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벤처기업 창업자의 경영권 보호하는 ‘복수의결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0 18:15:32
조회 92 추천 0 댓글 0
[IT동아 한만혁 기자] 오는 11월 17일 복수의결권 제도가 시행된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벤처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주당 최대 10개 의결권을 허용하는 제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를 통해 벤처기업 창업자가 경영권 상실에 대한 우려 없이 기업 성장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너무 까다로운 조건 탓이다.


복수의결권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유지하도록 돕는 제도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복수의결권의 필요성


우리나라 상법은 ‘주주평등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주주평등의 원칙은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의결권을 갖는다는 것으로 ‘1주 1의결권 원칙’이라고도 한다. 이번에 시행되는 복수의결권은 이 원칙의 첫 예외 조항이다.

기업의 경우 사업을 영위하고 성장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초기에는 창업자 역량으로 충당한다 해도, 일정 시점 이후에는 외부 투자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투자자는 투자 대가로 해당 기업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주식과 주주로서 기업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의결권을 취득한다. 의결권은 주주평등의 원칙에 따라 투자한 자본이나 주식 수에 비례해 분배된다.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적대적 M&A다. 적대적 M&A는 투자자가 기업의 의결권을 다수 확보하고 기존 임원진을 교체한 후 기업지배권을 탈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창업자나 기존 임원진 의사와 상관없이 주요 자산을 매각하거나 특정 기업과 M&A를 강행하기도 한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복수의결권이다. 특정 주주, 즉 창업자에게 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신규 투자자가 들어와 지분이 줄어도 창업자가 원래 의도한 대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물론 적대적 M&A도 방어할 수 있다.


오는 11월 복수의결권 제도가 시행된다 / 출처=중소벤처기업부


복수의결권, 까다로운 조건 충족 필요


지난 4월 복수의결권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개정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추진했던 법안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부딪혀 진척되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복수의결권 제도화를 올해 핵심 미션 중 하나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1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복수의결권은 상법에서 규정한 원칙의 예외 조항인 만큼 강도 높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비상장 벤처기업이어야 하며, 창업 이후 1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고 마지막 투자가 50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창업자는 기업 설립 당시 정관에 기재된 발기인이어야 하고 주식 발행 당시 등기 이사로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투자 유치 이후 창업자의 지분이 30% 이하로 내려가거나 최대 주주 지위를 벗어나는 경우에 발행할 수 있다.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위해서는 기업 정관에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내용, 절차, 발행 수, 의결권, 존속기간 등을 기재해야 한다. 특별 결의도 거쳐야 한다. 기존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4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효력 발휘 기간도 제한된다. 복수의결권 주식의 존속 기간은 최대 10년이며, 상장 시 최대 3년으로 줄어든다. 이후에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상속이나 양도, 이사직 상실, 공시대상기업 집단에 편입된 경우에도 보통주로 바뀐다. 이를 통해 복수의결권이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또한 복수의결권을 발행한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다. 보고하지 않거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한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허위 발행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복수의결권을 발행하면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고해야 한다 /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복수의결권에 대해 설명하며 “고성장 벤처기업이 경영권 상실에 대한 불안감 없이 투자 유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라며 “창업자는 기업 성장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세부 시행령을 위해 지난 8월 정책감담회를 통해 전문가 및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실효성 생각한다면 사전 동의권에 대한 고민도 필요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기업 경영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복수의결권이 오랜 논의를 거쳐 시행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제도의 남용을 막고 원래 취지에 맞게 쓰이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견해도 있다.

김성훈 법무법인 미션 대표 변호사는 “상장 전 창업자 지분이 적은 경우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다수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보다 많은 스타트업의 경영권 상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사전 동의권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의결권은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고민하는 시작점이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기업이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경우 투자 계약서,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경영상 중요 의사 결정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부여한다. 경영에 변경 사항이 생기거나 의사 결정이 필요한 경우 투자자에게 사전에 공유하고 동의를 구한다는 조항이다. 투자 이후 관리 및 감독을 통해 스타트업의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지만 결국 투자자에게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셈이다.

