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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를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들
싱갤에 개인정보 관련된 글을 쓰면,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어."그래서 내 개인정보 털리든 말든 그게 나랑 무 슨상 관임?""어차피 공공재 되어버린 내 개인정보 알빠노"하지만 개인정보는 여전히 싱붕이들 손 안에 있으며, 현대 사회의 많은 부분이 정보로 가득차 '정보 사회'라고 불리는 만큼 이런 힘을 타인, 기업, 더 나아가 국가기관과 같은 제 3자들이 멋대로 휘두루게 두어서는 안 되겠지.1. 개인정보가 그래서 뭔데?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보안, 익명성 이 세 가지의 뜻이 혼용되어 사용돼. 나중에 쓸 글에서 이 세 가지 모두를 다루겠지만 결국은 다른 개념임을 상기하고 시작하도록 하자.개인정보보호 :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당사자들만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보증이야. 예를 들어, iMessage에서 지원하는 기능 중 하나인 '종단간 암호화' 기술은 송신자와 수신자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메시지에 접근 불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지.보안 : 보안은 네가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야. HTTPS 인증서가 대표적 예시인데, 네가 방문하고자 하는 사이트가 올바른 사이트인지 증명하고 공격자가 전송되는 패킷을 수정하거나 접근하는 것을 방지해 줘.익명성 : 네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를 뜻해. 토르 브라우저를 켜서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어. '익명'과는 약간 결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익명은 단순히 네가 인터넷 상에서 실제 신원과 연결되지 않는 상태를 뜻해. 익명성은 단순히 실제 신원을 넘어서 식별자 전체와 연결되지 않는 상태야.2. 니가 캥기는 게 있으니까 개인정보라는 명목으로 편집증적 증세를 보이는거 아냐?일반적인 사람들은 '니가 숨길 게 없으면 뭐 하러 그런 걸 챙겨?'라는 반응을 보여. 멀리 갈 것도 없이 '나는 카톡 대신 텔레그램 사용해요'라고 주변에 말하면 어떤 취급을 받을지 상상해보면 쉬울 것 같아.하지만 개인정보 =/= 비밀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둬야 해. 개인정보를 공개하라는 뜻은 아니야. 쉽게 예시를 들면, 우리 모두가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잖아? 하지만 모두가 화장실에 갈 때 문을 닫아.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에 대한 특정 사실들, 그러니까 단순하게는 방문 기록, 작성글 등을 넘어 건강 정보, 성적 취향까지.. 이러한 정보들을 우리는 나머지 전 세계와 공유하고 싶지 않아 하잖아. 개인정보보호는 들켜져선 안 되는 비밀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내 정보에 대한 권리를 강화하는 데에 있는거야.3.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고?이제부터 인터넷 브라우저를 시작해서 차근차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할 지 가이드라인을 알려줄게.3-1. 토르 브라우저위에서 익명성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토르 브라우저라는 이야길 했지? 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독재 국가에 산다면 가장 쉬운 검열 우회 방법이기도 해.데스크탑의 경우에는, TorProject의 공식 릴리즈를 사용하자. 하지만 절대로 추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about:config의 설정을 건드려선 안 돼.스마트폰에서는 Orbot을 사용할 수 있어. Orbot은 브라우저라기보다는 VPN에 가까운 동작 방식을 가졌다는 점을 알아두자. 안드로이드/iOS 지원.iOS에서는 Onion Browser라 불리는 도구가 있어. 기본적으로 토르 네트워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PC의 토르 브라우저의 그것과는 동일하지 않으니 참고해 둬.3-2. 