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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을 짝사랑한다.모바일에서 작성

SWV(112.150) 2015.01.30 07:18:48
조회 961 추천 11 댓글 5


5년 전 고3..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여자아이를 처음 봤다
교복도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은 것이 좀 신기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꼬박 나에게 인사를 했다.
말 한 마디 섞어보지 않았지만 단숨에 그 중3짜리 아이에게 호감을 가졌다.
알고보니 그 아이는 밤이면 놀이터에서 혼자 기타를 치고있던 아이였다.
고3 여름이였다 6월 모의고사를 치고 학원에서 채점해 절망적인 걸음을 하며 집에 가던 도중 익숙하던 기타소리를 들었다.
아버지가 사놓으신 카스맥주 두 캔을 뒤질각오하고 들고나와 그 아이에게 마시지 않겠냐고 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겼지. 여자에게 말 한 마디 못걸던 내가...또 그걸 덥석 받아먹었던 그 당돌한 계집.
아이가 바지를 입는 이유를 꺼내기 시작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려 집을 뛰쳐나와 독신이신 이모집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맞고나면 자신을 위로해주고 껴안아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의지하면서 여자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고 아직 잊지못한다고 했다....
그 경상도 충무 억양이 세지 않은 사투리에 가냘픈 모습.어딘가 알 수 없는 쓸쓸한 눈...

우린 그렇게 친구가 됐다
아이는 내가 학원이 끝날 시간에 맞춰 숨어서 날 기다렸고
자신이 연습했던 곡을 들려주었으며 그림이 취미여서 고양이 그림을 내게 선물하곤 했다.
내 얘기에 맞장구만 쳐줄 정도로 말이 없었는데, 불러주는 노래의 목소리는 얼마나 감미롭고 따뜻했던지...
수능이 끝나고서 아이의 이모가 계시지 않는 날이면 그 아이 집에서 내가 설거지를 하면 그 아인 빨래를 개고 같이 껴안고 잠이 들곤 했다..
누가 먼저 얘기할 것도 없이 우린 점차 그런 사이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 아이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때 느꼈던 감정과 슬피 떨었을 그 두 다리를 복기해 머리속에 떠올리려 할 때마다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24살이 된 나는 그 아이를 조금이라도 위해 살아보려한다
그 아이가 선물해준 시계를 가지고 다니며
좋은 곳에 데려가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이름이 네 글자 였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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