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한국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살다 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하게 증폭되어 있어.

한 번 실수하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지.

그래서 약간이라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자꾸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자기 대신 더 뛰어난 사람에게 판단과 선택을 맡기려고 해.

이게 한국인의 무의식과 개인의 삶의 철학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 같아.

어린 시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자기보다 현명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은 결국 부모나 선생님들밖에 없잖아.

그래서 그들의 말과 생각을 마음속으로는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사는 데 익숙해지는 거지.

이게 성인이 되고 심지어 그 이후까지도 계속되더라고.

여기서 문제가 생겨.

인생에서 성공의 경험은 자주 있지 않아.

10번 시도해서 한 번 정도 성공하는 것도 꽤 높은 확률이야.

그래서 실패하는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자기가 판단하고 선택해서 실패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패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그런데 어릴 때부터 타인에게 판단과 결정을 미루고 양도했던 사람들은, 실패할 때마다 원망과 억울함, 울분을 느껴.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열등감과 억울함만 가득 찬, 일종의 피해자의 사고방식이 되는 거야.

'옳다고 하는 일을 하고 성실하게 살았는데 왜 나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지? 억울해, 억울해서 못 살겠어. 난 불쌍한 희생자야!'

이 말은 즉,

'나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부모, 선생, 그리고 사회가 시키는 대로 살았고, 노예처럼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내 인생이 이 모양이야! 난 불쌍해!'라는 말과 다를 바 없어.

실패는 귀중한 삶의 경험이고, 성공에는 그것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수적이야.

다시 말해,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은 애초에 불가능해. (성공이라는 게 물질적인 성공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신적, 물질적 성취 모두를 말하는 거야.)

그러니 결국 한국인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