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나즈막히 읊조렸다.

"어이, 빨리 들어 오라고."

우락부락한 몸, 검은 피부에 빼곡한 문신이 그려진 남성이 소리쳤다.

몸을 움츠리면서도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기에.

사랑했던 그를 위해 소중히 간직해온 꽃은 이제 무참히 짓이겨 질 것이다.

그를 맹렬히 사랑했던 그녀 자신이 불러온 업일테지.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에 취해가면서 그 날을 생각한다.

귓가에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던 그가 어두컴컴한 뒷골목으로 자신을 끌고갔던 일을.

어둠속에서 나타난 추레한 차림의 남성과의 대화를

비록 다른 나라의 언어였기에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드문 드문 판매, 감사와 같은 단어에서 불온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기에 

그녀는 겁에 질려가면서도 그를 향해 소리치려 했지만

그의 홀가분한 표정에 자신도 모르게 납득해 버린 것이였다.

그는 손아귀에 담배 한보루 간신히 살법한 돈을 쥐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을 시간은 없다.

그녀는 "판매" 되었으니까.

침대 위의 남자가 외치는 욕설에 정신을 차린다.

판매 된 이후의 첫 트레이닝

지금부터 그녀는 여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듯 재차 속삭인다.

"트레이너.."

"배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