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를 피하는 법도 모르겠고 사맞을 보내는 법도 모르겠고
미쳐간다
나홀로 태무와 하리 떠올리며 보고 싶어서 망상중....



태무 입장상 결혼 발표를 하면 아무래도 알려야하니까..
원하지 않지만 결혼 소식을 정식으로 친구들에게 알려야 하는 일이 생김.
물론 태무는 하리가 불편해할까봐 (+팔불출이라 보여주기 싫어함. 둘이 데이트 하기도 시간 모자른데 왜 걔들한테 시간 써야 하냐고 투덜거림. 성훈이가 한심한 눈으로 진짜 적응안되네 함..) 비밀로 하고 혼자 가려고 함.
하지만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된 하리가 태무의 배려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몰래 참석하기로 함.

재벌집 모임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영서에게 의논하는데 중간에 강다구 회장님도 알게 되고...드라마 많이 보신 회장님 이때다 싶어 우리 손주며느리 기 팍팍 세워준다고 블랙카드 총 동원해서 하리 메이크업 오버 빡세게 시켜줌 ㅋㅋ

모임날 네 피앙새 어디 두고 혼자 왔냐는 친구들한테 태무가 너네들한테까지 보여줄 필요없다고 선그음.
물론 다들 재벌이지만 태무 친구들답게 다들 개념인이긴함. 다만 태무 놀리기에 진심일뿐 ㅋㅋ

이때 하리가 겁나 이쁜 여신님 되어 나타남. (하리 엄청 엄청 이쁘게 꾸며서 부티나고 빛나는 씬 내가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다.....ㅠㅠ)
너무 예쁜 하리 모습에 태무 고장남. 왼손왼발 같이 나감ㅋ

친구들이 진짜 미인이시다며 칭찬해줌. 일 중독인 태무자식이 무슨 수로 이런분을 만났냐고 놀림.
저자식 우리가 맨날 전화하면 일 많다고 회사라고 까던게 사실 하리씨 어떻게든 꼬셔볼라고 회사가느라 그런거 아니냐고 함.

그때 마침 가게에 다른 재벌그룹 들어오는데 평소에 태무한테 열등감 있던 캐릭터 끼어 있음. 태무보고 이때다 싶어서 도발하려고 하리 서민인거 들먹거리며 은근히 돌려까기함.

태무가 시조새 하늘로 날아올라 불쏘기 모드됨. 일촉즉발에서 하리가 괜찮다고 태무 말리고...간신히 하리 입장 생각해서 태무가 참고 그대로 끝나려는데..

하리 까도 태무가 도발에 안 넘어가자 싸가지 재벌이 결국 태무를 직접적으로 깜.  부모님이 안계서서 버릇이 없다 블라블라 뭐 이런식으로.

그때까지 사람 좋던 미소만 짓던 하리가 경의로운 소문 도하나 빙의됨. 배경음 바뀌고 눈빛 무서워짐.
샤랄라하던 머리 질끈 묶고 싸가지 재벌 거의 구마되는 수준으로 발려짐. (폭력말고..언어랑 눈빛으로 ㅎ...하지만 데미지는 돈까스 싸다구급임)
태무도 같이 그 모습 보면서 움찔움찔 약간 쫄보됨.

그날 이후 싸가지 재벌을 단박에 발라버린 하리의 무용담은 일파만파 퍼지고 며칠후 영서귀까지 들어감. 물론 영서는 좋다고 깔깔거림.

넷이 모인날 , 하리랑 성훈이 잠시 뭐 가지러 간 사이 영서랑 태무 둘만 남게 되자 태무가 영서한테 뭐가 그렇게 좋냐고 그만 웃으라고 핀잔주며 하리씨 화난거 처음봤다고 함. 너튜브 사건때도 그렇고 생각보다 강한 사람 같다고 함.

영서가 말하길-.
하리 강하죠. 태무씨. 하리는 그래요. 자기일은 웃으며 넘기는데 자기 사람일에는 그랬어. 내가 같은 학교 나왔다고 했죠? 그때 몇몇 애들이 재벌집 딸이라고 험담하고 뒷담하고.. 그때도 그랬어요. 하리보고 부자한테 잘보이려고 한다 비아냥거릴때도 그냥 속없이 웃고만 그랬는데,...근데 걔들이 우리 부모님 이혼한거 이야기할때는 하리가 실내화 던지며 뛰어왔다니까요.

암튼 하리 걔는 자기일에는 너그러우면서. 이번일도 자기 험담에는 관심없고 태무씨 일이니까 화냈을껄요. 안봐도 비디오지 뭐.
아아-그래도 예전엔 하리가 대신 화내주는 사람이 나였는데 이제 누구씨한테 빼앗겼네-...그러니까, 강태무씨. 강태무씨가 사랑하는 사람 그렇게 약하지 않아. 엄청 강해요.
그런데 난 이제 하리가 좀 약해지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응석도 부리고 고집도 부리고..그런 사소한 것들이요. 하리가 많이 아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식의 대사 후에 하리가 성훈이랑 돌아오고 나서
태무보며 둘이 뭐해요?하니까 태무가 진지한 눈으로 하리 바라보며 잘할게요-내가. 하리씨. 함.
하리는 물론 이게 뭔소리인가 어리둥절 상태됨.

그거 지켜보던 영서가 아 난 이제 성훈씨한테 화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어버버하는 성훈이 끌고 눈치껏 자리 피해줌...



생각보다 강했던 하리와 생각보다 여렸던 태무가 만나
정식으로 결혼 발표를 앞둔 그런 어느 화창날 날의 이야기.

하리가 장녀 스타일이니까
왠지 자기를 위해 감정을 폭팔해본 적이 적을거 같아서 망상해봄.
태무 만나 점점 어리광부리고 태무가 지켜주는 포지션 되어 주면 좋겠다. 하리야 이제 편안하고 푹신한 꽃길만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