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마시고 배가 부른 미르는 에반의 어깨 위에 살포시 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룡은 성장에 몸의 활동이 맞춰져있었기 때문에, 밥을 먹자마자 졸려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에반도 그런 미르를 보고 나른해져 주변에 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마스터? 으으..."
미르의 목소리에 퍼뜩 눈이 떠진 에반. 그 목소리는 왠지 이전과 같은 호기심에 넘치고 힘찬 아기룡의 목소리가 아닌, 힘이 없고 축 늘어진듯한 목소리였습니다.
"미르? 무슨 일 잏어?"
"배가 아파...그것도 엄청..."
'꾸르르르륵'
아기룡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 줄 몰랐던 에반은, 미르에게 건초 더미와 날것의 돼지고기, 그리고 우유를 마셨습니다. 건초는 미르가 바로 뱉어내어 상관이 없았지만, 뒤의 두개는 전부 먹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날것의 소화가 전혀 안된 돼지고기가 일차적으로 미르의 연약한 장 기능을 혹사시켰고, 거기에 추가로 들어온 우유가 결정타를 날린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우유를 마실 일이 없은 용에게 우유를 분해시킬 능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덕분에 미르의 장 속은 말그대로 뒤집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에반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동물병원에 가자니 드래곤이라 애매했고,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어, 어떡하지...배라도 쓰다듬어줄까?"
"으으...쓰다듬으면 나아지는거야?"
"응. 엄마가 내가 배 아플때 쓰다듬어주면 어느샌가 괜찮아졌거든."
"그럼 빨리 해줘...으으..."
에반은 미르를 자신의 무릎 위에 눕히고 천천히 배를 쓰다듬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때?"
"계속 아프긴 한데,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으윽..!"
'뽀오옹'
"으음...읍...쿨럭..."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들로부터 비롯된 똥방구는 무척이나 독했습니다. 너무 독한 나머지 누런 색을 띈 똥방구는 미르의 배 아래서 새어나와 에반의 얼굴에 닿았고, 에반은 처음 맡아보는 예상보다 지독한 용의 똥방구에 쿨럭였습니다.
"그, 그렇게까지 반응할 건 없잖아, 마스터..."
"미, 미안...계속할게?"
농부의 아들이라 가축의 대변에서 비롯된 냄새에는 익숙한 에반이라도 미르의 똥방구는 무척이나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마치 르가 독을 품은 몬스터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으읏..."
'뿌슥...'
"으읍..."
에반은 미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에반의 모습을 미르 또한 잘 알고 있었고, 얼굴이 빨개지며 에반의 눈을 일부러 피했습니다. 에반 또한 미르의 눈을 피하고 있었지만요.
'뿌욱'
'뿌스으으'
'뿌오오옹'
에반은 계속해서 미르의 배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르의 뱃속은 따뜻해지며 장이 활동했고, 계속해서 나오는 독한 가스들을 빼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에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미르는 속이 편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얼굴은 더욱 빨개졌습니자.
"미, 미르...좀 어때..?"
"...이제 괜찮으니까 내려줘."
에반은 미르의 똥방구를 계속 맡은 후유증에 눈물, 콧물, 침이 줄줄 새어나온 채였습니다.
"괜찮겠어, 미르..? 우욱..."
에반은 말할 때마다 입에서 올라오는 똥내를 참지 못하고 구역질을 해버립니다. 미르의 표정이 또 다시 빨개집니다.
"...앞으로는 우유같은거 안 먹을거야."
그리고, 현재.
"...이런 일이 있던 거. 기억해, 마스터?"
"당연하지. 미르가 처음으로 아플 때였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때 배 쓰다듬을때 도망가고 싶었어."
에반과 이제 에반을 등에 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큰 미르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때 먹어봤던 걸 한번 다시 먹어봤거든. 돼지 한 마리를 날로 먹어도 이젠 아무렇지 않아!"
"...우리 농장에 있던거 먹은 건 아니지?"
"히히. 글쎄?"
"...으아악! 아빠에게 혼나겠네..."
