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마자 이런 말 하는게 웃기기는 한데 통상적으로는 이런 말을 할수가 없어.

내가 얼마 전에 고백을 했는데, 배드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서 누구든 간에 좋으니 들어줬으면 좋겠어.

앞서 말했지만 다른 곳에선 이런 말을 할수가 없었어. 대상이 남자였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내용을 여기에 올려도 되는가 싶어. 걔는 나와 달리 디씨를 하거든. 난 거의 안하는 편이고. 그래서, 걔가 이 갤러리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하지만 난 속터지는 이 마음을 그 어디에도 꺼낼수가 없네. 내가 남자에게 구애했다는 사실을 말이야.

남자라고는 하지만 내가 게이인건 아니야. 걘 언제부터인가 여장을 했거든. 사실, 그때도 관심은 없었어. 보기는 좋지만 어쨋든 남자니까. 그런데 걔가 성정체성을 고백했어. 성전환 수술도 준비중이고. 뭐 그러니까 어느순간 걔가 단순한 남자가 아니라 이성으로 보이더라고. 몸은 여전히 남자지만 말야 ㅋ

참 웃기네. 몸뚱아리는 남자인데 여장 좀 하고, TS 선언했다고 끌리다니. 그 이전까지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게 관심은 없었어. 그러니까, 다들 그렇잖아? 이성으로 관심을 갖기 전에는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게 그리 많지는 안잖아. 그런데 관심이 막 생기더라고.

미안한데 좀 끊어써도 되니. 지금 술 마시면서 쓰다 보니까 머리회전이 좀 느리네. 그리고 힘들게 장문으로 썼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참 슬플거 같아. 그럴 바엔 그냥 여기서 끝내는게 나으니까.

그냥 보고 있다는 증거로 댓글 좀 달아줬으면 좋겠어. 관심종자는 아냐. 아니, 관심종자야. 지금 내겐 관심이 필요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데 이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 좋으니까.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좀 받아주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