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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장 큰 존재감을 얹은 카메라, 캐논 EOS R5 마크 II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9 1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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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캐논 디지털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업은 언제나 ‘5’ 시리즈였다. 그 시작은 1992년 출시된 캐논 EOS 5로, 다양한 자동 모드와 최대 5 연사 이미지, 전자식 마운트인 EF 마운트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EOS 5의 명성은 2005년 출시된 캐논의 첫 중급형 풀프레임 DSLR인 EOS 5D로 이어졌다. EOS 5D는 1DS 라인업에 집중된 풀프레임 시장을 프로슈머, 아마추어 레벨까지 넓혔고, 디지털 풀프레임 카메라의 황금기를 열었다.

2008년 출시된 EOS 5D 마크 II 역시 첫 동영상 지원 기종으로 DSLR의 영상 시장 개척에 한 획을 그었고, EOS 5D 마크 III와 IV 역시 캐논 1D 급에 맞먹는 AF 성능과 영상 성능 등을 앞세워 시장 전반을 혁신했다. 여기서 5의 명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제품이 캐논 EOS R5다. 캐논 EOS R5는 45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와 최대 8K 30p 촬영, 캐논 1DX급에 맞먹는 고성능 AF 성능을 갖춰 소니 중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고, 전문가들의 선택지를 넓히는데 큰 몫을 했다.


캐논 EOS R5 마크 II, 45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와 8K 60p RAW 내재화 촬영을 지원하는 중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2024년 8월, 캐논이 ‘역대 가장 진보한 5’라는 이름으로 캐논 EOS R5 마크 II를 공개했다. 캐논 EOS R5 마크 II는 전작의 8K 30p 촬영보다 더 강력한 8K 60p RAW 촬영과 액셀러레이티드 캡처 데이터 처리 시스템, 딥러닝 기술 기반 이미지 처리 기술을 갖춰 2024년에 걸맞은 완성도를 지녔다. 캐논 EOS R5 마크 II와 RF 24-70mm F2.8L IS USM, RF 70-200mm F2.8L IS USM Z 렌즈를 활용해 리뷰를 작성했다.

다부진 완성도와 강력한 스펙, 전문가용으로 손색없어



렌즈는 RF 24-70mm F2.8L IS USM 조합 / 출처=IT동아



캐논 EOS R5 마크 II는 4500만 화소 이면조사 적층형 풀프레임 센서를 갖췄으며, ISO 100에서 ISO 25600, 확장 감도 최대 102400 상당의 사이의 감도를 지원한다. 동영상은 별도 외부 기기 연결 없이 8K 60프레임 RAW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4K 60프레임 및 2K 240프레임도 지원한다. 제품 크기는 전작의 138.5x 97.5x88mm와 비교해 138.5x101.2x93.5mm로 조금 더 높고 두꺼워졌다. 무게는 746g으로 약 8g 정도만 늘었다.

제품 외관은 전작과 비슷하다. 전면에서는 셀프타이머 센서 및 AF 보조광의 배치가 바뀌었고, R5 마크 II 상단에 탈리램프가 추가됐다. 전면에 있던 마이크는 상단으로 옮겨졌다. 후면의 배치는 기존과 동일하고, 스위블 디스플레이도 동일하다. 상단 배치는 조금 다르다. 기존의 ON/OFF 버튼은 사진 및 영상 전환 버튼으로, 전원 버튼이 그립부로 옮겨졌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영상 작업 시의 편의성이 좋아졌다.


디스플레이 아래 방향, 인터페이스 중앙에 흡기 및 배기 벤트가 있다 / 출처=IT동아



특이사항으로는 영상 안정성 향상을 위해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센서 냉각을 위한 흡기구, 인터페이스 방향으로 배기구가 있다. 내부 공간은 폭 5mm에 신용카드 한 장이 들어갈 정도며, 금속 재질로 돼있다. 자잘한 먼지나 모래가 들어갈 수는 있으나 내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 또한 기본 배터리 그립인 BG-R20 이외에도 이더넷 대응 그립 BG-R20EP, 영상 촬영 시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쿨링팬 탑재 그립 CF-R20EP가 있다.


