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하려면 다양한 정보에 귀 기울여야 된다. ‘매크로(거시경제)’ 파악도 중요하지만, 종목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차트’ 분석도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이상적인지 보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이 남긴 흔적을 기술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흔히 증권사 차트를 사용하게 되며 다양한 정보와 주가를 분석한다. 증권사 차트는 분석과 거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정 증권사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은 시스템 자원을 많이 차지하고 인터페이스가 불친절한 경우도 있다.
차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할 목적이라면 증권사 HTS(혹은 MTS)가 아닌 차트 분석에 특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도구가 있다면 단연 트레이딩뷰(Tradingview)를 꼽는다. 트레이딩뷰는 대부분 국가의 주식 종목을 다루는 것 외에 해외선물, 비트코인 등 방대한 차트 정보도 제공한다. 잘 활용하면 투자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밴드 내 95% 자리하는 캔들로 진입점 파악하는 ‘볼린저 밴드’
차트 프로그램에는 여러 보조지표가 제공된다.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이동 평균선 ▲거래량 ▲상대강도지수(RSI) ▲스토캐스틱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직관적인 형태로 추세와 거래 시점을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보조지표로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를 꼽는다. 볼린저 밴드는 주가의 흐름에 따라 선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트레이딩뷰 내에 볼린저 밴드를 추가한 모습. / 출처=트레이딩뷰
트레이딩뷰 내에 볼린저밴드를 추가하면 상단에는 빨간색, 중앙에는 파란색, 하단에는 초록색 선이 추가된다. 파란색 선은 상단선, 초록색 선은 하단선이다. 밴드 중앙을 지나는 파란색 선은 중앙선으로 20일 이동 평균선(단기)과 같다. 볼린저 밴드 기본 값은 20일 이동 평균선을 중심으로 2 표준편차를 더하거나 뺀 것으로 각각 2.25%다. 이는 밴드를 벗어나는 캔들의 수가 20개 중 1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볼린저 밴드를 이탈하는 캔들 수가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약 85~88% 정도가 밴드 안에 머무는 것으로 본다.
트레이딩뷰에 지표를 추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차트 상단 ‘지표’ 메뉴를 클릭하고 검색 창에 ‘볼린저 밴드’를 검색하면 끝이다. 볼린저까지만 입력해도 관련 지표들이 대거 검색된다. 검색한 볼린저 밴드 지표를 클릭하면 캔들 위에 밴드가 출력된다.
볼린저 밴드의 기초는 상단선에서 매도, 하단선에서 매수하는 것이다. 중앙선 지지 여부를 확인해도 대응 가능하다. / 출처=트레이딩뷰
볼린저 밴드를 쓰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캔들이 밴드의 상단과 하단을 건드렸을 때 대응하는 것이다. 하단에 캔들이 닿았을 때 매수하고 상단에 닿으면 매도하는 식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좋은 전략이지만,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캔들이 밴드를 뚫고 강한 추세를 만들 때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볼린저 밴드만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보다 다른 보조지표와 함께 조합해 쓰거나 중앙선과 밴드의 수렴ㆍ발산 등 특징을 적극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볼린저 밴드의 기본 설정. 수치를 바꿔도 좋지만, 오히려 관점 확립에 방해될 가능성도 생각해야 된다. / 출처=트레이딩뷰
수치를 변경해 투자자에게 맞는 형태로 바꿔도 된다. 기본값은 길이(이동 평균선) 20. 표준편차 2인데, 길이를 줄이거나 늘리는 식이다. 수치가 줄어들수록 짧은 기간(캔들)의 이동 평균선을 활용하고 표준 편차 수치를 높이면 그만큼 캔들이 밴드 안에 들어오는 수가 많아지지만, 밴드의 흐름이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추세 파악이 더 어렵다. 초보자라면 가급적 볼린저 밴드의 기본 수치를 바꾸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밴드의 수축 또는 타 보조지표와 조합으로 관점을 만들자
볼린저 밴드도 이동 평균선을 기초로 만들어진 보조지표이기에 수렴(수축)과 발산 과정을 거듭한다. 거래량과 주가의 흐름이 적을 때 수렴(수축)하고 추세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발산한다. 강한 추세가 나오면 캔들이 밴드를 뚫고 나오는 경우가 생기는 데 이를 ‘레그’라 한다.
양방향 거래가 가능한 파생 시장과 달리 주식 시장은 저점 위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므로 밴드의 하단선에 캔들이 위치할 때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볼린저 밴드 레그가 발생하면서 캔들이 하단선을 뚫고 강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그 징후를 파악하는 정확한 방법은 없지만, 보조지표를 추가해 근거를 마련하는 식으로 보완 가능하다. 이동 평균선이나 이동 평균 수렴 확산(MACD) 지표 등이 대표적이다.
볼린저 밴드 수축과 확산 과정에 따라 투자 시점을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 출처=트레이딩뷰
볼린저 밴드가 추세 발산 전에는 밴드의 폭이 좁아지는 ‘수축’ 과정을 거친다. 추세가 나와 밴드가 벌어진 구간 대비 뚜렷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폭이 좁아진다. 이 때 일반적인 볼린저 밴드 매매법으로 접근해도 무방하다. 단 손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시도 가능하다. 수축한다 생각됐는데 곧바로 추세가 나올 경우 빨리 대응해야 손실이 줄어든다.
추세가 나온 이후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려면 볼린저 밴드가 확산한 후 수축하는 모습을 보고 대응하거나 이동 평균선 또는 MACD 지표 등을 보는 방법도 있다. 이동 평균선이나 MACD 선이 골든 크로스 되는 상황으로 전환될 때까지 기다리는 식이다.
볼린저 밴드 자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장기 이동 평균선을 추가해 근거를 쌓는 방법도 존재한다. / 출처=트레이딩뷰
볼린저 밴드의 하단선 또는 중앙선이 장기 이동 평균선의 지지를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 두 구간이 겹친다면 신뢰도가 높아져 진입점으로 대응 가능하다. 캔들이 볼린저 밴드를 뚫고 나왔더라도 바로 아래 장기 이동 평균선의 지지를 받았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구간이다. 다만 어떤 투자라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손절 기준을 두자.
매매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은 어렵다. 하지만 캔들과 주요 보조지표를 잘 파악하면 나만의 기준을 확립할 강력한 무기가 된다. 볼린저 밴드는 직관적인 모습으로 투자 관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지표는 차트분석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다. 맹신할 경우 투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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