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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큰 결심했다..."후크와 소송, 돈 때문 아냐…현재까지 받은 54억 포함 정산금 전액 기부"

메디먼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6 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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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로부터 받은 미정산금 54억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승기는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후크엔터로부터 받은 미정산금이 얼마가 됐든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이날 오전 후크엔터 측이 자신한테 미정산금 29억원과 이에 대한 지연 이자 12억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등 총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후크엔터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기는 돈을 더 받을 생각으로 소송에 나선 게 아니라며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이날 받은 54억원을 포함해 앞으로 받게 될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오늘 입금된 돈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다. 이는 하루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금을 모르고 살았다.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처는 미정이다. 그는 "다음 주부터 관계자분들과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승기는 "몸이 불편해 거동조차 힘든 분들이 많다. 꿈이 있지만 형편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을 다 돕기에 50억은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한 걸음부터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최근 후크엔터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데뷔 이후 18년간 음원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지만, 여태 한 푼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크엔터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승기에게 지연 이자를 포함한 정산금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는 다만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이 실제 정산금과 차이가 커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당사는 더 이상 이승기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하 이승기 입장 전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승기 입니다.

사실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습니다.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약 50억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으니까요. 그런 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50억원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릅니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습니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분들께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약속할 수 있는 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이는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닙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금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입니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겁니다.

차주부터 기부처 관계자 분들과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할 것입니다. 진짜 몸이 불편해 거동 조차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꿈이 있지만 형편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을 다 돕기에 50억은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한 걸음부터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습니다. 같이 분노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랑을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되시길 바라며, 늘 하던대로 저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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