시선인식 AF 기능은 안경 등을 착용해도 작동하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뷰파인더는 0.5형 576만 화소 OLED 전자식 뷰파인더가 동일하게 탑재되는데, 캐논 EOS R3에 처음 적용됐던 시선제어 AF 기능이 강화 적용됐다. 뷰파인더 근처에 배치된 적외선 센서가 눈동자의 위치를 추적하며, 위치가 어긋나거나 안경을 착용해도 동작한다. 감지 성능도 약 두 배 빨라졌다. 최초 1회는 약 20초의 보정이 필요하고, 보정이 끝나면 눈동자 위치에 따라 초점 위치가 변한다. 체감상 AF 정밀도는 글씨 등을 세세하게 따라가는 정도는 아니고, 크기가 조금 있는 주요 피사체를 검출하는 데 좋다. 접사나 기록 사진보다는, 스포츠나 실시간 피사체 추적 등에 유용하다.



체감상 AF는 역시 최고 수준이다. 전작의 AF 역시 수준급이었지만, 시선제어 및 터치 스크린을 종합해 AF 활용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2024년 듀얼 픽셀 인텔리전스 AF의 주요 변화점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교차하는 피사체 대응, 상반신 검출, 머리영역 추정 등이 가능해졌고, 등록 인물을 우선하는 추적 성능이 크게 나아졌다. 실제 활용에서 피사체 연속 추적의 성능은 이미 흠잡을 데 없고, 기계식 10연사 및 전자식 30연사의 성능을 충분히 살린다. 다만 단일 초점 시 의도치 않게 터치 혹은 조그 다이얼 등을 통해 초점 위치가 변하는 문제는 조금 불편했는데, 버튼 할당 등을 변경하면 해결된다.



이미지 및 영상 메뉴 설명 / 출처=IT동아

카메라 메뉴는 이미지용 메뉴, 영상용 메뉴가 별도로 있으며, 상단 모드 전환을 통해 진입한다. 이미지 메뉴는 화질 및 크기, 노출, 색상/색조/다이내믹 레인지, 화이트 밸런스/화질 보정, 셔터 제어, 촬영 보조로 구성된다. AF 모드는 AF 작동/영역, 피사체 검출 및 눈 검출, 연속 추적 AF 민감도 설정, 수동 렌즈 제어 등으로 구성된다.

동영상은 기본 메뉴는 비슷하나 화질/크기에서의 구성이 다르다. 동영상 화질 크기에서 ‘메인 녹화 형식’을 통해 RAW 및 XF-HEVC, XF-AVC 등의 비디오 포맷을 먼저 결정하고, 그다음 동영상 녹화 크기로 가서 동영상 해상도, 프레임, 압축률 등을 선택한다. 최대 해상도 및 프레임인 8K 60p 영상은 메인 녹화 형식에서 RAW로 선택한 뒤, 프레임에서 59.94p를 고르고, 압축률에서 RAW 라이트로 선택하면 활성화된다.

이외에도 촬영 모드/노출을 통해 이미지의 밝기 관련 설정을 세부 조정할 수 있고, 연속 촬영 연사 매수 설정이나 크롭 정보 추가, 시선제어 및 터치제어 설정, 디스플레이 설정 등의 세부 메뉴를 지원한다.

캐논이 자체 개발한 4500만 화소 센서, 성능은?



캐논 EOS R5 마크 II에 RF 24-70mm F2.8L IS USM 조합, 45mm f/5.6, ISO 200 기준 / 출처=IT동아



캐논 EOS R5 마크 II에 장착된 센서는 4500만 화소 센서로, 이미지 크기는 8192x5464 픽셀이다. 전작과 이미지 크기 자체는 동일하다. 다만 이미지 처리 속도를 높인 적층형 센서와 전용 데이터 처리 장치인 디직 엑셀러레이터, 디직 X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를 활용해 이미지 처리 효율과 성능 등에 개선이 있었다. 이론상 13MB 수준의 JPG는 2만 3710장을 연속 촬영할 수 있으며, RAW로는 6540장을 기록한다. 물론 저장 매체의 성능 한계로 최대 연속 촬영 매수는 JPG 760매, RAW 230매 수준이다.

