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마작과 다르게 국표는 점수의 계산을 판-부 형식이 아닌 각 역마다 점수를 부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계산하는데,

굉장히 많은 지역 로컬역들을 대회를 위해 추려냈다고는 하지만 추려내고도 81개나 되는 역을 리치마작처럼 판-부 형식으로 한다면 곤란하기 심히 그지없었을테니 나름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함

오늘은 그 중에서도 소위 리치마작의 '역만'에 해당하는 64, 88점 역들을 볼까한다. 굳이 따지자면 48점역도 넣을 수 있겠지만 둘밖에 없고 64, 88점 역들과는 달리 봤을 때 '이거 그거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확률이 높아 과감하게 생략했음

먼저 64점 역들부터 알아보자

1. 스안커, 사암각(四暗刻)

리치마작의 3대 허벌 역만 중 하나인 스안커, 조건 역시 리치마작과 다를 것 없이 안커 4개를 모으면 된다

다만, 일부(작혼 등) 넷마작이나 룰에서 단기 형태를 더블 역만 취급하는 것과 다르게 여기서는 사암각 단기가 굉장히 구리다

기본적으로 단기 형태가 아닌 샤보 형태의 사암각은 화료하면 불구인이 붙기 때문에 64 + 4 최소 68점이 보장되고, 화료하면 8점을 모두에게서 받아오는 부분까지 계산하면 (64 + 4 + 8) = 76, 쯔모인 경우 전원한테서 점수를 받으니 76 * 3으로 최소 228점이 보장되는 반면

단기 대기의 경우 쯔모를 한다면 단조장 1점이 추가로 붙기야 하겠지만 사실 68점에 1점 붙는 건 극한의 상황이 아닌 이상 티도 나지 않고, 론으로 화료하는 경우에는 64 + 1 + (8 * 3) = 89점이라는 1/3의 점수가 나오기 때문

참고로 리치에서도 삼암각 론이냐 미노가시를 하고 사암각을 보느냐에 대한 얘기가 꽤 나오긴 하는데, 국표는 뒷도라도 없고 후리텐도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1/4로 점수가 토막나는 리치보다도 더 짠 점수(최소 점수 기준 228 vs 46점으로 대강 1/5)로 토막이 나기에 상대적으로 미노가시를 해가며 사암각을 노려볼 이유가 많아보이지만, 애당초 국표마작 자체가 후로를 통해 손을 완성시키는 것에 대한 패널티가 전무한 수준인 만큼 내가 멘젠으로 사암각 텐을 잡았을 상황이면 타가들은 진작 텐파이 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리스크를 부담할 이유가 없고, 화료만 하면 24점이 딸려오는 특성상 나온 패를 굳이 미노가시를 할 이유도 없기에 순이 어지간히 빠르지 않은 이상은 대부분 론할거라 생각한다

뭣보다 상대의 화료를 끊는 +@같은 부수적인 부분들도 고려하면 일발역전이나 낭만을 좇는게 아닌 이상 굳이? 인 셈인 것

2. 샤오산위안, 소삼원(小三元)

리치마작에서는 백, 발, 소삼원으로 4판따리인 소삼원이 국표에서는 64점이나 된다

다만 멘젠이라면 당연히 64점을 쳐줄만한 역이고, 흔히 첫 삼원패 펑이 나왔을 때 두번째 삼원패를 던지는 것을 위험 행위로 보는 것, 리치마작에서도 몸통 둘과 머리 하나를 자패로 먹고 들어가는 형태라 복합이 상대적으로 많이 된다는 부분까지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할 이유까진 없는 셈

물론 같은 역만에 해당하는 역들의 난이도와 하위 48점의 2개 역들이 훨씬 어려워 그런 시선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64점은 너무 후하다', 아니다 적당하다'를 떠나서 역만급 역들 중에서는 출현율이 가장 높은 역인건 맞다

3. 칭야오주, 청요구(靑幺九)

