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으로 상대적 유복한 부모님 뽑기 성공함

95년1월 하와이에서 태어남

아버지는 한국에서 당시 수출용 금형 만드는 회사 대표였고 엄마는 지역신문 신문사 딸인데 외가가 돈좀 있었음

지금이야 원정출산하면 손가락질 받고 그렇다고 하던데 부모님 말로는 집에 돈좀 있으면 다들 그렇게 미국 이중국적으로 출산하고 왔나봄 

어릴때 부터 부모님이 너는 군대 안가도 된다고 매번 들었는데 뭐 가든 말든 별로 신경도 안썻음

20살되자 친구들 하나둘씩 입대하는데 뭔가 나만 군대 안가는것도 쪽팔리고 21개월동안 나라 지키는 일 해보고싶었음 병신새끼

그리고 잘 찾아보니 이중국적이면 국적포기를 하는게 아닌이상 국방의의무를 완전 제외 되는것도 아니더라

엄마한테 말하고 입대하고싶다했는데 평소에 절대 욕같은거 입대 안담는 사람인데 욕하더라

아빠도 그냥 군대 가는 시간 아껴서 남들보다 2년 빨리 졸업해서 취업 준비로 유학 다녀오길 바라셧음

진짜 개병신 세상 힘든거 하나도 안해봤고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고 살았어서 군대 좆밥임 ㅋ 이런 마인드로 부모님 몰래 해병대 지원신청함

키도 크고 덩치도 괜찮아서 해병대 정도는 쉽게 생각함 의지를 보이고 싶어서 면접보는날 머리도 미리 밀고 갔음

미국 한국 이중 국적인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싶어서 지원 입대 하고싶다 등등 포부를 보였더니 엄청 좋아하시며 지원잘했다며 악수한번 하자고 하시더라

1182기로 입대함 

입대하기 전에 영상도 엄청 찾아보고 했는데 영상으로만 봐도 나 이거 못버틸거같은데? 이런 생각이 계속 생김

입대 하기 싫다는 생각이 계속 들다가

입대날 입영 안하면 벌금이고 뭔가 불이익이 있다고 들어서 엄마 아빠한테는 말안하고 편지 한통 쓰고 혼자 입대함

난 몰랐지 차타고 입대하면 안되는줄도 내차 끌고 포항까지 가서 입대함

소지품 낼때 차키는 왜 들고 왔냐고 교관이 물어봐서 차타고 왔습니다! 이말 한마디에 최단기간 폐급지정됨

교관이 넌 지금 바로 친구든 가족이든 전화해서 차 가지고 갈사람 부르라고 ㅈㄴ 화내서 당시 롤창인생 살던 친구 부탁부탁 해서 걔가 포항까지 와서 차 끌고 올라감

지금이야 웃으면서 해병대 썰 푼다 이지랄 하고 있긴 한데 복무 당시에는 구라 안치고 매일매일 후회하고 우울했음 군대 오더라도 왜 하필 해병대였을까 ㅈㄴ 후회함

자대배치받고 해병들 사이에 소문까지 나서 나 욕하던 새끼들 ㅈㄴ많았음 

그래도 좋게 봐주던 사람들이 더 많아서 조금 부족하고 못했어도 기수열외는 안시키더라

이제는 예비군도 끝날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병신같은 선택한거 생각하면 불알이 떨림 진짜 개패고싶어서 나 자신을

ㅇㅇ 오늘 내일 연차 박아서 친구들이랑 술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왔는데 와이프가 나 출근하라고 깨워서 일찍 일어나진 김에 군대 생각나서 썰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