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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붕이 소설써봤어앱에서 작성

vc_do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5 01:07:28
조회 54 추천 3 댓글 4

A는 떨리는 손끝으로 불을 피웠다. 
얇은 철제 난로 위로 기름이 적신 낡은 천조각에 불꽃이 옮겨붙자, 방 안은 희미한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창백한 얼굴에 아주 희미한 온기가 퍼졌지만, A의 심장은 여전히 차갑게 식어갔다. 
그는 눈을 감았다. 등과 어깨 위의 화상 흉터가 따갑게 저려왔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지럼증과 공포가 서서히 밀려올라왔다. 
불꽃이 흔들릴 때마다, A의 눈빛이 조금씩 떨렸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을 피우지만, 
그를 잠식하는 막연한 두려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세계는 어느 날 갑작스레 극한의 한파에 휩싸였고, 급속히 얼어붙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빙결병에 걸린 감염자들이 
등장하며 인류 문명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살아남은 자들은 추위와 감염자들로부터 숨어 작은 공간에서 조용히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A 역시 폐허가 된 버려진 빌라에서 홀로 생활하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A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도로 위, 
희미하게 남은 낡은 피 자국과 사라진 발자국들이 떠올랐다.
그가 이곳에 처음 자리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이 거리에는 다른 생존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흔적은 점점 사라졌다.
방금까지 누군가가 머물던 건물도, 
며칠이 지나면 폐허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감염되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서로를 죽였을 것이며,
혹은 이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동사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곳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A는 오래전부터 혼자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A는 시선을 돌려, 허름한 책상 위에 펼쳐둔 지도를 바라보았다.
지도 위에는 붉은 X표시가 빼곡하게 찍혀 있었다.
각 X 표시는 그가 직접 빙결병 감염자를 처치한 위치를 나타내고 있었다.
빙결병 감염자들이 돌아다니던 초반,
그는 빌라 주변의 모든 감염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했다.
그 과정에서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결국 그는 이 일대를 '안전지대'로 만들었다.
이제 이곳 근처에는 빙결병 감염자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이곳을 혼자만의 생존 구역으로 만들어왔고,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감염자에게 기습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A는 천천히 의자에 기대어 창밖을 다시 바라보았다.
거센 눈보라 속에서, 그는 다시 한번 다짐했다.
‘여긴 안전하다.’
하지만—
세상은 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에서 들리던 바람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A는 천천히 일어나 두꺼운 옷과 배낭을 챙겨 방을 나섰다. 
오늘은 근처의 버려진 편의점에서 남은 식량을 챙겨와야 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허름한 지도 위에 경로를 표시한 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눈길 위엔 오직 A의 발자국만 선명히 남아 있었다. 
신속히 편의점 안에 들어간 A는 편의점 선반 뒤에서 조용히 통조림을 챙기고 있었다.
바깥은 여전히 고요했고, 바람 소리만이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 순간, 등 뒤에서 미세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얼어붙은 공기를 가르며, 한기가 목덜미를 타고 스며들었다. 
돌아보는 순간, 몸이 얼어붙고 피부가 갈라진 빙결자가 끔찍한 신음을 내며 몸을 비틀더니, A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A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단 한 번이라도 저놈의 손톱에 긁히기라도 하면 감염된다. 
‘거리를 벌려야 한다.’ 
A는 반사적으로 손에 쥐고 있던 칼을 힘껏 휘둘렀다. 
하지만 빙결자는 미끄러지듯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하더니,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덮쳐왔다. 
A는 황급히 몸을 틀어 피했지만, 발이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빙결자의 입에서 차가운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노려보는 눈은 인간의 것이었지만, 그 속엔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좁고 어두운 편의점 안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A는 선반을 밀어 넘어뜨려 둘 사이에 장애물을 만들었지만, 
빙결자는 이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빠르게 추격했다. 손에 쥔 칼을 다시 들어 휘둘렀으나, 공중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만이 퍼졌다.