데스크탑 브라우저대다수의 사람들은 구글 크롬을 쓰겠지만, 사실 이건 별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야. 구글과 같은 빅 테크 기업에 모든 개인정보를 일임하는 행위는 그냥 문 열어놓고 사는거랑 다를 게 없어.첫 번째 추천은 뮬바드(Mullvad)야. 스웨덴의 VPN 회사에서 만든 브라우저인데, 뭐 사실상 그냥 토르 브라우저 비슷한거라고 보면 이해가 빨라.일상적인 사용으로는 파이어폭스와 브레이브 브라우저를 추천해. 특히 브레이브는 크로미움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롬과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훨씬 더 강력해.파이어폭스의 경우에는 포크 버전인 워터폭스(Waterfox)나 리브레울프(Librewolf), 아르켄폭스(Arkenfox) 설정 파일 등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나는 굳이 싶더라.3-3. 모바일 브라우저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브레이브 쓰는게 제일 쉽고 빠르고 좋아. 유튜브 광고 차단은 덤이고.오픈소스를 원한다면 크로마이트(Cromite)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 iOS의 경우에는 애플의 웹킷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가 사파리의 변종이라고 봐도 무방해. 그래서 그냥 사파리 쓰는게 제일 나아.3-4. 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uBlock origin과 Adguard 외에는 거들떠도 보지 말도록 하자.3-5. 클라우드 서비스많이들 쓰는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네이버 마이박스 등은, 기업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사전 검열을 하거나 싱붕이들의 데이터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어.먼저 프로톤 드라이브는 스위스의 프로톤 사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Securitum과 같은 제 3자 업체에서 독립적으로 감사되고 있기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트레소릿(Tresorit)도 괜찮은데, 마찬가지로 여러 업체에서 독립적인 감사를 받았어.3-6. 사이버 장의 서비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각종 검색 엔진을 돌아다니며 직접 지우는 거야. 대부분의 검색 엔진 서비스들은 당사자 요청 시 삭제해주는 서비스가 있어.돈을 쓰고 싶다면 EasyOptOuts와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 소위 '디지털 장의사' 들이라고 불리는 국내 서비스는 추천 안하는데 그 이유는..그만 알아보자3-7. DNS 리졸버DNS가 뭔지 아는 싱붕이들은 컴잘알 IT잘알일 가능성이 크니까 간결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갈게.셀프 호스팅이 가능하다면 Pi-Hole과 Adguard Home이 제일 낫고,불가능하다면 NextDNS를 사용하자.3-8. 이메일 익명 서비스이메일 익명 서비스는 말 그대로 abcd@abcd.com과 같은 랜덤한 이메일을 내 이메일과 연결시켜주는 기능이야.이러면 클릭 딸깍 한번으로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이트 운영자가 내 진짜 이메일을 알 수 없게 돼.추천 서비스는 addy.io과 SimpleLogin이 있어. 나는 후술할 Proton Pass 구독자라 SimpleLogin을 무료로 사용 중이야.3-9. 이메일 서비스영장도 아닌 수사협조요청에 네이버가 메일함을 모조리 갖다 바쳤다는 일화는 유명하지? 단순 국가기관의 개입 외에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너의 개인정보가 되어야 할 메일 내용을 자사의 광고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어.가장 유명한 서비스는 역시 프로톤메일(Proton Mail).. 랜섬웨어 공격자들이나 해커들이 연락 수단으로 자기네 프로톤 메일 주소를 적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로 신뢰성이 높아.3-10. 사진 관리 서비스구글 포토, 플리커, 핀터레스트와 같은 사진 관리 서비스들은 절대 너의 개인적인 사진들을 개인적인 상태로 남아있게 두지 않아.Ente Photos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를 지원하는 암호화 백업 서비스야. 