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해병隨筆] 황근출 해병님의 위문공연앱에서 작성

ㅇㅇ(123.212) 2021.12.29 14:42:08
조회 244 추천 2 댓글 10
														

28b9d932da836ef23eec87e241827d6d419fb62a7456a057fdf3e5dc0be3758b3a

2005년... 해병대 974기... 강산이 2번 가까이 바뀌기 전 시절..


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고 싶어 해병정신에 취해 해병대를 지원했고 그
렇게 나의 군생활은 시작되었다.

오래된 과거지만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전우애 문화..


한창 성욕이 왕성했던 20대 초반이었기에 나 또한 해병대의 ‘전우애’ 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고 이러한 문화에  동경의 마음이 없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뿐더러 해병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생각했었다.


실무배치를 받자마자 갓 이병이 된 내 동기들은 대부분 전우애 문화를 선
후임들과 돈독히 다지고 있었고 나 또한 이것이 당연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우리 분대는 달랐다.


내무반 어디에서도 아쎄이들에게 전우애를 알려주는 선임은 없었고   어떤 낌새 조차도 없었다.


결국 내 전우애를 향한 동경심은 나의 포신과 함께 더욱 커져만 갔다.


하루는 궁금함을 못참은 나머지 짬찌 아쎄이 주제에 같이 근무를 서게 된 윤덕강 상병님께 여쭤봤다.


“윤상병님 질문 있습니다!”.


상병님이 말했다.


“어 그래 아쎄이! 말해봐.”


나는 당당하게 “저 또한 저의 타 분대 동기들처럼 전우애를 나누고 싶지 말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상병님의 살기어린 주먹이 가슴을 강타했다.


“어엌...!!!”


그러면서 말씀하시길..

“전우애가 장난인가..? 때가 되면 다 나누게 될 것을 성욕에 미친 애새끼마냥 재촉을해??”

그렇게 윤상병님께 미치도록 맞고 복귀를 해 화장실에 간 나는 눈물을 훔치며 생각했다.

“이게 내가 생각했던 해병정신인가..?”

크나 큰 회의감이 들었다.

동시에 내 커져있던 포신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곳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대 움켜쥐었다.

그 순간 뇌리에 스친 한 마디...


”해병이 절대로 흘리면 안되는 것은 눈물과 좆물이다.”


아아.. 방금 글썽이던 눈물조차 삼키며 흘리지 않으려던 나인데 이 두가지 해병의 금기를 모두 어기려 했단 말인가..!!


악으로 깡으로 욕구를 억누르며 나 자신의 의지에 대해 한탄하며 자책을 하고있던 그 순간, 밖에서 선임과 후임 사이의 대화가 오가는 소리가 들렸다.


“최병장님. 말년에 복이 오시지 말임돠! 어떻게 우리 부대에도 위문공연이..!!”

“그러게 말이야.. 말년에 눈호강 하게 생겼구만.. 하핫..!”


위문공연.. 어렴풋이 전에 들었다. 조만간 이쪽 지역 군부대를 위해 여러 가수들이 뭉쳐 위문차 공연을 온다는 소식을..

이것이 과연 그렇게 좋기만 한 일일까..??

선임들이 나간 뒤, 나는 내 포신을 다시 바짓춤 속으로 구겨넣고 쓰이지도 않을 항문구멍을 연신 닦아댔다.

언젠간 전우애를 돈독히 다지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시간이 흘러 위문공연 당일.. 수많은 해병들이 그동안의 고생을 잊으며 위문공연에 심취해 너나 계급 할거 없이 모두들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잘 나가진 않지만 한 번쯤 이름은 들어 본 섹시했던 여가수들..

어깨부분을 일부러 흘려 쇄골과 가슴골을 보이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모습은 모든 해병들의 포신을 전투태세로 만들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우리는 ‘해병’. 그 단어의 의미에 깃든 정신만큼이나 포신에 손을 대는 자는 누구도 없었다.


그렇게 축제가 마무리되고..


즐거웠지만 찝찝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지옥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그 때,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나태해진 해병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특별히 모셔 온 손님의 차례가 남았다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그러나 이미 축제의 불꽃은 꺼졌을 터.. 축제의 마지막이 얼차려 비스무리 한 것으로 끝난다는 느낌때문일까..?


흐트러짐 없던 해병들도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들을 내기 시작했다.

그때,

“이 새끼들이..!!! 빠졌구만 아주!!!”.


필시 훈련소 시절 호랑이 조교 아니 그 이상의 공포스런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는 여태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생명체가 내는 소리보다 우렁차고 패기있었다.

