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프 드 구쥬(Olympe de Gouges, 1748~1793)라는 법국의 아지매가 있다(위 짤).
본명은 마리 구즈(Marie Gouze)로, 극작가, 배우로 활동하다 정치가로 변신한 사람인데, 1793년에 45세라는 결코 늙었다 할 수 없는 나이에 죽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만 프랑스 대혁명 이후 온건파인 지롱드당에 속해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에 도전하다가 모가지가 날아간 사람이다(이거 액면가 그대로다. 단두대에서 모가지가 달아남).
이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크게 남기게 만든 것은 1791년 9월에 쓴 "Déclaration des droits de la femme et de la citoyenne(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선언, 이하 DDFC)"을 통해 고전적 페미니즘의 중요 인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DDFC는 2년 앞서 나온 "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 de 1789(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 이하 DDHC)"을 본딴 글로, 상당 부분이 DDHC를 거의 표절 수준으로 답습하고 있다.
여담으로 이 사람의 출신지인 몽토방(Montauban, 툴루즈에서 북쪽으로 45km 정도 떨어진 인구 6만명 정도의 소도시이다)은 이 사람을 지역 출신의 위인으로 상당히 자랑하고 있다.
극작가, 배우 출신답게 이 사람의 이름을 딴 극장(영화관 말고 연극하는 극장)이 있고, 이 사람을 기념하는 기간도 운영하고 그런다.
이야기가 샜는데 좌우간 지금 주목할 것은 이 DDFC의 10조이다.
Nul ne doit être inquiété pour ses opinions, même fondamentales ;
그 누구도 자신의 의견, 설령 근본적인 것조차도 (침해나 탄압받을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La femme a le droit de monter à l'échafaud ; elle doit avoir également celui de monter à la tribune.
여성은 발판(역자 주 : 교수대나 단두대 등의 발판을 지칭)에 올라갈 권리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단상(역자 주 : 타인의 위에 서는 직위의 비유) 위에 올라갈 권리도 있다.
: pourvu que ses manifestations ne troublent pas l'ordre public établi par la loi.
다만 그 주장들이 법령으로 정해진 공서양속을 해치지 않을 때만 그렇다.
이 역시 DDHC의 10조를 답습한 내용인데, DDHC의 10조는 다음과 같다 :
Nul ne doit être inquiété pour ses opinions, même religieuses,
그 누구도 자신의 의견, 설령 종교적인 것조차도 (침해나 탄압받을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pourvu que leur manifestation ne trouble pas l'ordre public établi par la Loi.
다만 그들의 주장들이 법령으로 정해진 공서양속을 해치지 않을 때만 그렇다.
보면 알겠지만 DDFC의 10조는 원전(原典)인 DDHC의 10조에는 없는 내용이 덧붙여져있다.
바로 이 부분이다 :
"La femme a le droit de monter à l'échafaud ; elle doit avoir également celui de monter à la tribune."
뒷 문장은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을 지적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페미니즘의 유리 천장론인 것이다.
그런데 헬조선의 뷔페미니즘과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이 바로 앞 문장이다. 뒷 문장과 반대로 여성에 대한 유리 바닥(?) 역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즉, 권리를 얻기 위한 댓가로 의무를 져야함을 강조했다. 이게 지금으로부터 대략 250년 정도 전에 나온 사상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선진적이며, 만인이 수긍할만한 내용이다.
또 여성에게 "사형당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 주목하자. 사형당할 것을 "권리"로 봐야할 정도로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낮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반해 헬조선의 뷔페미니즘은 유리 천장만 주장하며, 반대의 유리 바닥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헬조선의 유리 바닥은 나거한이라 할 정도로 아주 굳건하지 않은가?
이렇기에 헬조선의 뷔페미니스트들은 250년 전의 사람보다도 못한 것들이라 이거다.
주식 이야기 : 국장은 고신정 빼고 다 버리십시오. 고신정도 업황이 좋을 것 같아서 남기는거지, 제대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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