A는 몇 차례 더 공격을 시도했으나, 
감염자는 마치 사냥감을 농락하듯 재빠르게 몸을 피하며 빈틈을 노렸다. 
빙결자가 다시 몸을 날려 달려들려는 순간,
 A는 필사적으로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앞으로 내질렀다.
 칼날이 빙결자의 목 깊숙이 박혔고, 
얼음처럼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시퍼런 피가 튀었다. 
빙결자는 몇 번이나 몸을 부르르 떨더니,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A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을 일으켰다. 
방금 전까지 추위에 얼어붙을 것 같던 몸이, 
이제는 온몸이 땀으로 젖어 축축했다. 
그가 수년동안 이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 
근거리 전투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단검 투척술을 연마했다.
A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빙결자를 내려다보았다.
몸이 떨렸다. 피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재빨리 소매를 걷어 올렸다.
“…긁혔나?”
빙결병은 단 한 번의 상처로도 치명적이었다.
A는 급히 손전등을 켜 손목과 팔뚝을 훑었다.
상처는 없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었다.
A는 즉시 편의점 내부를 다시 살폈다.
아직 남은 감염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빙결병과 싸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는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침착해. 아직 위험할지도 몰라.’
A는 벽에 몸을 기댄 채 주위를 둘러보며 선반을 뒤지기 시작했다.
꽁꽁 얼어붙은 통조림 몇 개와 단백질바를 배낭에 넣고, 손전등을 껐다.
그러자…
적막(寂寞).
바깥은 분명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였다.
그런데도 마치 세상 전체가 숨을 죽인 듯했다.
A는 순간적으로 직감했다.
뭔가가 있다. 
바깥은 분명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세상 자체가 숨을 죽인 듯 조용했다. 
A의 손이 본능적으로 칼자루를 꽉 쥐었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미세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A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며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칼날이 허공을 가르고 튕겨나갔다. 
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새하얀 형체가 움직였다. 
거대한 힘이 순식간에 손목을 틀어 쥐었고, 몸이 균형을 잃으며 옆으로 밀려났다. A는 반사적으로 선반을 짚고 몸을 바로 세웠다. 
그제야 보였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새하얀 형체.
그림자처럼 조용하지만, 크고 위압적인 실루엣.
A는 즉각 거리를 벌리며 손에 쥔 칼을 세웠다.
'…감염자는 아니다. 그런데 인간도 아니다.'
낮게 깔린 숨소리.
달빛이 정체모를 생물체를 스치고 지나갔다.
거대한 늑대. 하지만… 인간의 형체를 가진 존재.
희미하게 빛나는 새하얀 늑대 수인. 거대한 몸집, 푸른 눈동자.
생각할 틈도 없이, 하얀 야수가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A가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렀으나, 손목이 강하게 붙잡혔다.
'말도 안 돼. 인간의 힘이 아니다.'
저건 단순한 '수인'이 아니다.
A는 필사적으로 몸을 틀었지만, 상대의 완력은 압도적이었다.
가벼운 몸놀림과 동시에 무자비한 힘을 겸비한 괴물.
'이대로라면… 죽는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A를 구석으로 밀어붙였다. 
A는 밀려나면서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무릎을 들어 늑대의 복부를 가격했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듯 보였던 늑대는 미세하게 움찔했을 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A는 반사적으로 칼을 들었지만, 그 순간— 
날이 선 도끼가 달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A의 눈이 본능적으로 좁혀졌다. 
‘도끼…?’  
늑대는 칼이 아닌, 무게감이 실린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한다. 
칼과는 다르게, 한 방 한 방이 치명적일 수 있는 무기. 
A는 반사적으로 자세를 낮췄다. 
그 순간, 늑대가 움직였다. 
묵직한 도끼가 허공을 가르며 휘둘러졌다. 
