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뉴비인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씀.
김주원이 팀내 2위를 달리는 스탯티즈 WAR이 올해 구장 보정이나 전혀 믿을 수 없는 수비 지표를 기반으로 수비 비중을 대폭 늘려서 신뢰를 잃은 건 사실이긴 함.


하지만 타격에 비해 수비 비중을 과도할 정도로 많이 넣는 그 자체는 팬그래프나 레퍼런스 등의 미국 사이트랑 오히려 비슷해진 거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잘못됐다고 할 수 없음.



예시로 21 김하성을 보면, 고작 300타석 먹은 내야 멀티(즉 풀타임 유격수가 아님)가 2할에 OPS .622, wrc+ 71을 쳤지만 레퍼런스 WAR 1.9, 팬그래프 WAR 0.4를 기록했음. 두 사이트 차이가 이렇게 심한 건 두 사이트에서 평가하는 김하성의 수비 수치가 다르기 때문임.



즉 타석을 절반밖에 안 나오고 김주원급 타격(물론 리그에서의 위상을 볼 때)을 보여줘도 수비만 좋으면 WAR은 준수할 수 있음. 아무튼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현대 야구에서 수비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임.



그리고 김주원은 리그 최상급의 수비를 가진 유격수임. 일단 스탯티즈에서는 그렇다고 함. 나는 스탯티즈 수비 지표를 믿지는 않지만 레인지, 공 빼는 거, 어깨 등등을 볼 때 아주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봄.



여기서 뭐 실책 어쩌고 하면서 김주원이 수비가 안좋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유격수라는 자리는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 것만 깔끔하게 처리하면 되는 자리가 아님. 그 실책마저도 올해는 상당히 개선됐고.



아무튼 간에 김주원은 무조건 안고 가야 함. 미래를 본다면 지금 2군으로 내려서 타격 조정을 하는 게 맞고, 올해 원나우를 할거면 수비 때문에 계속 1군에 박아야 함.



엔씨팬이라면 2021년에 김주원을 보며 유격수 보는 나성범이 나왔구나 하고 기대했을 거고, 작년에는 성장세가 더뎌 큰 실망을 했을 거고, 올해는 그 실망이 절망이나 분노로 바꼈을지도 모름.



감정적으로는 그렇지만 그래도 기본 전제는 올바르게 가야하지 않나 싶음. 무슨 맘이니 뭐니 하면서 싸울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