무료는 5GB긴 하지만 나스가 있다면 셀프 호스팅도 할 수 있어.PhotoPrism은 사진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앨범 동기화나 공유 역시 가능해. E2EE(종단간 암호화) 기술은 없으니까 신뢰할 수 있는 서버에서만 호스팅하도록 하자.3-11. 검색 엔진당연하겠지만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 기록을 저장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따라서 대안으로 DuckDuckGo, Brave Search, StartPage 등을 사용할 수 있어.3-12. VPN 서비스먼저 VPN은 토르와 다르게 익명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자. 보안이 필요하면 HTTPS를 사용해야 해. VPN은 단순 우회 목적으로 사용하고, 만약 네가 범죄자라면(그럴 일은 없겠지만..) VPN 하나 믿고 깝대지는 않도록 해.ProtonVPN, IVPN, Mullvad 이렇게 3개가 보통 3대장으로 묶여. ProtonVPN은 무료 서비스도 훌륭함.돈이 없으세요? NordVPN, SurfShark, ExpressVPN은 캐시백이 가능하니 괜찮습니다.나도 노드VPN 100% 캐시백 받아서 26년까지 쓸 예정이야.3-13. 운영체제먼저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어지간하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말자.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 갤럭시 유저인 경우가 대다수일 텐데, 이러면 구글과 삼성 두 빅테크 기업에 네 개인정보를 헌납하는 꼴이 되어버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픽셀에 그래핀(Graphene OS) 깔아 쓰는건데 이러면 안드로이드 쓰는 의미가 있음??고로 (일상생활 영위를 원한다면) 어지간하면 아이폰 쓰쇼.범죄자면 픽셀에 그래핀OS를 깔든 짱깨폰이나 삼성폰에 AOSP나 리니지OS 로드하든 말든 알아서 하고.. 3-14. 메시징 서비스시그널(signal), 세션(session) 끝.텔레그램은 최근 두로프 게이가 잡혀간 이후로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음.인스타, 왓츠앱, 카카오톡은 최악 중의 최악이라 말할 것도 없고..하지만 메시징 서비스가 그렇든 상대가 써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 이 악물고 쓸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긴 해3-15.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애플 암호니 구글 크롬 비밀번호 저장이니 그딴거 쓰지 말고 딱 3개만 쓰셈.무료는 Bitwarden, 유료는 ProtonPass 또는 1Password.3-16. 2FA 인증마찬가지로 좋다고 Authy나 구글 OTP 쓰지 말고,Ente Auth나 Aegis를 사용하는게 제일 바람직함.3-17. 암호화클라우드에 있는 파일을 암호화하고 싶으면 Cryptomator,PC를 암호화하고 싶다면 Veracrypt. 좀 더 라이트하게는 윈도우 내장인 Bitlocker도 괜찮아.3-18. 컴퓨터 운영 체제윈도우를 쓸 거라면 ONOSHUTUP과 같은 툴로 프라이버시 유출을 최대한 방지하고, 어지간하면 이것도 아이맥이나 맥미니를 쓰자.물론 위 두 가지 선택지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 기준이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해 페도라, 아크리눅스부터 시작해서 범죄자를 위한 Whonix 등 옵션은 다양해.아 챗GPT는 대체제 없으니 그냥 챗GPT 쓰셈
작성자 : 미나늘고정닉
(스압) 음악의 도시 하마마츠 악기박물관 방문기
피아노를 사랑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도시 하마마츠에 다녀왔습니다. ( 사실 벌써 한 달 전... )신칸센을 타고 하마마츠 역에 내려 개찰구로 향하다 보면야마하의 플래그쉽 피아노 CFX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 자유롭게 연주 가능 )아무도 연주를 안하고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이느라 연주해도 신경을 전혀 안씁니다. (명당 10분이라고는 하는데 치는 사람이 없어서 30분도 가능해요)코로나 시기 중순까지는 가와이 피아노가 있었는데 어느새 CFX가 들어와 있네요.스타인 웨이가 뭔가 손 끝에 쫀쫀하고 내 실력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과 같은 착각을 내준다면CFX는 그런거 없습니다... pp부터 ff까지 다이나믹이 엄청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적나라 한 느낌?개인적으로 야마하 그랜드는 소리가 날카롭게 느껴져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흔하게 접하는 C3와는 아예 다른 소리긴 합니다만..