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쇼츠 내용이 발랑까진 것처럼 하고 다니는 여자를 봤고 그 여자가 알고 보니 간호사였으며 좋은 일을 행했다. 앞으로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끝나는 내용이었음.

그리고 댓글은 애초에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게 잘못된 것이고 그렇게 판단했던 남성(내레이션이 남자 목소리였음)을 무슨 중죄를 지은 것처럼 얘기하던데 난 오히려 겉모습으로 어느 정도 판단하는 게 맞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기준을 두고 있다고 생각함. 물론 '~~할 것 같다'의 정도지 '저 사람은 ~~한 사람이야'는 잘못됐다고 생각함.

사람들은 의상, 헤어, 메이크업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함. 괜히 TPO를 강조하는 게 아님. 그리고 사람들도 그걸 알고 그런 식으로 자신을 그런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밈. 그렇다면 오히려 그런 모습으로 보지 않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예를 들어 센 언니처럼 보이고 싶어서 가죽 소재의 옷과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순둥순둥하고 정갈하게 꽃꽂이를 하러 가는 길일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개량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 보고 '어휴... 저 사람은 발랑 까졌을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실례라는 것임. 또 그렇게 자신을 표출한 사람을 무시하는 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함. 그럴거면 그냥 헌옷 수거함같은 데에 버릴 옷을 입고 다녀야지 뭐하러 꾸미고 다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게 나쁜 것이면 TPO를 굳이 신경쓸 필요 없이 장례식 장에 트로트 반짝이 남방,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가도 "고인에 대한 저의 마음은 진심이라구욧!"하면 할 말이 없는 게 정상임.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음. 사회적 동물이니까. 딱 정갈하게 까만 드레스 코드를 맞춰서 감.

기껏 꾸민 사람을 보고 그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미술 작품을 보고 아무런 감동도 생각도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