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정위라는 건 박쥐처럼 소리를 내서 그 반향음으로 주변의 사물을 인지하는것이다. 놀랍게도 사람도 이게 가능하다. 실제로 시각장애우들은 반향정위를 사용해서 지팡이 없이 걸어다니거나 지팡이를 이용할때도 땅바닥을 소리나게 두드리는 이유가 이것이다. 반향정위를 사용하면 공간의 대략적인 크기나 장애물을 유추할 수 있기때문에 일부 시각장애우들은 이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기도 하다.

그럼 눈이 보이는데 왜 반향정위를 배워야 하는가. 우리의 시야는 한정적인데 반해 귀는 공간 전체를 포괄적으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선이 한 쪽으로 쏠릴 경우 다른 위치의 정보에 대해서 차단되는데 반향정위는 이를 최대한 막아주고 또 이를 보조적 감각으로 활용하여 시야를 훨씬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사족보행이 가능한데도 이족보행을 한 이후 손을 자유롭게 쓰게 되었듯 반향정위를 사용하면 한 시점을 주시하면서 이동할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거꾸로 걷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