A는 즉각 몸을 숙여 가까스로 피했지만, 늑대의 움직임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도끼를 한 손으로 가볍게 돌리며 연속 공격을 이어갔다. 
선반이 늑대의 도끼에 의해 한순간에 두 동강 났다. 
A는 잽싸게 거리를 벌리며 숨을 골랐다. 
도끼는 단검보다 무겁고 속도는 다소 느릴 것이다. 
하지만, 한 방이라도 맞으면 끝이었다. 
늑대가 다시 도끼를 휘둘렀다. 
A는 재빨리 뒤로 뛰어 물러났지만, 도끼날이 그의 옷자락을 베고 지나갔다. 
등 뒤에서 천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A는 이대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싸울 수 있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였다. 
‘거리를 벌려야 한다‘ 
A는 재빠르게 숨을 고르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A의 뒤는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젠장’ 
칼을 든 손이 땀으로 젖어 미끄러졌다. 
단순한 힘싸움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그는 싸움을 계속하기보다, 협상을 시도하는 편이 승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미 감염자와의 싸움을 끝낸 직후였다. 온몸이 피로와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저 수인을 상대로 맞붙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A는 칼을 쥔 손을 조금 내리고,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누구지?" 
짧고 강하게 내뱉은 질문. 
그의 목소리는 잠깐 공기 속을 가로질렀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그는 ‘대화’라는 것을 시도하고 있었다. 
A는 그 사건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인격이 있는 상대와 말을 나눈 적이 없었다. 
그에게 세상은 단순했다. 감염되지 않은 자, 그리고 감염된 자. 
둘 사이에는 대화가 없었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의 존재는 감염자가 아니었다. 
인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화가 가능한 존재였다. 
A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눈앞의 수인은 공격을 멈추고 말을 할 수도 있었다.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둘 중 한명이 죽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눈 앞의 야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푸른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
A의 말을 들었는지, 귀가 살짝 움직였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A는 이를 악물었다.
그동안 살아남아온 경험이 본능적으로 경고했다.
‘이 녀석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의 손이 다시 칼자루를 세게 쥐었다.
협상은 끝났다.
A의 적개심이 본능적인 두려움과 뒤섞이며, 한층 더 날이 서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이 단검이 싸움을 끝내줄거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으며,
날붙이를 든 손이 다시 단단해졌다. 
그때, 늑대가 움직였다. 
눈을 깜빡일 새도 없이, 공기 속에서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움직임을 예측해…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A는 상대의 발과 어깨를 살폈다.
늑대가 공격하기 위해 도끼를 드는 순간—
슉!
A는 몸을 틀며 단검을 던졌다. 
단검이 손을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달빛을 받은 빛나는 칼날이 매끈한 궤적을 그리며 공기를 찢었다. 
그리고— 
그는 가볍게 몸을 비틀어 피했다. 
A의 심장이 차게 식었다. 
빗나갔다. 
단 한 번의 기회. 
그걸 놓쳤다. 
그 순간, 눈앞이 흔들렸다. 
늑대가 이미 A의 코앞에 있었다. 
A는 반사적으로 두 번째 단검을 뽑아 몸을 방어하려 했지만, 늦었다. 
손목이 붙잡혔고,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늑대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냉혹하고 효율적이었다. 
강한 힘이 A의 중심을 무너뜨렸고, 그대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뒤통수가 바닥에 부딪히며 둔탁한 충격이 울렸다. 
숨이 턱 막혔다. 
A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쳤지만, 하얀 야수의 손이 강하게 눌렀다. 
숨을 들이마시려 했으나, 가슴 위를 짓누르는 무게에 목구멍이 막혀왔다. 
얼어붙은 듯한 푸른 눈동자가 바로 앞에 있었다. 
A는 마지막까지 저항하며 손을 뻗으려 했지만, 눈앞이 흐려졌다. 
‘...이렇게 죽는건가’ 
점점 검은 안개가 시야를 뒤덮었다. 
a의 의식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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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되게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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