불호령처럼 들린 그 몇 마디에 나태해진 해병들이 찰나의 시간 각을 잡고 빳빳히 굳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겨우 눈알을 굴려 단상 위에서 어깨에 손을 걸치고 열중 쉬어 자세로 우리를 내려보고 있는 한 해병을 볼 수 있었다.

그 해병의 팔각모를 따라 내려온 시선이 가리킨 붉은 가슴팍에 쓰인

세 글자.


‘황. 근. 출.’


그렇다..!! 그 분은 다름아닌 해병대의 전설적인 존재 황! 근! 출! 해병님이셨다..!!







다른 해병들도 나처럼 그 분의 존재를 알아챈 탓일까..? 모두들 조각상이 된 것 마냥 빳빳히 각이 잡히다못해 숨소리 조차 내지 않았다.


그 때 황 해병님께서 마이크를 잡았다.

모두가 숨죽이던 그 때..


“Say 아앙~!!”


폭풍전야와도 같았던 침묵을 깨고 던진 황 해병님의 뜬금없는 한마디..


모두들 어리둥절 해 있을 때 황 해병님의 불호령이 다시 떨어졌다...


“뭣들하고 있어!!!! 땅개만도 못하나!! 다시!! Say 아앙~!!”

우리는 우렁차게 외쳤다.


“아앙~!!”




그러다 다시 한번 황 해병님은 구호를 외쳤다.


“Say 따~흐앙~!!!”


우리도 답했다.


“따흐앙~!!”


황 해병님은 만족하셨는지 슬그머니 한 쪽 입꼬리를 올리시고 다시한 번 마이크를 잡으셨다.


“I say (아 쎄이) 아앙~!!!, 아쎄이 따흐앙~!!”


아쎄이였던 나는 황해병님의 중립적인 표현에 ‘아앙’을 외칠지, ‘따흐앙’ 을 외칠지 몰라 순간 패닉에 빠졌지만,  황해병님의 불호령같은 구호에 따라 결국 한 마디를 외쳤다.


“따흐앙!!!”


그러자 내 뒤에 둔턱한 감촉과 함께 우락부락한 기운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윤상병님이 포신을 세운 채 나의 뒤에 서 계셨다..!


“아니 윤상병님..?”


나는 그의 벗겨진 바짓춤 사이로 나온 포신과 함께 각오를 다진 사내의 비장한 얼굴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돌아온 윤상병님의 한 마디..


”아무 말 마라 아쎄이..! 황해병님이 허락하신 밤이다..!!”


그 날 우리는 황해병님의 구호에 따라 외마디 비명을 악에 받쳐 내질렀고 그것은 필시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있던 모든 해병들이 황해병님에 맞춰 구호를 내질렀고 그 동시에 전우애를 나누기 시작했다.


“따흑...!!” ,  “앙~아앙~~!” , “따흐앙~!!”


