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거리는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인왕산 꼭대기, 달빛을 받으며 두 전설이 마주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뻐큐할머니'라 불리는 전설적인 존재가 있었다. 온 서울의 골목에서 그녀의 욕설 한 마디면 주정뱅이들도 정신을 차리고 귀가하곤 했다. 그녀의 한 마디에는 무게와 역사가 실려 있었다. "에라이, 이것들아!"라는 외침은 70년간 서울을 수호해 온 주문과도 같았다.

반대편에는 '시발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그의 지팡이 한 번이 바닥을 치면, 지하철 1호선이 지연될 정도로 힘이 강했다. 성난 표정으로 그는 말했다. "세상 참 좆같구만!" 이 외침은 서울 시민들이 마주하는 일상적인 고난을 상징했다.

뻐큐할머니는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봐, 할배. 아직도 그 늙은 지팡이에 의존하는 거야?"

시발할아버지는 비웃으며 지팡이를 허공에 휘둘렀다. "이 지팡이는 말이야,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전설의 무기라구."

둘의 기운이 인왕산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달빛은 더욱 밝아졌고, 지나가는 고양이들조차 숨을 죽였다. 서울의 운명이 두 사람의 대결에 달린 듯했다.

첫 번째 공격은 뻐큐할머니의 날카로운 욕설이었다. "에라이, 썅!" 이 외침에 공기가 떨렸고, 근처 나무들이 한순간 바람에 흔들렸다.

시발할아버지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려찍으며 반격했다. "시발!" 인왕산 기슭에서부터 강북까지 전해지는 울림이 있었다.

서로의 욕설이 부딪히는 순간, 서울 하늘에 불꽃이 터졌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다음 날 신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왕산에서 밤새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시민들은 두 전설적인 존재의 대결을 목격한 것 같다. 서울은 여전히 안전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서울의 밤거리는 더 평화로워졌다. 사람들은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며, 욕설 대신 웃음을 나누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