이미지는 RF 24-70mm F2.8L IS USM으로 촬영됐고, 초점 거리 45mm에 f/5.6, ISO 200에 1/500초로 촬영됐다. 비교적 흐린 날씨, 중망원 거리의 광각 촬영임에도 이미지 품질은 중앙부를 중심으로 매우 날카로우며, 고급 렌즈 특성상 주변부의 품질도 탁월하다. 최근에는 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도 있지만, 해상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마이크로렌즈의 수광면적이 줄어 노이즈가 더 많이 발생한다. 렌즈의 해상력과 노이즈 등을 고려한다면 R5 마크 II의 4500만은 고화소 기종으로 적정 수준이다.


ISO 12800으로 촬영된 이미지, 좌측은 자동 산출되는 JPG 결과물이며 우측은 RAW 파일을 별도 처리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 출처=IT동아



자체 해상도는 4500만이지만 엑셀러레이티드 캡처를 활용해 카메라의 물리적 성능을 인공지능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 신경망 네트워크 노이즈 감소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카메라 내에서 이미지 분석 후 노이즈를 저감 하는 방식이다. 첨부된 사진 중 왼쪽은 캐논 EOS R5 마크 II에 RF 24-70mm F2.8L IS USM 조합에 초점거리 70mm f/4, ISO 12800으로 촬영한 뒤 JPG 이미지 프로세싱을 거친 일반 이미지다. 반대쪽 이미지는 동일하게 촬영된 이미지의 RAW 파일을 카메라 내 뉴럴 네트워크 노이즈 감소 기능을 활용해 저감 한 예시다. 1장 처리에 걸린 시간은 약 8초다.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이즈를 줄였음에도 이미지의 세부 묘사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노이즈 저감은 이미지의 세부 묘사를 흐리게 처리해 노이즈를 없앤다. 반면 뉴럴 네트워크 노이즈 감소 기능을 활용했을 때에는 세부 선명도가 살아있고, 또 표면의 거침도 훨씬 부드럽다. 일반 JPG 촬영이라면 ISO 3200 수준으로 저감 된다. 컴퓨터를 활용한 후보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최적의 조건에서 촬영한 JPG 결과물, 함께 촬영한 RAW 파일을 JPG 변환 이후 업스케일링 한 결과물 / 출처=IT동아



4500만 화소의 JPG 이미지를 약 1억 7900만 화소로 끌어올리는 기능도 있다. 이때 용량은 약 20MB에서 60MB 수준으로 확장된다. 이미지는 RAW가 아닌 JPG를 기준으로 진행되며, RAW 파일을 변환할 때에는 JPG로 원본 전환 이후 카메라 내 업스케일링을 활용하면 된다. 픽셀 기준으로는 8192x5464 픽셀에서 16384x10928 픽셀까지 커진다. 첨부된 이미지 중 좌측은 원본 JPG에서 가로 500, 세로 1000 픽셀을 가져온 값이며, 우측은 처리된 이미지에서 동일한 영역을 자른 후 크기를 줄인 값이다.

이때 이미지 품질은 육안으로도 크게 차이 난다. 결과물이 RF 24-70mm F2.8L IS USM에 초점거리 54mm, f/8, ISO 200로 최상의 이미지 조건임에도 촬영 거리가 약 20m가량 돼 벽돌의 세부 질감까지 담기진 않았다. 이 상태로 업스케일링된 이미지는 선명함이 한층 두드러지면서도 변환 결과가 자연스럽다. 포토샵에서 언샵마스크 등을 쓴 결과물과 달리 실제로 이미지의 세부 영역이 만들어진 수준이다. 전문 소프트웨어의 업스케일링보다 완성도가 높으므로 고화소가 필요하다면 카메라 내에서 처리하는 것을 고려하자.