리치마작의 청노두에 해당하는 역, 위의 소삼원과 비교했을 때 얘가 왜 같은 64점에? 하겠지만 굳이 커버를 쳐주자면 만통삭 1과 9, 총 여섯 종류밖에 쓰지 않는 만큼 111 999의 삼동각 형태가 나올 확률이 높고(99 111 111 111 999, 11 111 999 999 999, 99 111 111 999 999, 11 111 111 999 999의 총 네 가지 경우 중 두 가지 경우에 삼동각이 같이 성립) 이 경우 삼동각을 쳐줘 80점이 되면 88점과 비견되는 점수기에 64점으로 책정됐으리라 생각만 해본다

그리고 깡을 치지 않으면 4개의 패를 두개의 또이츠로도 인정하는 국표의 특성상 칠대 형태의 청요구도 가능하다, 이 경우 역시 칠대 24점을 64점에 더해받아 88점.

4. 샤오스시, 소사희(小四喜)

역시 리치마작에도 존재하는 소사희다, 특별하게 언급할 건 없고 하위역인 산펑커(삼풍각)이나 야오주커(요구각)은 모두 씹힌다, 다만 권풍각 문풍각은 별도로 보아 그대로 적용받는다는 부분 정도만 알아두면 될 것 같다

5. 츠이서, 자일색(字一色)

역시 역시 마찬가지로 리치마작의 자일색과 동일하다,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언급할 건 없지만 리치마작에서는 칠대 자일색의 형태를 갖추려면 7개 자패를 모두 써야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깡을 치지 않은 네 개의 패는 두 개의 또이츠로 봐주는 국표의 특성상 4개의 자패만으로도 칠대 자일색이 가능하다는 점 정도

참고로 당연한 얘기지만 백백, 백백, 중중, 중중, 발발, 발발, 동동 해봐야 대삼원, 소삼원 안 붙고 동동, 동동, 남남, 남남, 서서, 서서, 북북 해봐야 소사희 안붙는다, 그냥 자일색이다

6. 이서솽룽후이, 일색쌍룡회(一色雙龍會)

원래는 간체자로 표기하는게 맞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번체자로 한자명을 적었는데 별 중요한 사항은 아니고, 흔히 로컬역으로 알려져 있는 중차륜이 일색쌍룡회의 멘젠 형태다

굳이 멘젠 형태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리치의 로컬역 중차륜과는 달리 일색쌍룡회는 후로를 해도 상관 없고 11223355778899의 형태만 만들면 성립되기 때문, 국표에는 량페코의 개념이 없고 일반고 * 2의 개념으로 치니 멘젠이라면 칠대 형태로 봐야겠지만, 계산 원칙에 따라 멘젠으로 화료한다 해도 칠대는 붙지 않고 불구인, 문전청, 대기 형태에 따른 점수 밖에 붙지 않으며 그렇기에 대부분 화료가 나왔다 하면 정말 깔끔하게 일색쌍룡회 + 대기형 점수로만 나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88점 역들에 대한 얘기도 하는데, 대사희, 대삼원은 할 얘기가 없으니 미리 빼겠다고 알림

1. 스산야오, 십삼요(十三幺)

리치마작의 국사무쌍에 해당하는 역, 아무리 생각해도 국사무쌍이라는 이름은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국표마작 명은 그냥 요구패 13개라는 뜻의 십삼요고, 영문명은 Thirteen Orphans, 십삼고아라는 기괴한 이름을 가졌으니...

작혼에서는 13면의 경우 더블 역만 취급을 해주는 것에 더해 대기 패의 매수가 게임 내에서 가장 많기에 완성된 국사무쌍을 후리텐을 감수하고 13면으로 바꾸는 경우를 가끔 보기도 하지만, 국표에서는 13면으로 화료하는 것에 대한 점수 변화가 없고, 앞서 말했다시피 쯔모의 경우 모두에게서 점수를 받아오기 때문에 완성된 국사무쌍을 깨가며 13면으로 돌릴 이유가 없다

13면으로 돌려서 쯔모해봐야 어차피 점수가 같고 돌려놓고 론을 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 점수를 1/3로 깎아먹는 행동밖에 더 되지 않기 때문

