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은 신규 방어구 세트가 나오지 않았어서 아이템 가격이 오랫동안 안정적이었고

환생의 불꽃과 확률 논란을 제외하면 템 가치 보존도 좀 잘 된 편이었음

문제는 메이플의 스펙업은 어느 수준이 되면 가성비가 극악으로 떨어짐

뭐 다른 RPG에서도 흔한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다 보니 별의 별 가성비 떨어지는 짓들이 스펙업이랍시고 고과금 유저들 사이에서 자행된 거임

다들 아는 놀긍리턴, 블랙 큐브로 3줄에 이탈 챙기기, 칠흑셋 둘둘, 마이링 카루타셋 23성 같은 것들

신규 장비가 여제셋 카루타셋 나오는 식으로 빠르게 빠르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아마 사람들이 그 템포에 익숙해져서 고과금 유저들도 22성 레전둘둘까지만 가고 말았을텐데

앱솔, 특히 아케인은 종착역 취급을 받은 거임

시한부 판정 받고 돈 펑펑 쓰는 사람마냥 브레이크 없는 창렬한 스펙업을 달린거지

최종템으로서의 자리가 오래 유지되니까 저 창렬한 스펙업 수단을 찍먹해보는 유저들 비율이 늘어나고

그럴 때마다 캐쉬샵 매출 달달했겠지

더 웃긴 건 애초에 방어구에 비해 허들이 낮았던 장신구만 보스 장신구에서 칠흑 장신구로 하나둘씩 상위 호환을 내놓고

기존에 스펙업 상한선이 높았거나 대부분 높은 스펙으로 맞췄던 그 외 부위는 건드리지도 않았다는 거임

잘 팔리니까 내버려둔 거지

그나마 세렌 엠블럼으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잠재 레전을 찍는 무보엠을 슬쩍 건드려보긴 했는데

추옵도 안 붙고 잠재만 건드릴 수 있다는 게 기존 엠블럼이랑 차이가 없었고

일부 노바 직군을 제외하면 태생부터가 교불 직작이니 불 탈 거리도 없었음

이런 상황에 카루타, 앱솔, 아케인 모두에 명백한 상위호환 템셋 출시를 예고한 거임

예상되는 넥슨의 계산은 두 가지임

1. 줄어든 유저수로 인해 현재 물량 풀린 앱솔, 아케인은 뽑아먹을 거 다 뽑았다고 판단, 신규 템셋으로 매출 인상

2. 대형 업데이트로 민심 달래기

차라리 1.이면 대놓고 욕하고 마음이 편할텐데

추옵 사태 때 문제의 논지 파악 제대로 못 했던 것 생각하면

단순히 여태 신규 아이템 출시가 안 됐었으니까 새로운 스펙업거리 만들면 반응 좋겠지? 하는 마음에

2.의 마인드를 가지고 업데이트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설령 2.의 경우라도 업데이트가 무산되거나 A/S를 제대로 해줄 가능성은 없다

추옵 사태 때 배웠잖아?

유저 마음을 읽긴 왜 읽어 그냥 직장인데 책임 소지만 없으면 됨 ㅋㅋㅋㅋ 하고 또 바보 모드로 전환할 거다

불 탄지도 한참 됐으니 추옵 전승 같은 반쪽짜리 해결책조차 없을 확률이 높지

걍 이 소식을 접한 유저들 기분만 더러워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