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일을 정말 좋아해서 디저트로 과일이 없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음.

여러 과일을 다 좋아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먹던 과일은 사과였음.

사과가 좋은 점은 저장이 용이해서 꼭 제철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는 점이고 제철과일을 먹더라도 다양한 품종이 각기 다른 계절이 제철이라 철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임.



그런데 요즘 사과값이 특정 유통업체들의 시장을 장악하고 조작하여 더 이상 과거 누구나 쉽게 사시사철 접할 수 있던 과일이 아니게 됨.

처음에는 그래도 사과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조금 비싸도 사먹자는 마음에 소비량을 조금 줄이되 소비 자체를 그만두지는 않았음.

하지만 사과값이 정말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거 하루에 하나 먹는 것도 부담이 되는 시점이 오기 시작했음.

왜냐면 사과라는 카테고리를 놓고 보면 대체제가 딱히 없지만 과일이라는 전체 카테고리에서 보면 대체제가 너무 많거든.

그래서 처음에는 사과 소비량을 조금 줄이고 다른 과일을 더 사서 먹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사과값이 점점 더 오르는 걸 보고 이제는 사과를 놓아주기로 했음.



글을 쓰는 현재는 7월이니 지금은 작년에 수확한 저장 사과는 들어가고 여름 사과인 초록빛의 새콤달콤한 아오리 사과가 제철인 시기임.

그리고 이 아오리 사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과 품종임.



그런데 왤까?

이 아오리 사과를 봐도 이제 아무런 느낌이 없음.

항상 아오리 사과가 판매될 시기에는 품질 좋은 사과를 사기위해서 여러 매장 둘러보기도 했었는데.



그냥 사과에 실망하고 안 먹다보니 다른 맛있는 과일이 너무도 많은거임.

그 가격에 사과먹느니 같은 가격이면 나 그냥 지금 제철인 미국 체리 사먹을래.

미국산 체리가 훨씬 당도도 높고 맛있거든.



이지경이 되어서야 알겠더라.

우리나라는 과일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는 것.

더 넓은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품질 좋은 과일들이 많다는 것.

그런데 이런 과일의 수입을 막는 세력이 있다는 것.

싱싱한 미국산 체리를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