여담으로 형태 특성상 복합 가능한 역이 불구인, 창깡, 화절장 등 몇 되지 않는 역이라 정말 깔끔하게 88점만 먹을 가능성이 높은 역중 하나다

2. 류이서, 녹일색(綠一色)

리치와 동일하게 2, 3, 4, 6, 8, 發을 이용해서만 화료하면 성립하고 차이점이라면 발의 사용 여부에 따라 혼일색 6점, 청일색 24점을 추가로 받는다는 정도

(개정이 나름대로 활발하게 진행되는지라 현재는 혼일색은 쳐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확실하진 않음)

야스메로는 쵼보, 타카메로는 역만이 나오는게 가능한 역이기도 하며, 역만에 해당하는 역들 중 사암각 다음으로 타 역들과의 복합에 대한 경우의 수가 많은 역이기도 하다

3. 렌치두이, 연칠대(連七對)

마찬가지로 걍 번체자로 썼다, 리치마작의 소차륜, 대차륜(수린, 죽림)에 해당하는 역으로 한 수패가 7연속으로 연달은 칠대를 만들면 성립한다

남들 다 후로하는 상황에서 멘젠으로 칠대 형태를 만드는 것도 빡세지만, 만들고 나서도 복합 가능한 역이 묘수회춘, 해저로월, 불구인, 탕야오 꼴랑 넷뿐이기 때문에 정직하게 88점만 받을 확률이 국사무쌍보다도 높다

4. 주롄바오덩, 구련보등(九連寶燈)

국표마작에서는 구련보등을 순전구련보등, 즉 대기패가 수패의 1-9까지 9종류인 상태(1112345678999 형태)에서 화료하는 것만 구련보등으로 인정한다

그 때문인지 백만건의 화료 데이터가 쌓인 국표 사이트 내에서도 구련보등의 화료 기록은 유이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다른 하나는 일색사동순), 심지어 그 연칠대와 스강도 각각 4번, 9번은 나왔다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아마 점수 방식도 구련보등이 나오지 않는것에 대해 한 몫 하지 않을까 싶다 구련의 특성상 화료패에 따라 연륙같은 것들이 붙는걸 제외하면 국사무쌍이나 연칠대처럼 정직하게 88점만 나오는 역인데,

문제는 청일 노미 쯔모가 (24 + 8) * 3으로 96점이라는 것, 물론 구련보등 역시 완성시키기만 한다면 형태가 넓고 매수가 많으니 쯔모한다면 (88 + 8) * 3으로 3배에 가까운 점수를 벌겠지만

한 국에 평균 40정 정도가 오가는 게임에서 세 국 분량의 점수, 상대가 지불할 점수까지 생각하면 그 이상인 청일 쯔모를 하지 않고 틀어서 구련을 노린다는 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테고 쯔모가 아닌 론 화료에서의 기대치가 청일 노미 쯔모보다 낮으니...

그래서 결론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나오긴 하겠지 생각만 해보고 있다, 사이트 서비스가 8년째인데 자일색 소사희 사암각 복합이 나올 동안에도 안 나왔다

5. 스강, 사공(四杠)

리치와 마찬가지로 깡 네번, 사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겠지만, 리치와 다른 역만역은 껏해야 일색쌍룡회, 연칠대 정도고 그마저도 이미 로컬역만으로 접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안깡의 갯수에 따라 쌍암'각', 삼암'각', 사암'각' 등이 복합되는데, 각인 이유는 산깡이나 쌍밍깡, 쌍암깡 등은 불중복원칙에 스강의 하위역으로 보아 계산하지 않기 때문

국표 특성상 깡에 붙는 점수가 있고 도라가 없기에 대명깡도 어렵지 않게 나오는 편이기에 화료 예가 꽤나 존재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렇게 자주 나오는 역은 아니다,

예시로 쌍암각을 더해 멘젠으로 8점을 노리는 상태에서 대명깡을 받아버리면 꼬인다거나, 국표라고 해서 무조건 깡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

여담으로 쌍암강(안깡 2개)의 화료 출현율은 국사무쌍과 맞먹는다, 깡은 지랄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