장치 내 8K 60p RAW 녹화 지원, 4K 영상도 기대 이상



캐논 EOS R5 마크 II 8K 60프레임 RAW 영상, RF 70-200mm F2.8L IS USM Z f/2.8로 촬영, 원본 RAW 영상을 캐논 시네마 RAW 디벨롭먼트로 RAW 포팅 후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2025로 루메트리 수동 보정 / 출처=IT동아

캐논 EOS R5 마크 II의 8K 영상 촬영은 스탠더드 RAW 기준으로 8K 30프레임, 라이트로(Light RAW) 기준으로 최대 60프레임 촬영이다. 이외에 HEVC S YCC442 10bit, YCC420 10bit 기준으로도 8K 30프레임 촬영만 지원한다. 최대 해상도 영상 촬영 시에는 초당 400MB 이상 속도의 CF 익스프레스 카드가 필요하며, U3 급 SD 카드로는 4K XF-HEVC S YCC422 10bit 기준 4K 30프레임 촬영까지만 지원한다.

전작이 8K 30프레임 촬영 시 10분 냉각 후 3분 연속 촬영, 20분 냉각시 8분 촬영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R5 마크 II는 23도에서 8K 60프레임 기준 18분, CF-R20RF 쿨링팬 장착 시 21분으로 훨씬 길어졌다. 4K 영상은 카메라 단독으로 구성에 따라 20~30분, 쿨링팬 장착 시 120분에서 무제한으로 바뀐다. 영상 시간이 길어진 이유로는 LCD 아래 방향으로 흡기구가 마련된 덕분이다.



캐논 EOS R5 마크 II 8K 30프레임 XF-HEVC S YCC 422 10비트 촬영 결과물 / 출처=IT동아

8K 60p 영상 촬영 및 편집은 전문가용 기능인 만큼 까다로우나, 8K 30p 이하 영상은 RAW는 물론 일반 포맷으로 촬영할 수 있다. 해당 샘플은 8K 30p, XF-HEVC S YCC 422 10비트로 촬영됐다. 해당 영상의 비트레이트는 540Mbps으로 CF 익스프레스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과물은 이미지 캡처를 해도 8000픽셀급 이미지로 기록될 만큼 해상도가 높고, 포맷 범용성도 높아 일반 컴퓨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촬영 시 초점 호흡으로 인한 품질 문제는 이제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느리고 자연스러운 전환부터 빠르고 신속한 초점 변환 등도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다. 또 과거 제품들과 다르게 그립 및 버튼 배치 자체가 영상 촬영에 더 최적화돼 작동 편의성도 높다.



2048x1080 해상도 240프레임 촬영 결과 / 출처=IT동아

2048x1080 해상도 240p 고속 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전작은 4K 및 FHD 모두 120프레임이 한계였으나, EOS R5 마크 II는 4K 120프레임에 2K 240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고프레임으로 촬영하면 후보정 과정에서 슬로모션으로 촬영하거나, 캡처 이미지 확보에 유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일반 카메라도 슬로모션 캡처를 지원하나 이는 프레임을 높이는 대신 화소를 극단적으로 떨어뜨린다. 반면 캐논 EOS R5 마크 II는 이미지 품질을 2K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결과물을 내는 만큼 전문가가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영상 안정성 높이고, 완성도 가다듬은 점 돋보여



카메라보다는 영상기에 더 가까운 성능을 갖춘다 / 출처=IT동아



캐논 EOS 5 라인업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바뀐 제품은 캐논 EOS 5D에서 EOS 5D 마크 II일 것이다. 5D 마크 II는 2배 가까이 높아진 이미지 품질 및 성능과 라이브 뷰 촬영, 캐논 최초의 FHD 동영상 촬영 지원 등 당시 기준으로는 혁신적인 변화가 반영된 제품이었다. 이번 EOS R5에서 EOS R5 마크 II도 마찬가지다. 전작의 경우 영상 촬영에서 다소 한계를 보였으나, 캐논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센서 자체의 해상도, 8K 결과물의 해상력만 놓고보면 전작과 비슷하다. 하지만 정지 사진에 대한 업스케일링, 노이즈 개선은 대단히 인상적이고, 동영상 촬영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도 돋보인다. 전작을 써본 사람이라면 아쉬운 부분이 거의 다 개선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제품 가격은 바디 단품 기준 549만 원대며, RF 24-105mm F4L IS USM을 포함한 킷은 682만 원대다. 전문가용 제품인 만큼 가격대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제품 구성 자체가 이제 사진보다는 동영상 촬영자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8K 60p RAW 촬영 등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활용을 고려해보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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