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른된 아재임
퇴근 길에 이등신 대두새끼를 보고 문득 추억의 게임 메이플이 떠올라서 썰이나 풀러 와봤다
내가 메이플 시작한건 2010년인 고1 겨울때인데 같은 복싱장 다니던 당시 내가 짝사랑하던 여사친이 메이플하자고 꼬셔서 함(2년 짝사랑함 싀발)
솔직히 당시의 난 게임이 재밌는 지도 모르겠고 인터넷으로 하던거라곤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가 다였다
가끔 애들이 피방 가자하면 카트 서든 스타유즈맵 프리스타일 카오스 이렇게 하긴함 존나 다양하게 했네
난 걍 애들이랑 농구하는게 더 재밌었음
그래서 집에 게임이 안깔려있었다
어쨌든 짝녀가 하자는데 안할 수가 있나
운동 끝나고 집까지 존나 뛰어가서 메이플 설치 켜두고 샤워하고 나옴
야식으로 나가사끼 두봉지랑 참치캔 꺼내와서 네이트온 키고 여사친 기다리며 처먹으면서 쿠쿠크루 시리즈나 보고 있었다
여사친이 네톤 접속하고 대화방 판다음 음성챗으로 넘어감
여사친이 하라는대로 주사위를 존나 굴려서 44를 간신히 맞추고 썬콜을 키우리라 맘먹으며 시작함
근데 게임이
시발 존나 재밌더라...
겨울방학하자마자 체육관 아니면 메이플만 주구장창 했다...
그때 당시 내가 머리를 샛노랗게 탈색했어서 내 캐릭터도 샛노란 울프컷인가 해주고 무슨 공식카페에 들어가서 추천코디대로 코디도 맞추고 그랬다
사냥하다가 친해진 한살 위 형이랑 여사친이랑 길드도 만들고 막 재밌게 놀다가 고2가 됐다
길마형이 어느순간부터 사냥이 뜸해지더니 맨날 헤네시스에만 있더라
뭐하는지 가만보면 걍 수다나 떨고 있는데 당시에 나는 게임이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인터넷 일진이라는 용어도 잘 몰랐거든
그냥 헤네시스에서 애들이 시바려나 개창려나 시타려나 이러면서 있는게 하나의 놀이인줄 알았음
근데 어느순간 그 형도 그짓을 하고 있더라 고3인데 ㅅㅂㅋ
그리고 어느순간 몇 없던 소수길드였던 우리 길드창에 꽃1님이 일1진 해1커 이런 닉네임들이 보이기 시작함
한동안은 나랑 내 여사친은 죳도 신경 안쓰고 열심히 줌서작이나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도 내 여사친도 헤네시스에 가서 걔네들이랑 어울려놀게 됨
아마 그때 당시 우리는 낄 수 없었겠지만 길마형이 나름 의리 지킨다고 계속 데리고 다녔던듯
가끔 패싸움?이 일어나면 인기도 내리고 튀고 말싸움 하는거 관전하고 그게 다였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는데 우리길드에서 추앙 받던 꽃1님이가 커닝시티에서 린치를 당하고 인기도가 존나 내려간 상태로 온거였다!!!
인맥따라 커닝 갔는데 거기 토박이들이 헤네시스 일진이라고 시비 걸고 인기도 내리고 욕했다함
우리 길드인원은 전원 모여서 패싸움?을 하러갔다 쓰면서도 병신같네
꽤 규모가 컸던 일1진 길드에 인맥까지 전부 데려가 인기도 테러를 하고 우리가 이겼다며 자축을 하며 헤네시스로 돌아감
이때 이 병신들이 유대관계가 형성됐나봄
주말에 정모를 하자고 말이 막 나왔다
서로 네톤 아이디랑 번호 공유하면서 서울 사는 애들과 근교 사는 애들 그리고 나랑 내 여사친 포함 열댓명 정도가 모이기로 함
전부 중고딩들이었음
당시 네이트온에서 애들이 만나서 술 먹고 맞담 피고 그러자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좀 병신 같아보였다
근데 얘네들이 툭하면 학교에서 누굴 팼다느니 담배피다 걸렸다느니 술이 안깬다느니 이러길래 난 진짜로 얘네들이 일진인줄암
솔직히 이새끼들 입터는것만 보면 웬만한 일진보다 쎄다 걍 조폭건달이었음ㅅㅂㅋㅋㅋ
4월 초 토요일에 홍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당시 내가 몇번 갔던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모이자고 함
나랑 내 여사친이 도착했을 때 일1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우리는 우리가 젤 먼저 도착했나보다 생각하고 대충 음료 주문하고 기다림
입구 주시하면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데 한두명씩 좆찐따상 아니면 좀 애매한 상의 애들이 들어옴
그러다가 길마형한테 전화오더라
내가 전화 받으면서 형 나 지금 카펜데 어디야 하면서 일어나니까
시발 찐따들 모여있는 자리가 죄다 날 쳐다보더라ㅋㅋ
약간 당황했다 진짜
