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 어플에서 알게된 대딩년인데

나랑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 년이었음.

근데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얻어 먹기만 하고

얻어 먹는 주제에 메뉴도 지가 다 시킴.

지금까지 내가 사준 것만 100만원 어치인데

이년이 나한테 사준 건 와플 한조각에 아이스크림 한개가 전부다.

이년은 밥 다 얻어먹고 나면 지 혼자 말도 없이 가버리거나, 멀쩡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나 혼자 택시에 태워서 보내려 하거나 하는 등 먹튀하려는 모습도 자주 보였음.

또 지 필요할 때만 밥 얻어먹고 싶을 때만 카톡으로 보자고 하고

밥 다 얻어먹고 지 필요 없으면 카톡 안 읽거나 카톡 읽씹하기 일쑤였어.

머리로는 이년이 질 나쁜년이라는 건 알았는데 그냥 내가 호구짓 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매번 바뀌고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많았음.

근처 아파트가 친구집이라더니 나중에는 자기집이라고 하질 않나, A고등학교 나왔다더니 나중에는 B지역 다른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하지를 않나, 25살이라더니 나중엔 24살이라 하지를 않나, 8월이 생일이라더니 나중엔 9월이 생일이라고 하지를 않나

말이 자꾸만 바뀜.

이름도 속인 것 같음.

이름이 지은이라더니 카톡 이름은 은서, 주은이 등등으로 이름이 계속 바뀌더라.

얘 진짜 이름이 어떤 건지도 모르겠어.

입만 열면 구라인 년 같아.

행실이 이렇다보니 이년한테 신뢰가 생기진 않았음.

술은 존나 많이 마시는년인데 이년한테 맞춰주느라 억지로 술 마시다보니 위염까지 생겼다.

그리고 처음 봤을 때부터 지가 먼저 내 손을 잡고 나한테 팔짱 끼고

고기집에서 밥 먹다가 지 기분이 좋으면 하이파이브 자세로 나랑 양손을 맞대는 걸 좋아했음.

마지막으로 본 건 한달 전쯤인데

이년이 8월이 생일이라더니 갑자기 9월이 생일이라면서 또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길래

저번에 말한 생일이랑 다르지 않냐고 묻기만 했을뿐인데

지 혼자 뜬금 없이 삐져서 급발진해가지고 지 할말만 다 하고 카톡 차단 당함

내가 좋게좋게 달래줬는데도 막말하고 차단하더라

어이가 없었지만 미친년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기려 했는데

이년 때문에 생긴 위염으로 계속 속쓰리고 아프다보니까

위염 통증때문에 하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카톡은 차단 당했으니 이년한테 문자메시지로 그동안 쌓인 거 다 말함.

100만원이나 얻어먹기만 했으면 염치가 있어봐라, 니 할말만 하고 차단해버린 건 무례한거다, 매번 말끝마다 나이 많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깔보지 않았느냐, 돈은 돈대로 쓰고 니한테 맞춰주느라 속병까지 얻었는데 이딴 취급 당하는 게 짜증난다는 내용으로 보냈음.

그랬더니 이년이 그 문자를 보고 수틀렸는지 다짜고짜 내가 추행을 했다는 식으로 답장하면서 사람 몰아가더라.

무슨 내가 손을 잡은 게 추행이었네 불쾌했네 개소리를 하더라고.

하지만 그동안 이년이 먼저 손 잡고 이년이 먼저 팔짱 끼고 이년이 먼저 하이파이브 자세로 손바닥을 맞댔었고 불쾌하다는 소리는 아예 하지도 않았었음.

근데 이제와서 수틀리니까 추행으로 몰아가는 게 진짜 개빡치더라.

인터넷으로 무고하는년 사례를 많이 접하긴 했어도 실제로 당해본 건 처음이었음.

맨날 얻어먹기만 하고 막말도 지가 다 해놓고

나는 참기만 하다가 한 소리 한건데

그거 한 소리 들었다고 억하심정을 품고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다.

요새 여자 말만 듣고 남자 몰아가는 풍조가 하도 심하다보니

여기에 답장하면 이년이 또 뭐라 협박질하고 개수작 부릴 지 몰라서 더이상 답장은 따로 안했고

이년도 그후에는 아직까지 딱히 추가로 문자하지는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