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얘기가 나올 때마다 종종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 현실과 남자의 경제력을 결부짓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실이라는 명목으로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건 아무도 뭐라하지 않지만 남자가 현실이라는 이유로 여자의 순결이나 과거를 따지는 건 금기시하는 건 문제가 있다.


결혼에 있어서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질 수 있고 그게 여자에게는 결혼에서의 현실일 수 있지. 근데 남자 또한 마찬가지로 결혼에 있어서 현실이라는 이유로 여자의 순결 여부와 과거를 따질 수 있어야 공평한거다.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본다고 남자도 똑같이 여자처럼 여자의 경제력만 봐야한다는 이유는 없다.누구한테는 경제력이 제1순위일지 모르겠지만 누구한테는 그것이 제1순위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건 현실적 이유라고 하지만 남자한테는 여자의 순결 여부랑 과거가 결혼에 있어서의 현실인거다.원래 목마른 사람한테는 물이 제일 중요하고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을 게 제일 중요한 것 처럼 서로의 입장이나 처지가 다르니 원하는 바도 다를 수 밖에 없는거다


결혼이라는 것도 크게 보면 거래인데 여기서의 거래는 단순히 즉물적인 거래나 수단적인 거래뿐만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관계로서의 감정적 교감이 오가는 전인격적인 성격의 거래 또한 포함된다.


그런데 거래라는 것도 단순히 나와 상대방 사이에서 주고받거나 오고 가는 것만으로 거래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정확하게는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고 상대방도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그게 거래인거지

그런데 한쪽은 상대방에게 인간 대 인간의 전인격적인 관계로서 교감하기를 원하는데 상대방은 자신을 경제력을 보고 수단적인 차원에서의 관계로 접근한다면 당연히 상대방에게 분개할 수 밖에 없다.


남자가 아무리 돈을 잘벌고 경제력이 좋고 여자가 예뻐도 그 여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고 온전히 자신의 여자가 아니면 다 소용이 없는데 남자한테는 여자의 순결과 과거가 현실이 아니고 베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