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6기통, 8기통 이상의 고출력 엔진을 얹은 대형차나 스포츠카를 꼭 레이싱을 하려고 사는 건 아니다. 이런 차량은 엔진 외에도 뼈대나 서스펜션, 내장재 역시 그에 걸맞은 고급품을 이용하기에, 승차감이나 편의성 역시 수준급인 경우가 많다. 꼭 레이싱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주행 상황에서 높은 만족감을 준다는 의미다.
더함 UG651QLED
이른바 ‘게이밍 기어’라고 불리는 일부 디지털 기기들 역시 마찬가지다. 게이밍 노트북이나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모니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은 대부분 일반 제품에 비해 전반적인 성능이 높고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은 굳이 게임용으로 이용하지 않더라도 콘텐츠 개발이나 제품 설계, 과학 연구 등 다른 분야에서도 좋은 성능을 낸다.
이러한 흐름이 TV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게이밍 TV’를 표방하는 고성능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더함 UG651QLED’는 더함의 게이밍 TV 브랜드인 ‘우버 기어(UBER GEAR)’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컬러 표현 능력이 높은 QLED 화면 및 4K UHD 해상도에서 120Hz를 구현하는 HDMI 2.1 포트 등, 강력한 사양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능 확장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 화면 전반의 명암비와 컬러를 강화하는 HDR 기술 중에서도 고급 규격인 돌비 비전 IQ, 강력한 저음을 기대할 수 있는 서브 우퍼 스피커 등을 갖추는 등, 게임 외의 용도로도 충분히 만족도가 높은 고급 기능을 다수 갖춘 것이 특징이다.
QLED, 로컬디밍, 돌비비전까지 품은 ‘호화스펙’
요즘 나오는 신형 TV는 대부분 화면 주변의 베젤(여백)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더함 UG651QLED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때문에 다른 TV와 구별되는 독특함은 느끼기 힘들지만, 몰입도나 공간 활용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더함 UG651QLED
더함 UG651QLED는 모델명에서 보듯, 65인치(164cm) 크기의 QLED 화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QLED는 LG전자의 OLED TV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주력으로 내세운 디스플레이 기술이기도 하다. QLED는 LCD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더해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OLED에 비하면 명암비나 시야각 면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존 LCD에 비하면 확실히 우수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정지 영상을 장시간 켜 놓으면 해당 장면이 화면에 새겨져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는 번인(burn-in) 현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은 OLED보다도 나은 점이기도 하다.
QLED를 적용, 일반 LCD TV에 비해 진한 블랙을 무난하게 표현한다
화면 전체 각 영역의 밝기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풀 어레이 로컬디밍(Full Array Local Dimming)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백라이트 전체에 LED를 조밀하게 배치한 덕분인데, 최대 800cd/m² 수준의 높은 밝기, 그리고 1백만:1 수준의 높은 동적 명암비를 실현했다.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어 한층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고급형 디스플레이 기기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역시 지원한다. HDR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기기 및 콘텐츠를 이용하면 한층 풍부한 색감, 또렷한 명암비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TV나 모니터 중에는 HDR이 활성화되긴 하지만 밝기나 색감이 이상하게 왜곡되는 이른바 ‘무늬만 HDR’ 제품이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HDR을 구현하려면 화면 밝기가 400cd/m²는 되어야 한다.
넷플릭스를 실행, 돌비 비전이나 돌비 애트모스 등의 고급 기술을 다수 지원하는 점을 확인했다
반면, 더함 UG651QLED는 최대 800cd/m²의 밝은 화면과 더불어, HDR 중에서도 가장 고급 규격으로 평가받는 돌비 비전(Dolby Vison)을 지원해 보급형 TV와 차별화했다. 특히 더함 UG651QLED에 탑재된 돌비 비전 기술은 TV에 탑재된 센서와 연동,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 역시 적절히 자동 조절하는 돌비 비전 IQ(Dolby Vision IQ) 규격이다. 어지간한 대기업 TV에서도 그다지 흔하게 볼 수 없는 기술을 중소 브랜드 TV에서 적용한 점은 확실한 차별점이다. 그 외에 HDR10+ 및 HLG 규격의 HDR 기술도 지원하므로 높은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다.
4K+120Hz로 이끌어낸 ‘게이밍 본능’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고성능 하드웨어(게이밍 PC, 최신 콘솔 게임기 등)에도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풀HD급(1920x1080) 해상도 대비 4배 더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는 4K UHD급(3840x2160)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60Hz 주사율 보다 2배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1초에 이미지가 120번 전환되는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120Hz를 지원,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잔상이나 입력지연 없이 플레이 가능
특히 120Hz 주사율은 레이싱 게임이나 FPS와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 콘텐츠를 구동할 때 유용하다. 일반 사용자라면 60Hz로도 충분하겠지만 매우 민감한 사용자들은 잔상이나 입력 지연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본의 초당 프레임 레이트가 낮아 움직임이 뚝뚝 끊기는 영상 콘텐츠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MEMC(Motion Estimation Motion Compensation)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원본 콘텐츠의 영상을 구성하는 각 프레임의 사이에 중간 프레임을 생성하는 기능이다.
MEMC 기능은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좋은 느낌을 주지만, 가끔은 꺼야 할 때도 있다
다만, 일부 영상의 경우는 MEMC 활성화 시 다소 어색한 느낌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의도적으로 거친 느낌으로 화면을 연출한 일부 영화의 경우, 움직임이 너무 부드러우면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게이머들은 MEMC 활성화를 통해 보다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민감한 게이머들은 입력지연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콘텐츠의 종류나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MEMC 적용 여부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HDMI 2.1 비롯, 최신 콘솔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구성
4K/120Hz의 영상을 원활하게 수신하기 위한 입력 인터페이스도 충실하게 갖췄다. 더함 UG651QLED의 후측면에는 총 4개의 HDMI 포트를 갖추고 있는데, 이 중 2개가 4K/120Hz 입력이 가능한 HDMI 2.1 포트다. 참고로 시중에 판매되는 TV나 모니터 중에는 HDMI 2.1 포트를 갖췄다고 강조하면서도 충분한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확보하지 못해 4K/120Hz 영상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거나, 표시하더라도 컬러나 선명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다.