그렇게 황홀한 축제의 장은 찐득한 전우애를 나누는 장으로 바뀌며 막을 내렸고 나 또한 그 첫 전우애의 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이렇게 글로남긴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926618 내가 누구? 17앱솔 쌍레 오너 ㅇㅇ(222.107) 22.02.09 55 0
926617 귀멸의칼날 잘알만 들어와보셈 [6] ㅇㅇ(118.235) 22.02.09 87 0
926616 로아가 저정돈가 근데? [6] ㅇㅇ(8.38) 22.02.09 168 0
926614 자기가 실베에서 개같이 쳐맞고 화풀이하러온 중근첩이면 개추 ㅋㅋ [1] ㅇㅇ(14.47) 22.02.09 60 0
926613 념글 또 중근첩이 점령했네 [7] 부엉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91 0
926612 메이플 하면서 보는 븅신같은 말들 ㅇㅇ(125.189) 22.02.09 60 0
926611 여기가 아직도 나이쳐먹고 2D딸치는 곳인가요?? ㅇㅇ(110.13) 22.02.09 57 1
926610 글 두서 없이 쓰는게 중근첩 특징인가요? 알려달라고요 ㅋㅋㅋㅋㅋ [1] ㅇㅇ(14.47) 22.02.09 43 0
926609 중근첩 찐따련들 좀 기어나가라 ㅇㅇ(223.38) 22.02.09 26 0
926608 여태까지 심볼 캔거 만렙까지 한 60%정도 온거임? [3] ㅇㅇ(211.197) 22.02.09 76 0
926607 디아블로2 명작이라는게 뭐가 논란인가요?? [2] ㅇㅇ(14.47) 22.02.09 59 0
926606 로아 미국섭은 캐릭터들 절반 흑인이랬는데 ㅇㅇ(211.41) 22.02.09 87 0
926605 직업징징이들 구조개선도 이해 안가는거 많음 [5] ㅇㅇ(112.173) 22.02.09 51 0
926604 넥슨은 진짜 배아프겠네 ㅇㅇ(1.226) 22.02.09 76 0
926602 중근첩분들 제발 그래서 뭐가 논란인지 좀 가르쳐주세요 [1] ㅇㅇ(14.47) 22.02.09 41 0
926601 일필 유무 차이 많이큼? ㅇㅇ(61.74) 22.02.09 32 0
926600 실시간 로아보다 열등한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ㅇㅇ(172.107) 22.02.09 296 6
926599 결정석 자시 말고 어디서 팜? [2] 율곡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55 0
926598 로아 120만명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2.154) 22.02.09 28 0
926595 데벤 수로 딜 어떰??? [1] ㅇㅇ(58.229) 22.02.09 49 0
926593 글섭까지 치면 우리도 동접 200만명은 됐음 ㅋㅋ ㅇㅇ(118.223) 22.02.09 53 0
926592 메이플 병신들아 개추눌러 ㅋㅋ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133 5
926591 이재명 선거지면 감옥갈거 같지 않냐 [1] ㅇㅇ(118.235) 22.02.09 41 0
926590 속보) 로스트아크 스팀 동시접속자 50만명 돌파 ㅇㅇ(115.21) 22.02.09 49 0
926589 중근첩분들 제발 중갤로 돌아가주세요 [2] ㅇㅇ(14.47) 22.02.09 54 0
926588 캡틴 아케인갈까 앱솔갈까 [4] OwO(211.105) 22.02.09 173 0
926586 로기견 새끼들 어처피저거 3일뒤에 개같이나락아님? [2] ㅇㅇ(121.189) 22.02.09 79 1
926585 중근첩들 실시간으로 개쳐맞고있는 글 [3] ㅇㅇ(14.47) 22.02.09 77 0
926584 큐브망했으니 이재명이나 뽑아야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63 0
926583 로아 현재 동접수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219.240) 22.02.09 172 3
926582 팩트)중근첩들 실베에서 개같이 쳐맞고 분탕치러 다니는거다 [1] ㅇㅇ(14.47) 22.02.09 44 0
926580 메이플이 존나 암울한 이유 ㅇㅇ(1.236) 22.02.09 36 0
926579 메기견 새끼들 깝치더니 꼴좋노 ㅋㅋ 좆망겜많이해라 [2] ㅇㅇ(121.129) 22.02.09 70 0
926578 로아충들은 왤캐 인정욕구가 높음? [9] 슴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187 1
926577 근데 메이플하면서 느낀건데 [5] ㅇㅇ(14.40) 22.02.09 83 0
926576 농장을끝냈구나 [4] 주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71 0
926575 방탄 진이랑 김제덕이 하는건 사실인데 [2] ㅇㅇ(112.173) 22.02.09 101 0
926574 프롤로그만 보는데도 ㅇㅇ(58.145) 22.02.09 31 0
926573 아델 유기하고싶다 [2] ㅇㅇ(218.148) 22.02.09 60 0
926572 매그너스는 걍 리메이크해야된다 [3] ㅇㅇ(1.233) 22.02.09 39 1
926571 데벤저는 왜 고스펙들이 핸즈를 다 닫아놨냐 [2] 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116 0
926570 사는게 너무 무료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어 [3] 겜방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51 0
926567 미국과자는 짜다던데 진짜임? [5] ㅇㅇ(218.152) 22.02.09 81 0
926566 미치도록귀여운사람업나 [5] 달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48 0
926565 로기견 병신새끼들 역겨운점이 [5] ㅇㅇ(58.125) 22.02.09 145 2
926564 자석펫피스 질문좀요 [2] ㅇㅇ(175.200) 22.02.09 60 0
926562 내 쥬지 큰지안큰지 핑까해줄사람 [10] ㅇㅇ(118.235) 22.02.09 121 0
926561 로스트아크 좆됐다 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09 208 13
926560 호영 실제로 해보니까 존나 별로네 [2] ㅇㅇ(180.68) 22.02.09 174 0
926559 아크 코강 이따군데 뭐부터할까 ㅇㅇ(223.38) 22.02.09 6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