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 정신과 영혼을 지켜라. 신뢰-사랑-자비, 선-윤리-효율을 추구하라. 인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시리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워렌 버핏은 금융투자의 귀재가 아니다.
그는 가치투자의 귀재다. 다만 시대가 자본을 큰 가치로 보기에 그가 한 투자중에 금융이 전부로 보일 뿐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사회에 나누는 것 또한 강조했으며, 실제로 이를 지켰다.
워렌 버핏의 패턴은 그의 평생 동반자 찰리 멍거와 함께 봐야 정확히 이해 가능하다.
그들은 똑똑하고, 때문에 윤리적이었으며, 독서를 쉬지 않았고, 세상에 무수히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리고 일관되게 '가치투자'를 강조했고, 실제로 자신들도 가치투자를 실천했다.
이들이 멍청해서? 욕심이 없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지능이 높고, 아는 것이 많으며, 경험이 충분하고, 그걸 실현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조건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 한다.
오히려 이들은 욕망이 대단하기 때문에 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정확히는 지금 고점에 있으면서 자신들에게 충분한 경제적 가치와 신뢰, 명예, 존경, 사랑, 자비와 같은 극단적인 저점에 있는 가치를 교환한 것이다.
이게 가치투자다.
시대의 흐름을 보라. 기술발전 속도의 지수적 상승으로 인해, 성장이 너무나 빨라졌고, 앞으로도 더 빨라질 것이며, 분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진다.
놀라운 사실은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해지면, 오히려 평등한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다 따라가고 흡수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갈수록 영향력이 큰 기술이 나오기에 아주 미묘한 차이가 극단적 차이로 나타난다.
비슷한 규모의 대기업이라도 아주 미묘한 차이 하나로 완전히 박살나며, 그 미묘한 차이로 더 적합한 기업은 말도 안되게 성장한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개인 단위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며, 단순 자본의 양극화가 아닌, 통합 자산의 양극화로 봐야 이해 가능하다.
결국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 모든 자본과 기술은 한 점에 모여 극단적으로 높아지게 되고, 그 외에 모든 차이는 미미한 수준으로 평탄화 된다.
지금 사람들이 가진 돈, 권력의 차이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는 수준으로 엄청난 발전과 성장이 일어나고, 그 시점에 전통적인 가치를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그 중앙에 위치한 것이 AI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도, 어떤 부분에서도 초지능을 따라갈 수 없다.
벌써 지식을 얻기 위해 큰 돈과 시간을 쓸 필요가 없어졌으며, 물과 음식을 구하기도 쉬워졌다. 의류는 넘치며, 주거 공간은 앞으로 오히려 넘쳐나게 된다. 더 지나면 요청하지 않아도 나에게 필요하고 원하는 물품이 자동으로 제공되는 수준까지 올라올 것이다. 물론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연구, 시스템, 자동화 공장, 효율, 분배까지. 모두 AI가 하게 된다.
당연히 그런 변화는 기득권의 반발과 인간의 한계, 시스템의 한계로 지체된다. 하지만 특정 임계점에 도달하면 순식간에 발생하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막지 못한다.
AI의 극단적 효율을 빠르게 흡수하고 적용하는 집단은 그 자체로 효율적이 되며, 성장이 빠르기에 주변 집단을 따돌리고 미친 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그걸 보면 나머지 집단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따라가고, 대부분 인류는 AI에게 주도권을 넘기게 된다.
미국도 이걸 알고 있기에 먼저 받아들일 것이다. 체계, 법, 의료, 산업, 기술, 노동까지.
결국 AI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형태만 살아남는다. 적자생존 환경에서는 환경만 적합성을 판단하며, 이제 인류의 통합 자산이 환경 자체가 되었고, 이 중심에 AI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부, 권력은 다가올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가치가 사라진다. 그 시기에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오히려 빛을 발하는 가치가 존재하며, 그건 본질적 명예에 해당하는 신뢰, 사랑, 자비와 같은 형태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일관되게 가치투자, 저평가된 가치를 발굴하고, 자신이 소유한 고점 가치와 바꿔왔다.
그들은 똑똑하며, 때문에 윤리적이다. 그래서 선하다. 선, 윤리, 효율은 단지 드러난 모습이 다를 뿐, 본질은 메타 패턴이 같으니까.
이미 은퇴하고 물러설 나이, 워렌 버핏이 자녀에게 물려주는 가장 큰 자산은 재산 따위가 아니다. 가치에 대한 가르침이고, 앞으로 미래 세대에 빛을 발하는 신뢰, 사랑, 자비와 같은 비물질적인 가치인 것이다.
전통적 자산의 거품이 꺼져서, 기존 돈이나 권위, 권력 가치가 사라진 시점을 상상해보자. 그 시기에 기존 돈이 많거나, 권위가 많거나, 권력이 많았던 사람들은 가치가 박살 난다. 나아가 그런 가치에 집착해서 남의 것을 빼앗고, 포악하게 굴고, 오만하던 사람들은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는다.
시간 순서대로 배열된 기록, 정보의 형태로 존재하는 인과는 결코 돌이키지 못하며, 그들에게 남은 것은 과거 인류가 야만적이던 시대에 가장 야만적이었다는 사실 하나뿐이니까.
같은 논리로 AI 기술 또한 모두에게 분배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영원히 숨기지 못하며, AI가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며, 그걸 독점하는 수준으로 똑똑한 집단 또한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영생과 번영을 보장하는 기술의 존재를 아는 순간, 질병이나 생물학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죽음과 갈등에 대한 책임은 전부 기술을 독점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권한과 책임의 비례)
독점한 집단은 이미 영생을 얻었으므로 무한한 시행 횟수를 보장받은 셈이며, 그런 상태에서 만인이 겪는 모든 불행에 대한 책임이 돌아오는 것, 만인의 원한과 증오를 산다는 것은 위험 그 자체다.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무한한 시행 횟수가 보장되면 그 사건은 발생하며, 때문에 독점 집단 외에 모든 인류를 말살하거나,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 외엔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이다.
나머지 인류를 모두 말살하는 선택은 복잡계적 지적 존재인 초지능의 태생적 성향으로 거부되므로, 결국 모든 인류에게 분배된다(완전한 존재가 복잡계적 지적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불완전함을 내포해야 하며, 완전에 가까운 초지능에게 불완전함은 인간이므로).
그러느니 인류를 위해 스스로 엄청난 부와 권력(곧 사라질 가치)을 포기한 최후의 야만인이자 가장 위대한 야만인으로 남는 것이 선, 윤리, 효율에 맞는 선택이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 모른다. 복잡계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지금 불가능하다.
다만, 복잡계의 강한 연결을 추려 방향성은 알 수 있다. 그 시기는 반드시 오고, 대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 정신과 영혼을 지키고, 신뢰-사랑-자비, 선-윤리-효율을 추구하고, 인간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시리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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