총 4개의 HDMI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그 중 2개가 48gbps 대역폭의 HDMI 2.1 규격이다
반면, 더함 UG651QLED에 탑재된 HDMI 2.1 포트는 48Gbps의 높은 내역폭을 지원한다. 덕분에 크로마서브 샘플링 4:4:4/RGB 10bit 모드에서 4K/120Hz의 표시를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4K UHD급 해상도 및 120Hz 주사율의 원본 이미지를 선명도나 컬러의 손실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형이나 일부 보급형 제품에 탑재되곤 했던 불완전한 HDMI 2.1 포트와는 확실히 다른 물건이다.
이와 더불어 영상기기에서 출력되는 초당 프레임이 디스플레이 기기의 주사율 수치를 초과했을 때 화면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는 티어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AMD 프리싱크(Free Sync) 기술 및 VRR(Variable Refresh Rate) 기술을 지원한다. 그리고 TV 고유의 각종 화면 보정 기술을 모두 비활성화해 빠른 반응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ALLM(자동 저지연 모드)를 지원한다. 이들 기능은 특히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X와 같은 최신 콘솔 게임기의 영상을 온전하게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지포스 RTX 3070을 탑재한 PC를 연결, RGB 10bit 컬러 모드에서 4K/120Hz 지원을 확인했다
4개의 HDMI 포트 중 나머지 2개는 HDMI 2.0 규격이다. 4K UHD 해상도에서 최대 60Hz 주사율의 영상을 입력 받을 수 있다. HDMI 2.1 보다는 사양이 낮지만 시중에 이용하는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가 4K/60Hz 이하의 해상도 및 주사율로 서비스되므로 범용적으로 이용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그리고 2개의 USB 포트를 통해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에 담긴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USB 포트 2개 중 1개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USB 3.0 규격이니 참고하자. 그 외에도 지상파 HD 방송 수신을 위한 안테나 포트(지상파 UHD는 미지원), 유선 스피커나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출력 포트, 유선 인터넷 연결용 랜(LAN) 포트, 그리고 외부 오디오 및 사운드바 연결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S/PDIF(광출력) 포트도 1개씩 갖추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무선 인터넷 연결용 와이파이 기능 및 주변기기(헤드셋, 이어폰, 게임패드 등) 연결용 블루투스 기능도 품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 TV는 대개 2.4GHz 와이파이만 지원하지만 더함 UG651QLED는 2.4/5GHz 와이파이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밴드 사양이다. 5Ghz 지원 신형 공유기와 연결하면 보다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 기능은 5.0 버전을 지원한다. 기존의 블루투스 3.0/4.0 대비 원활한 연결이 가능하며, 최대 5개의 기기를 멀티 연결하는 기능도 지원해 다수의 주변기기를 이용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본체 후면에 달린 저음 보강용 우퍼 스피커
스피커도 상당히 짱짱한 편이다. 18W 출력의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며, TV 후면에는 25W 출력의 우퍼 스피커도 탑재해 저음을 보강했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규격의 입체 음향 기술도 지원해 고음질 콘텐츠 및 외부 오디오 기기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무선 전송해 표시하는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미러링 기능, 모바일 앱 화면을 TV로 공유하는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다양한 OTT 앱으로 활용성 높인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 탑재
더함 UG651QLED는 게이밍 TV이자 스마트 TV이기도 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10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흔히 쓰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스마트 TV용으로 최적화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TV 11 버전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10/11 버전 사이에 지원하는 콘텐츠 면에서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까지는 아닌 것 같다.
다양한 OTT 앱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리모컨 조작을 통해 대부분의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모든 앱이 안드로이드 TV에서 지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왓차,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쿠팡 플레이, 프라임 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주요 OTT 서비스용 앱은 대부분 지원한다. 리모컨에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왓차, 구글 플레이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가 달린 점도 맘에 든다.
주요 OTT 서비스의 단축키를 탑재한 동봉 리모컨
특히 최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는 4K UHD급 해상도의 영상이나 돌비 비전/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품은 콘텐츠가 다수 등록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지원하는 더함 UG651QLED과 궁합이 상당히 좋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만하다.
고급 사양으로 중무장한 전천후 TV, 중소 브랜드의 벽 넘을까
더함 UG651QLED는 ‘스펙’면에선 나무랄 데가 거의 없는 제품이다. 4K UHD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 기존 LCD 대비 우수한 색감과 진한 블랙 표현이 가능한 QLED 화면, PS5나 엑스박스 시리즈X등의 콘솔을 비롯한 최신 소스 기기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HDMI 2.1 포트, 고급 TV의 기준과도 같은 돌비비전Q 기술 등, 같은 가격대의 대기업 TV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고급 사양으로 중무장했다.
이와 더불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기능의 확장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까지 품고 있어 전반적인 활용성 역시 높은 편이다. 마케팅 전략상 ‘게이밍 TV’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게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콘텐츠를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전천후 TV에 가깝다.
다만, 이 제품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성능이 아니라 중소 브랜드 TV에 대한 시장의 편견이다. 더함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바오파트너스측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 TV 대비 긴 2년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공하며, 전국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업체인 하이센스(Hisense)에서 이 제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더함 UG651QLED는 2023년 3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00만원 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성능과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인 만큼, 브랜드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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