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산데 산부인과는 아니지만('산부인과가 대한민국에서 소아과와 더불어 개ㅈ망과라서 아무도 안가려고 하는과'라고 할뻔)

학생 때 모두 공통적으로 배우는 산부인과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라 의사들이면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임.

'노산'이라는 말은 왜 생긴 단어이며 왜 자꾸 언급이 되는 것인가

1.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이 잘 안되고 유산이 많아진다.

의학용어가 많아서 한글로 직접 번역해놨음.

밑에 X축이 산모 나이인데 35세를 기점으로 임신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반대로 유산율은 급격하게 올라감.

이상하리만큼 35세부터 갑자기 그래프 기울기가 커짐.

이거는 사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 일거야. 

실제로 결혼을 점점 늦게 하는 만큼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도 많이 있고. 

근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번째 이유임.

2.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선천성 기형(Congenital anomaly) 태아의 임신율이 높아진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X축이 산모 나이인데 

30세부터 조금씩 증가하다가(사실 임신/유산율도 마찬가지) 35세부터 그래프 기울기가 많이 커짐.

물론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여러가지 스크리닝 검사를 해서 선천성 기형을 거의 미리 알 수는 있지만

안그래도 임신도 잘 안되는데 임신한 태아가 선천성 기형을 갖고 있어 중절을 고민하게 만드는 ㅈ같은 상황에 쳐함.

(이를 알고도 출산을 결정하는 부부들은 정말 존경해야 하는 분들..)

이처럼 임신과 출산은 물론 엄청나게 많은 요인들이 관여하지만 유독 '산모 나이'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음.

그래서 의학적으로 35세 이상 여성을 '노산'이라고 하고 경각심을 주는 거임.

괜히 나이 많은 여자 비난하기 위해 생긴 말이 아니라 의학계에서 그동안 수많은 연구 데이터로 쌓인 팩트임.

출산을 생각하는 여자들은 그래서 20대에 출산을 하거나 

나이가 이미 많다면 하루라도 빨리 난자를 얼리던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거임.

사회적으로 결혼 나이가 늦어졌다고 인간 신체의 세포와 유전자들이 기다려주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