전화기 들고 있는 피부 까무잡잡한 뿔테남에게 다가가 혹시 길마형? 하니까 이새끼가 동공 존나 떨면서 맞대
그때 당시 내 행색이 탈색하고 대충 검은색 염색해서 물빠져가지고 푸릇푸릇한 빛 나는 존나 이상한 울프컷에 피어싱하고 아베크롬비였나 아디다스였나 입고 키도 180이니까
얘네들 눈에는 내가 존나 무서운 일진으로 보였겠지
근데 본인 학창시절 술담배 한번도 안해보고 담배는 지금도 안피움
그리고 내 여사친은 키가 168 정도 됐는데 거기 있는 웬만한 멸치남보다 키 큰것 같더라
존나 뻘쭘하게 다들 반갑다고 인사하고 자리 앉으니까 몇몇은 나한테 존댓말 하고 몇몇은 나랑 눈도 안마주침
그리고 내가 줌서작하려고 맨날 시장에서 이지랄 저지랄 하고 사냥하러 간다하면 찐1따 같다고 놀리던 애가
아예 나한테 말도 못걸더라
걔는 키가 나랑 비슷했는데 피부가 개하얗고 진짜 존나 포동했음
나랑 동갑이었고
하여튼 커피 마시면서 얘기 좀 나누는데 나랑 자꾸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애매한 일진인지 뭔지 존나 어설프게 꾸민듯한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꽃1님이었다
이새끼들은 지들 닉넴을 입밖으로 말하는게 쪽팔린걸 아는지 한참 뒤에 내가 헷갈린다고 닉넴 좀 말해달라해서 그제서야 말함ㅇㅇ
얘기 좀 나누고 밥 먹으러 가자고 내가 말꺼냄
당시에 봉골레파스타가 유행해서 그거 먹으러 감
근데 나한테 찐1따라고 놀리던 애가 식전땡을 때리겠다며 담배를 꺼내무는데 꽃1님이 포함 두세명 정도가 멋쩍게 담배를 꺼냄
뭐랄까
진짜 좆병신 좆찐따들이 존나 어설픈 표정자세로 담배 꼬나물고 피우는데 정말 병신같았음
그와중에 담배 안피우는 애들한테 담배 안피냐고 물어보고 안피는 애들은 자기 금연중이라고 병신 같이 둘러대고
나랑 여사친은 운동하는 사람이라 안핀다하니까 그 후로 말도 안걸더라 얘네들 우리 둘이 복싱장 다니는것도 안믿은듯 했음 걍 지들과 같은 컨셉질인줄 안듯
파스타 다 먹고 근처 오락실 가서 펀치머신 치는데
내 여사친이 거기에 있는 멸치들보다 더 점수 높게 나왔던걸로 기억
이병신들 무슨 손목 잡고 때리고 별지랄 다하던데ㅋㅋㅋ
노래방 가서 노래 몇곡 때리다가 술은 무슨ㅋㅋ 이새끼들 무슨 급한일이 생겼다느니 자기도 친구 좀 보러가야한다느니 이러고선 다 헤어지고 나랑 여사친도 집에 감
가는길에 어이없어서 이 찐1따들에 대해 한참동안 토론한듯
근데 정모 이후부터 애들이 나에대한 행동이 바뀌기 시작하더라
갑자기 날 존나 추앙하는 느낌
난 이런게 넘 병신같고 찐따같아서 존나 싫어가지고 일부러 헤네시스 잘 안가고 걍 사냥하러 더 다님
그리고 정모 이후 꽃1님이한테 문자랑 네톤이 존나 오기 시작함
이번주 뭐하냐고 만나자고 이러길래 또 홍대가서 만남(여사친한텐 비밀로함 뭔가 죄짓는 느낌이라서)
만나니까 얘가 막 길드사람들 생각보다 찐1따 같아서 실망했다느니 뭐니 뒷담하면서 근데 오빠는 의외였다(얘가 중3인가 고1인가 한두살 차이난걸로 기억함 기억이 애매한 이유가 얘학교가 무슨 이상한 학교였음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었음) 이러면서 날 존나 빨아주더라
근데 마음속으로는 내가 보기엔 니도 존나 찐1따같은데.. 이 생각함
근데 어설프게 화장하고 꾸몄어도 우리 길드 초대 여왕벌 답게 꽤 귀엽게 생겼어서 걍 그거 때문에 가만있었다
걔가 뭐할까 이러길래 내가 멀티방이나 가자함
코쿤 옆에 멀티방 거기 홍디고 애들의 떡성지였는데 홍대사는 메붕이들 있으면 어딘지 알듯
가서 대충 분위기 잡고 떡쳤다
1시간 반동안 세번은 한듯
다 치고 나서 더워가지고 바지만 입고 상의는 벗고 있었는데 걔가 내 가슴 배 팔 만지면서
자기 진짜 이렇게 근육있는 남자 처음봤다고 오빠 멋있다 이럼
그래 그러겠지 일진이라고 깝치는 애들이 술담배나 빨지 운동을 할리도 없고
내가 복싱만 4년째였으니 웬만한 성인들보다 몸이 좋긴했지
그리고 그때가 멸치 스키니가 트렌드여서 애들 대부분이 멸치였음
그렇게 2학기쯤 되니까 여사친이 남친이 생겼고
나는 ntr 당한 느낌과 반발심에 꽃1님이 만나서 떡이나 존나 쳤다
걔네집에서도 치고 우리집에서도 치고 멀티방 가서도 치고 밤늦은 공원에서도 치고 아주 그냥 만나면 떡치고 그랬다
고3 되어서는 내가 대입 준비한다고 메이플 접고
사람들이랑 연락이 뜸해지면서 꽃1님이랑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상 내 추억의 메이플 정모얘기였다
다들 즐거운 불금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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