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재수생 재수하게 된 계기

05 재수생 재수하게 된 계기 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4.03.02 02:33:07

조회 436 추천 4 댓글 1

고3때 공부 좆같이 안하고 게임만 존나게 처하다가 정시 인가경 라인 받고 좀 아니다 싶어서 재수박았음

하루에 한시간 공부로는 당연히 인서울 안되는건데 존나 자만하다가 결과는 내 기준에선 만족하지 못했지

공부를 하지도 않고서 눈만 높아지고 고등학교 3년을 개버러지 처럼 살아왔다는걸 이때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건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 ㅇㅇ 주위 정시한다던 친구들은 전부 대가리 터져버렸고 대부분 수긍하고 지방 내려가더라

나도 그냥 인천권 생각하다가 부모님한테 인생조언 받고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어서 이번주 월요일부터 독재 다니고 있음

솔직히 이과인데 인서울은 해야된다고 생각했고 부모님도 올해를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살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거라고 하시더라

참 신기한게 고3때는 하루 1시간도 공부하기 힘들었는데 독재학원 가니까 순공 11시간이 그냥 기본 생활이 돼버리더라

작년보다 11배 더 공부하는건데 힘들지가 않아서 그건 다행인듯 공부가 그리 좋아하던 게임 일퀘라고 최면걸고 하니까 오히려 재미 붙인것 같기도 함 ㅇㅇ

무엇보다 공부하고 지식 쌓아가면서 점점 사람세끼 되어가는 듯 해서 뿌듯하다고 해야할까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동안 그저 막연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재수를 해도 성공하지 못할것 같다는 마음때문에 망설이고 시작하지를 못했는데

그 불확실성을 미래에 대한 가능성으로, 두려움을 기대감으로 바꾸고 나니 도리어 마음이 편해지면서 공부도 편해지더라

목표도 솔직히 너무 높아보이지만 약대로 잡고 공부하고있다.

활시위를 잡아 당겼으면 태양을 향해서 쏴보기라도 해야지

작년보다 11배 공부한다고 11배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인생에서 후회없을 8개월, 그 무엇보다 치열하고, 힘들고, 열심히 살았다고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을 8개월을 만들고 싶다

재갤러들도 다들 힘내자

너희들 모두 끝났을때 후회를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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