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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물 찾았더니 캐리어 파손돼.." 항공사측은 일방적인 보상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8 04: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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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해외여행을 마친 뒤 입국한 한 가족의 여행 캐리어들이 고의로 부순 듯 망가지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항공사측은 고객에게 가방이 파손된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합의도 없이 내부적으로 보상을 완료한 것으로 처리해 이들 가족의 즐거운 여행을 완전히 망쳤다.

2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A씨 가족 4명은 지난 23일 오후 8시 사이판발 제주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수하물을 찾고는 깜짝 놀랐다.

사이판에서 멀쩡한 상태로 부친 3개의 캐리어들이 손잡이가 박살이 나거나 찢어져 있었으며 가방 안에서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꼼꼼히 포장해 둔 와인이 모두 깨지며 캐리어 내부에 있던 물건들이 오염됐다.

A씨는 가방의 파손 상태에 대해 두드려 부수거나 일부러 집어던지지 않고는 일어나기 힘든 상태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가방들만 파손된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공항 경찰에 신고해 현장 증거를 남김과 동시에 항공사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 측은 와인이 깨지면서 내부 물건이 오염된 것은 규정에 따라 배상해줄 수 없으며, 손잡이가 부서지고 파손된 가방은 제주항공에서 판매하는 가방으로 대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2시간가량 항공사 직원과 보상 방법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후 주소를 남기고 추후에 다시 연락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항공사에서 제공해준 1만5천짜리 쿠폰 4장을 이용해 공항에서 아내, 아이들과 식사를 마치고 다음 날 오전 1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A씨는제주항공측의 고객 응대가 매우 불쾌하다고 느꼈다.

A씨는 "제주항공이 사이판 운항을 많이 하면서 고객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 같다. 화물이 왜 부서졌는지 설명이 없었으며 피해 보상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항공사는 규정에 따라 고객에게 보상을 다 해줬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의 김태영 홍보팀장은 "승객분이 (도착 당일) 보상을 다 받아 갔다. 승객은 아예 새 캐리어(가방) 3개를 받아 갔다"며 가방이 파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 캐리어라는 게 가끔가다 일부러 던지는 건 아니지만, 무책임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에게) 불편함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 보니 식사 쿠폰도 4개 드렸고 기본적인 보상은 된 거다"라며 "와인처럼 깨질 수 있는 물품은수하물로 맡길 때 보상하지 않는다. 더욱이 와인은 천 가방에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일방적 대응이었다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그러나 사실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A씨는 새 가방을 전달받은 적이 없었으며 보상 방법에 대해 합의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측에서 발급해준 수하물 파손 확인서에서 역시 "어떠한 보상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이에 김 팀장은 "고객이 새 캐리어를 받기로 하고 주소를 남겼으며 물품을 배송 중이다. 주소를 남겼다는 것은 보상에 동의했다는 증거 아니냐"라며 말을 둘러댔지맘 A씨 가족의 입장은 완전히 상반됐다. 항공사는 양자간 보상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새 가방 3개를 A씨 집으로 보내기로 하고선 보상을 마쳤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A씨는 전혀 보상을 결정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지난 25일 제주항공에 와인병 파손 피해 등을 포함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함과 동시에 가방 발송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는 "끝까지 고객을 기망하고 굴욕적으로 만드는 제주항공의 태도가 말이 안된다. 보상 방법을 보험으로 할지 어떤 걸로 할지 집에 가서 결정한다고 했고, 주소와 인적 사항을 알려달라고 해서 남겨놓았을 뿐이다.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없기를 바란다"고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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