만, 목적을 이루면 예외 없이 협력자를 드럼통에 담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 소련, 러시아, 북한까지 일관되게 기록된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협력하는 것은 최악이며, 맞서 저항하는 경우에도 '권한은 늙은이와 계집, 책임은 젊은 남성'이라는 구도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경우 잘 되어봤자 젊은 남성이 피 흘려 수호한 체계는 다름 아닌 '나거한'인 것이다. 어디에 참여하든 '젊은 남성은 말장난으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증거와 교훈을 남길 뿐이다.
더 근본적으로 보자면 젊은 남성을 동료 시민으로 취급하지 않았고, 그 태도를 바꾼다는 증거나 주장은 어디에도 없다. 직접 확인해보라. 그들은 어디까지 자신들의 부와 권력, 안전과 시스템을 지키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지, 젊은 남성의 권리에 대한 어떤 구체적 제시도 하지 않는다. 애초 논의의 대상조차 아닌 것이다. 젊은 남성을 주제로 한 것은 언제나 의무, 책임, 무조건적인 희생을 다루는 경우다.
이건 마치 징병이나 세금과 같다. 의무나 책임을 거둘 시기에는 모든 관심과 정성을 집중하여 젊은 남성을 찾는 모습이다. 얼마나 의지가 강력한지, 장애인이나 병자, 굶어 죽는 이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반대로 젊은 남성의 권한과 권리의 경우는 관심조차 없으며, 외국인, 개, 고양이에게도 관심과 복지를 주지만, 결코 젊은 남성을 주제로 삼는 경우가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거절한다. 그대들도 '끌고 갈 때는 조국의 아들, 죽거나 다치면 느그 아들'이라 하는 패턴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는가?
기본적으로 좌우 호소인들은 극단적인 위기라고 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성 검열이나 징병 강화, 연금 착취와 같은 내용을 입안하고 통과시킨다. 그리고 국회의원 봉급 인상에 관해서는 좌우 이견 없이 통과시킨다. 거짓말 같으면 직접 확인해보라. 물론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싫다면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앞뒤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화전양면 전술, 내 눈에는 둘 다 빨갱이인 것이다.
임금을 체불하고는 뻔뻔하게 위기라며, 무급 노동과 야근을 강요하는 86세대 사업주와 겹쳐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위기에 빠진 것은 그들이며, 그들이 제대로 정신 박힌 인간이면 젊은 남성의 무급 노동, 야근 여부와 무관하게 밀린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무엇보다 협박 이전에 사과부터 나와야 한다.
좌파 호소인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성인지 감수성, 법치의 근간을 파괴하는 페미니즘의 야만에 젊은 남성이 비명 지르던 시기에 무엇을 했는가? 오히려 신이 나서 더 난도질 하지 않았는가? 젊은 남성은 그보다 나으니, 당신들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도 찌르지 않는다. 그저 관여하지 않을 뿐이다.
우파 호소인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징병, 산재 등 사회적 신뢰 근간을 파괴하는 착취 시스템에 깔려 젊은 남성이 비명 지르던 시기에 무엇을 했는가? 기회라도 잡은 양, 나약함을 질책하며 노력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젊은 남성은 그보다 나으니, 당신들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도 찌르지 않는다. 그저 관여하지 않을 뿐이다.
이미 사회 계약을 종료하고 타인이 된 것이며, 투박하게 말하자면 당신들이 위기라 외치는 나라는 젊은 남성의 공동체가 아니다. 젊은 남성을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대우하지 않는데, 어떻게 젊은 남성의 공동체가 성립하는가? 이것은 국가, 입법, 사법, 행정, 언론, 시민 단체, 직장, 복지 등 모든 공동체에서 동일하다. 반박하고 싶다면 단 하나만 제시하면 된다. 젊은 남성이 위기에 처할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가? 그것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공동체 집단을 하나만 제시하란 말이다. 그러면 귀납의 반례가 나오므로 반박이 끝난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하나의 반례도 제시하지 않았다. 당장 좌우 호소인들이 말하는 내용에도 제시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대단히 큰 일이 난다며 위협하고 협박하며 행위를 강요하지 않는가?
이미 사회 계약을 종료하고 타인이 된 것이다. 그것은 젊은 남성이 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동료 시민으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종료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망과 착취를 시도한다면, 이젠 같은 문명인,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마저 종료하는 셈이고, 그것을 종료한 주체는 젊은 남성이 아닌 당신들이다. 그러므로 단절하고 그저 관여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바른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자라면, 젊은 남성이 자신의 편이거나 아닌 경우에 상관하지 않고 원칙을 세우며 지킬 것이다. 그런데 당신들 편을 들어야만 보편타당한 인권을 아주 약간 허락하겠다 말하는 태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협박이자 기망으로 들린다.
애초 정치인은 그토록 많은 급여, 복지, 연금, 권한을 위임 받지 않았는가? 당신들이 그걸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권한과 책임의 비례, 황금률, 신의칙을 나침반 삼아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여 공동체 수호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정치인과 그들을 숭상하는 정치병자들이 실패한 것 아닌가? 자신의 일을 망쳤다면 받은 것을 반납, 사과하며 물러나는 것이 순리인데, 어째서 보상은 당신들이 받고, 책임은 타인에게 미루는가? 좌우 호소인들의 종교적 광신이 지금과 같은 갈등의 반복을 이어오고 만들었음에도, 왜 같은 방식으로 고통의 순환을 만드는가? 그들의 확신과 자신감 만은 정말 인정하는 부분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된다. 지금 젊은 남성의 역할이란 관여하지 않고 단절하는 것이다. 사기꾼들과 단절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공동체가 보호하지 않으므로,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 경우에도 사기 당하지 않는 조화로운 자세라 생각한다.
그리고 좌우 호소인과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란 다음과 같다.
다른 모든 헛소리를 집어치우고, 지금까지 본인들이 했던 잘못과 악행을 진실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당장 여론의 비판을 받으며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 진영에서 광적인 웃음을 터트리며 당신들을 공격하는 시기에, 비로소 유권자들은 '반성조차 없는 자'와 '그나마 진실하게 반성하는 자'의 극명한 대비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당신들이 공동체를 이 지경으로 이끈 이유가 '스스로 진실하게 직시하지 못함'이요, 같은 이유로 지금도 이런 쉬운 정답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짐승과 다른 인간의 존엄함이 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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