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 20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 2, 3회에서는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빼 드는 진도준(송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가까워지는 진양철(이성민 분)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정의된 적과 편의 존재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전국 10.8%, 수도권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먼저 윤현우(송중기 분)는 진도준으로서의 삶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하지만 진도준의 아버지 진윤기(김영재 분)는 승계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된 자식이었고, 진도준 또한 완전한 순양의 내부인이 되기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이때쯤 순양그룹에서는 조용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순양 반도체는 치열한 가격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며 사정이 악화되고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대선이었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세 후보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고, 그중 둘은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누구에게 대선 자금을 주어야 순양그룹에 이로울지 진양철은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혼란의 1987년이 어디로 향해갈지 아는 이는 오직 미래에서 온 진도준뿐이었다. 이에 그는 앞서 진양철의 회갑연 날 자신이 일으켰던 소동에 '값'을 하러 왔다며, 후보 중 가장 열세를 보이던 노태우에게 대선자금을 건넬 것을 조언했다.
후보 단일화의 실패까지 예견하는 어린 조카의 말에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그리고 진화영(김신록 분)은 코웃음 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전해진 단일화 협상 최종 결렬 소식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진도준은 "새우가 어부지리로 고래를 이길 방도는 없겠나"라는 진양철의 퀴즈에 답을 찾아냈고, 비행기 폭탄 테러에 휘말릴뻔한 진양철을 구해내며 차가웠던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이를 계기로 진도준은 자신을 비롯한 진윤기 가족들 모두를 순양가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진도준이 순양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 했던 진짜 이유는 이전 생에서 자신을 죽인 이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진도준은 모든 목적과 욕망을 숨긴 채 성인이 될 때까지 복수의 순간을 기다렸다. 내막을 알지 못하는 진양철은 영민한 손주에게 큰 신뢰를 보였고, 이러한 애정은 차츰 다른 가족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가운데 먼저 이상 기류를 포착한 이는 진양철이었다. 과거 진양철에게 선물 받았던 분당 땅에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진도준은 240억이라는 거액을 벌어들였고, 그가 그 돈을 모두 달러로 환전했다는 소식은 진양철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진도준이 가족들과 함께 뉴욕필름마켓에 간 사이에 순양그룹은 부도를 앞두고 있는 한도제철 인수 건으로 인해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도제철을 인수한다면 철강을 이용하는 순양의 계열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지만, 그 뒤에 달린 부채가 문제였다. 하지만 라이벌인 대영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진양철은 진영기에게 부회장의 자리를 걸고 한도제철을 인수해오라고 지시했다.
진영기는 승계 구도를 확실히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성사시켜야 했다. 진양철이 제한한 4천억 원의 인수자금으로 협상을 준비 중이던 그는 예상 밖의 난관을 만났다. 한도제철 채권단이 제시한 5천억 원 그대로 인수하겠다는 상대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파워셰어즈'라는 외국계 투자 회사 소속의 오세현(박혁권 분)이었다.
그러나 오세현 뒤에는 사실 진도준이 있었다. 뉴욕필름마켓에서 오세현과 우연히 얽히게 된 진도준은 그의 탁월한 감각을 꿰뚫어 보고는 자신의 파트너로 낙점했고, 오세현을 앞세워 진영기의 한도제철 인수를 방해한 것이었다.
그 너머에 있는 그의 진짜 욕망은 물론 순양 그 자체였다. '순양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야망과 함께 복수의 첫발을 떼는 진도준의 모습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승계 전쟁을 알렸다. 이렇게 쓰린 지난 생을 딛고 복수를 위한 빅픽처를 그려온 진도준의 다음 수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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