자주 쓰는 가상악기 게리탄 음원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나름 익숙하기도 한데 정감이 안가요ㅠ (가와이 SK-EX 소리가 더 좋은 것 같아요)피아노 뚱땅뚱땅 치고 나면 하마마츠 콩쿨 마스코트?가 반겨줍니다.하마마츠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액트타워는 하모니카를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상설전시라 대부분의 피아노는 항상 있습니다.사실 현대의 피아노와 가까운 피아노는 1800년대 들어서야 만들어졌죠.베토벤이 소나타 28번, 29번을 작곡할 시점인 1810년대 피아노 제작자 브로드우드로부터 최신식 피아노를 한 대 선물 받았는데그 브로드우드의 현대식 피아노를 함머 클라비어라고 부릅니다. ( 망치와 피아노의 합성어 )그래서 이때 베토벤이 쓴 악보의 원전을 보면 피아노의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 페달 기호들을 상당히 세심하고 자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죠.위 사진은 브로드우드가 1820년대에 제조한 피아노네요.Cabinet 피아노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사실 오늘날 '업라이트'나 이보다 작은 '콘솔' 피아노로 표준화된 것 역시 얼마 되지 않았고과거에는 마이크로코든, 피콜로, 코티지, 캐비넷 등등 다양하게 불렸습니다.지금은 야마하에 인수된 오스트리아의 뵈젠도르퍼...벡슈타인과 독일 피아노를 양분하던 블뤼트너 피아노1850년대 제조된 kuhn&ridgeway의 하프피아노아마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처음 들어보는 피아노일텐데요.당연하게도 조율이 어려워서 실제로 많이 쓰이지는 않았고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채플의 자동 피아노이중 이탈장치를 고안한 에라르(1652~1831)의 1885년도산 피아노 ( 참고로 에라르 피아노는 한 동안 영창에서 제조했습니다. 그러다가 10년전 쯤 망했죠... )위의 브로드우드가 함머 클라비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에라르는 베토벤 중기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습니다.1803년부터 브로드우드로 부터 최신 피아노를 받기 전인 1815년까지 에라르 피아노를 사용해서 작곡을 했거든요.에라르의 피아노에 와서야 5옥타브 반까지 음역이 확장되었고이러한 음역을 활용해서 '발트슈타인'과 같은 깊은 진폭과 다이나믹을 지닌 곡을 작곡했죠.아쉬운 점이 있다면..프랑스 대혁명 때문에 1790년 무렵 에라르는 런던으로 피신했고영국의 액션 메커니즘을 습득해서 현대의 피아노에 쓰이는 더블 이스케이프먼트의 원조인 이중 이탈장치 특허를 런던에서 내놓았습니다.이후 1796년 쯤 귀국해서 이후 영국식 액션을 이용해 만든 피아노를 베토벤에게 선물했는데베토벤에게 준 모델은 이중이탈장치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었죠.기존 빈의 피아노 액션은 터치감이 가벼웠는데영국식 액션은 터치감이 너무나 무거워서 베토벤이 불평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사실 울며 겨자먹기로 쓴거지 좋은 피아노라고 평가하지는 않았어요 ) 프랑스의 블랑쉐 가문이 만들던 하프시코드입니다.주로 궁전에서 쓰였으며 로코코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제조자가 알려지지 않은 160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의 하프시코드 ( 이태리어나 독일어로는 쳄발로라고 하죠 )1906년산 미국의 제이콥 피아노오스트리아 요한 프리츠의 1810년대 피아노그 막 베토벤 전기 보다 보면 베토벤이 피아노 교사 할 시절에 프리츠 피아노로 가르쳤다고 하죠? 그 프리츠입니다.6개의 페달을 지닌 피아노인데요.쉬프트 페달, 바순 페달, 모더레이터 페달, 댐퍼 페달, 예니체리 페달(드럼 같은 효과) 페달을 지녔습니다.이게 아마 '하마마츠에서' 최초로 생산된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였나? 그랬을 겁니다.뭐 이외에도 온갖 건반악기들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었네요.피아노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다음에는 일본 최대 규모라는 무사시노 음대 박물관에 가보고 싶습니다.
작성자 : 피리니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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