김성훈 대표 변호사는 “이번 복수의결권 시행은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고민하는 시작점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 창업자와 투자자의 권리 보호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통한 혁신 물꼬 틀 것”▶ [스타트업-ing] 밥상머리디자인 “어린이가 즐겁게 배우는 교육용 완구 만든다”▶ [주간투자동향] 엘피스셀테라퓨틱스, 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3167 [스타트업-ing] 트윈피그바이오랩 "FDA 희귀의약품, 면역항암제 개발 박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2 1127 0
3166 [스타트업-ing] 에듀캔버스 “적성·진로, 종합 진단으로 개인 맞춤형 교육 제공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2 551 0
3165 금융위, 가상자산 사업자 영업 종료 시 “최소 1개월 전 공지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34 0
3164 "기술 몰라도 AI 활용? 초광역 GPT-AI 창업경진대회로 증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30 0
316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 생태계 교류 위한 ‘2023 창업연합 메이커 심포지엄’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25 0
3162 [IT신상공개] 웨스턴디지털, 28TB 하드디스크로 용량 기록 경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22 0
3161 [스케일업] 위닝아이 [3] 금융결제원이 인증한 비접촉 생체 인식 기술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911 1
3160 [과기대 S-Run] 제조창업의 시제품 제작 지원, 산업의 흐름 바꾼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169 0
3159 해외 쇼핑몰 직구는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0 3678 6
3158 [뉴스줌인] 속도 2배? 커세어의 PCIe 5.0 지원 신형 SSD [1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8 5194 1
3157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2023 디지털 이노베이션 어워즈' 특별상 수상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155 0
3156 세계 농산업계 “친환경 농산물이 미래, 기술로 강화”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213 0
3155 [자동차 디자人] 슈퍼카 대명사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 ‘밋챠 보커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7 905 0
3154 ‘코로나 마스크’ 덕 본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 이후에도 ‘기대’[K비즈니스가이드]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2158 0
3153 [스타트업-ing] 재활용 흡음재로 유니콘 꿈꾸는 '노이즈엑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1719 2
3152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AI 반도체, 지속가능성 고려한 설계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180 0
3151 2023 하반기 빅웨이브가 선택한 바이오·딥테크 스타트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130 0
3150 [스타트업人]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제제 연구, 티온랩테라퓨틱스 연구원 이야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121 0
3149 LG디스플레이 오픈이노베이션 '2024 Dream Play' 6기 스타트업 모집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135 0
3148 中 “2024 최고 카메라폰 지위 내 것”...점유율 확대 과제도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6 591 3
3147 개조부터 구독까지…전기차 활용 범위 확대의 배경 ‘버츄얼 트윈·클라우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332 0
3146 정부 주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현황 공유 ‘블록체인 진흥주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123 0
3145 [리뷰] 전문가용 GPU 시장에 경종을 울리다, AMD 라데온 프로 W7700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1005 2
3144 구글 클라우드 “생성형 AI 통한 비즈니스 혁신 도울 것”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4 253 0
3143 그림·사진에 영화, 음악까지…인공지능 예술계 강타 [9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4 4586 9
3142 에스티어스 "학교 굿즈 통해 브랜딩·애교심 강화에 기여" [스타트업in과기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4 148 0
3141 가상자산 산업 “세부적이고 정확한 규제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4 451 0
3140 외국어 문장 번역이 필요할 땐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219 0
3139 [스텝포넷제로] 대구경북능금농협, “사과 포장박스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154 0
3138 [주간투자동향] 클래스101,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3 164 0
3137 [뉴스줌인] 요즘 인기라는 ‘2230’ 규격 SSD, 씨게이트도 신제품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1 201 0
3136 [리뷰] 현장 비즈니스 특화 초소형 노트북+태블릿, MS 서피스 고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251 0
3135 '빅스비 시대 저물고, 가우스 온다'··· 삼성도 생성형 AI에 도전장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576 1
3134 스타트업 생태계 '여전히 혹한기'···생태계 활성화 위한 정부 정책 필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315 1
3133 [이제는 전북 콘텐츠] 루트쓰리게임즈, “전북에서 시작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124 0
3132 [스타트업-ing] 뉴로서킷 “탈모 관리 앱 바야바즈, 세계인 고민 나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138 0
3131 [스케일업] 반프 [3] 이유건 책임 “반프 사내 문화 핵심은 업무 효율·유대감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0 135 0
3130 스타트업 글로벌 개방성 강화 위한 3가지 정책 제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142 0
3129 [서울형 R&D] 머니스테이션 이정일 대표 “요즘 투자자들은 머니스테이션을 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158 0
3128 [IT애정남] 해외 유심 구매, 내 폰 호환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685 1
3127 [IT강의실] 소니 a9 III가 가진 ‘글로벌 셔터’의 장점은?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9 877 4
3126 방대한 AI 데이터 처리를 위해 개발한 ‘바스트 데이터 플랫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496 0
3125 에이수스코리아 잭 황 지사장 “에이수스의 혁신 제품, 한국 반응 뜨거워” [1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1240 2
3124 [리뷰] 활용도, 상품성 개선에 초점 맞춘 삼성 '더 프리스타일 2' 프로젝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174 0
3123 센서·인공지능 업은 2024 스마트폰, 더 좋은 사진 찍는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8 862 0
3122 [스케일업] 호반건설·팀워크 “건설 현장에서 디지털 도면을 테스트할 수 있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196 0
3121 [리뷰] 손쉬운 조립과 다양한 기능이 매력, 카멜 핏쳐 오피스 체어 FOC1·FOC2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229 1
3120 [IT신상공개] 미디어텍, 스냅드래곤과 겨룰 ‘디멘시티 9300’ 공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561 0
3119 [IT 신상공개] 샤오미 TV 국내 출시, 기존 ‘가성비’ TV와의 차별화 요소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54 0
3118 [이제는 전북 콘텐츠] 전북 CKL을 통해 창업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129 0
뉴스 세븐틴, 美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러브, 머니, 페임' 무대 디시트렌드 12.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