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당신을 괴물로 만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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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당신을 괴물로 만들기 전에앱에서 작성

DUPE

2024.10.26 01:18:40

조회 874 추천 51 댓글 47

7be48371b38460e83ff1dca511f11a39bef71a05a1ee8cdf

먼저 나는 전문가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개인적 추측이나 가설임을 밝힘.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는 반드시 의료인에게 받을 것.

학술 개념은 DC가 아니라 검증된 저널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것.

인간의 뇌는 전반적으로 쾌락에 대해 역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고통에 대해 역치가 빠르게 감소한다. 쾌감은 반복하면 무뎌지는데, 고통이 반복되면 점점 민감해진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은 인류는 거의 다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죽어서 번식에 실패했으므로, 지금 남은 현생 인류는 거의 이런 경향을 가진다.

지속적인 외부의 부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을 활성화시켜 글루타메이트와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시킨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의 활성도를 올리며,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힘을 내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인간이 위기 상황에 놓이면 뇌간에서 위기 신호를 보내고, 불안, 공포, 분노 등의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신호를 접수하여 전두엽에 보낸다. 그리고 전두엽에서 적절한 감정 처리나 이성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면 편도체로 다시 신호를 보내서 문제가 해결됐으니 활성도를 감소하라 명령하는 것이다.

이는 야생의 포식자에게 도망가거나 전쟁 등의 위기 상황에서 가능한 모든 힘을 내뿜어 생존하게 만드는 기작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순간 과도하게 에너지를 쓴 신체는 지치게 되고, 휴식이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서 기본 유지를 위한 자원조차 전부 투쟁-도피 반응으로 돌린 것이니, 상황이 종료되면 원래 상태로 돌려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만약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뇌간과 편도체가 활성화 된다면 염증 반응이나 세포 손상, 면역 저하, 신경증이나 뇌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이런 복원되지 않은 과활성 상태는 전두엽이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전두엽의 문제 해결 속도보다 위기 자극이 강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벌어진다.

이는 구조적 스트레스, 만성적 스트레스에 해당하고, 어째서인지 현대 사회에서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이 상황에 전두엽은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과도한 활성화로 손상이 발생해서 오히려 기능이 떨어지며, 부정적 감정 신호를 전달하는 편도체는 적절한 억제 신호를 받지 못하므로 지속적으로 활성화 된다.

글루타메이트와 코르티솔이 장기간 분비되면 GABA 수용체의 밀도가 감소하여 기능이 저하되며, 세로토닌 역시 감소하게 된다.

GABA는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뇌에서 과도한 흥분성을 억제하고 신경 회로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전체 수준에서 감소하면 전두엽의 이성적 사고나 감정 처리 능력이 저하된다.

세로토닌은 주로 뇌간이나 편도체 등에 작용하여 기분이나 감정의 역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게 감소하니 당연히 뇌간이나 편도체는 감도가 증가하고 과도하게 활성화 된다.

결국 만성적 스트레스는 인간의 시스템을 파괴하는 셈이다.

글루타메이트와 코르티솔의 지속적 분비, GABA와 세로토닌 억제는 신경전달물질 수준에서 투쟁-도피반응을 강화시켜 부정적 감정을 크게 증가시키고,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 전두엽의 기능 저하로 나타난다. 그와 동시에 전체 수준에서 뇌가 손상되므로, 전두엽-편도체 연결도 약화된다.

뇌간과 편도체가 장기간 과도하게 활성화 되어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는 것은 우울, 불안을 아우르는 신경증의 형태다.

그래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기분장애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전두엽 기능이 장기간 저하되어 이성적 사고나 계획성, 주의력, 충동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하위 분류를 아우르는 ADHD의 형태다.

그래서 메틸페니데이트가 ADHD 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편도체는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활성화되다가, 신경가소성에 의해 오히려 활성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편도체에서 감정 신호를 계속 증폭시켜 보내도 전두엽의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 기관은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기능을 약화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감정 반응의 둔화로 이어지며, 동시에 감정 처리 기능도 떨어지는데 두 기관의 연결까지 약해지므로 무정동 상태가 나타난다.

(여기에 유전적 특성이 맞으면 조현병, 치매나 정신증 수준의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가 나타나는 것)

결국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편도체와 전두엽 기능에 각자 손상을 주고, 연결도 파괴하여 감정-이성 처리 시스템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

편도체와 전두엽의 기능 저하와 연결 훼손이 두드러져, 이성-감정의 조화가 붕괴된 상태, 그래서 윤리적 판단이나 공감이 어렵고, 긍정적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공허로 가득한 존재.

이건 영혼이 없는 인간과 같다.

여기에 세상에 대한 증오와 악의가 가득해 반사회적 성향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는 이걸 '싸이코패스'라 부른다.

고통은 때론 어떤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거 같다.

세상이 당신의 영혼을 찢어버리기 전에 스스로 보호하기 바란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뇌피셜이고, 추측이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반드시 싸이코패스가 된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일부 '후천적 싸이코패스'의 특징이,

만성 스트레스 환경과 개인 특성이 결합하여 나타난 상태와 같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학술 개념은 저널을 참고하고, 의학적 도움은 의료 전문가에게 받아라.

글의 핵심은 스트레스로부터 너를 보호하라는 것이다.

*글 작성에 영감을 준 멀티버스523님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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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9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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