"그건 뭐 그렇다 치고, 다음은 우유를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어봤거든."
"그런데?"
"한번 내 배 만져볼래?"
"응?"
에반이 미르의 커다란 배에 손을 대자, 크게 꾸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배가 꿈틀거렸습니다.
"으악!?"
"그러니까, 속이 뒤집어졌어. 또 배 쓰다듬어줄 거지, 마스터?"
"어...이젠 다 컸으니 괜찮잖아, 미르?"
그러자 미르가 날개를 펄럭이며 에반에게 점프했습니다.
"으악!"
그리고는 엉덩이를 에반의 머리 위로 두고 말했습니다.
"아랫배, 쓰다듬어 줄 거지, 마스터?"
"아, 알았으니까 좀 내려와줄래..?"
"글쎄. 근데 생각해보니까 마스터랑 난 몸 차이가 크잖아? 이대로 배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을것 같단 말이지."
'포슷'
"그, 그래, 뭐...우욱!?"
소리없는 방귀가 나온줄 몰랐던 에반은 갑자기 코에 들어온 악취에 구역질을 합니다.
"마스터, 빨리~나 배 아파."
'뽀오오옹'
또다시 작은 소리로 갈색 방구가 미르의 똥구멍에서 새어나오며, 에반은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다 큰 미르의 똥방구는 어릴 때보다도 훨씬 독해졌습니다.
"그, 그만해! 커흡...켁..."
"배 꺼질때까진 계속 이러고 있을거라고, 마스터!"
'뿌우우욱'
"끕...꺼흑...살려줘...미르..."
에반은 숨이 턱 막히며 진심으로 죽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미르에게 그게 닿지는 않았지만요.
"살고 싶으면 내 배를 쓰다듬어줘~"
에반은 파르르 떨리는 손을 뻗어 미르의 아랫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최대한 힘을 짜내어 쓰다듬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으읏...좋아..."
'부우우우욱'
미르의 뱃속에선 소화가 덜 된 우유에서 비롯된 짙은 똥방구가 계속해서 새어나왔습니다. 미르가 강하게 깔고 뭉개고있어 도망가지도 못했고, 대체 저 통통한 뱃속에 똥방구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에반은 점점 의식이 흐려졌습니다.
"미, 미르..."
"으음~"
'뿌부부부북'
미르는 에반의 말을 들은 체도 안한 채 작은 손이 자신의 배를 어루만져주며 자신의 마스터에게 방구고문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통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이미 기절하고도 남았을 독성이었지만, 에반은 미르와 계약을 했고 그에 따른 높은 마력 덕분에 아직까지 기절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게 좋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으으윽...슬슬 큰 거 나온다, 마스터..!"
에반은 말할 힘조차 없어 입만 뻐끔거린 채 벌렁이는 미르의 똥구멍을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구멍이 열리더니, 엄청난 양의 가스가 새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부우우우우욱 부륵 뿌쉬이이이이'
주변이 완전히 똥방구로 가득 차며 신선한 공기란 전혀 없었습니다. 에반의 코와 폐 속은 미르의 똥방구로 가득차며 천천히 썩어가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오닉스 드래곤의 가호로 빠르게 수복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으읏...마스터..."
'뿌우우우우욱 뿌스슥...'
미르의 똥구멍에선 마치 방금 쏜 총구처럼 연기가 위로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연기가 갈색이라는 차이점이 있었지만요.
"끄으으으응!!!"
미르는 다시 배에 힘을 빡 주고 뱃속의 가스를 내보내려 했습니다.
'뿌지지지지지직'
"...아?"
미르는 똥구멍을 지나는 뜨거운 느낌과, 내보낸 뒤 급격히 차가워진 똥구멍의 느낌에 순간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며 천천히 뒤를 돌아봤습니다.
"마, 마스터?!?!"
...
"...앞으론 그러지 마, 미르. 끄엑..."
"죄송합니다..."
에반에게 잔뜩 혼난 미르는 며칠동안 풀만 먹어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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