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의 맛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는 맥주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파되던 시기까지 올라가야 알 수 있다

토양, 기후에 따라 같은 종자여도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게 식물인지라 곡물의 맛에 좌지우지되는 맥주도 미국땅을 밟으며 맛에 큰 변화가 생겼다

미국에서 자란 보리는 유럽의 보리보다 동일면적 대비 수확량이 월등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녹말 함량이 적다는 단점도 있었다

어려운 얘기는 집어치고 맥아가 발효될 때 녹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만 알아두자

미국인들은 부족한 녹말을 보충하기 위해 맥주에 녹말 함량이 높은 옥수수나 쌀을 집어넣게 됐는데 이렇게 탄생한 미국식 맥주를 부가물 라거라 부른다

이 부가물 라거는 유럽산 맥주들보다 명백하게 맛이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현재는 농업의 발달로 미국땅에서 유럽의 보리를 생산할 수 있게됐지만 미국인들은 이미 부가물 라거가 원래 맥주맛이라 생각하게 된지라 양조업계가 굳이 유럽식 맥주를 만들어 팔 이유가 없어지게 되었다

무대를 옮겨 태평양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면, 이 머나면 동쪽 섬나라에 맥주가 전파될 시기엔 이미 어느나라 토양에서든 유럽식 보리가 생산될 농업기술이 보편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일본 양조업계는 유럽식 맥주보다는 원가가 저렴한 미국식 부가물 라거를 생산하기로 결정했고 한술 더 떠 맥아 함량을 한계치까지 줄이고 옥수수 비중을 최대치로 늘리는 트롤짓을 감행한다

당연히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맥주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멸시를 당했으나 의외로 일본인들 사이에선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워낙 맛이 가볍고 밍밍하다보니 음식이랑 같이 먹기 괜찮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인 거 같다 싶을텐데 맞다 딱 한국 맥주 얘기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은 일본의 것을 베꼈고 결국 한국 맥주의 맛은 일본 맥주에서 기인한 셈이다

정리하자면 한국 맥주는 미국이 토양의 한계로 열화시킨 맥주를 원가절감의 이유로 더 열화시킨 일본의 맥주를 기술력의 부족으로 더 열화시킨 결과물인 셈이다

주로 2~30대에 분포하는 한국의 자칭 깨어있는 소믈리에들은 한국맥주가 오줌맛이라며 폄하하기 일쑤인데 막상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는 통상 일본맥주다

일본맥주는 언제나 해외맥주 판매량 중 압도적인 1위의 자리를 지켜왔고 불매운동 때 잠깐 주춤했으나 금방 1위자리를 회복했다

국산맥주 맛이 거지같다며 국산맥주의 기원인 일본맥주를 선호하는 병신 조센징들

그저 병신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