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북한이 침공해 남한 점령하기를 기다렸던 김구

ㅇㅇ(61.79) 2025.03.06 10:35:03
조회 85 추천 2 댓글 0

최근 존재가 알려진 문서 하나가 있습니다. 이승만의 사저였던 이화장에 보관돼 있던 이 문서는 현재 연세대 이승만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인 이 짧은 영문(英文) 문서의 내용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이걸 봤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것은 ‘김구·유어만 대화 비망록’입니다.

유어만(劉馭萬·1897~1966)은 중화민국의 외교관으로 1948년 당시 주한 중국 공사로서 서울에 와 있었습니다. 현행 중국인 표기 원칙상 ‘류위완’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유어만’이란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두 달 뒤인 1948년 7월 11일 오전 11시, 유어만은 김구의 거처인 경교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밀명을 받았던 유어만은 이 자리에서 김구를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민감한 극비 사항이었습니다.

밀명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는 중국 대륙에서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의 전쟁이 치열했던 국공 내전의 시기였습니다. 장제스는 김구가 이승만과 협력해 정부에 참여해서 확고한 반공(反共) 체제를 수립해 북한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고, 유어만을 통해 김구에게 ‘정부에 들어가 부통령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김구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반드시 한민당과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므로 차라리 바깥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어만은 ‘그럴수록 당신이 정부에 들어가 한민당을 견제하는 임정 출신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이범석(초대 국무총리), 지청천(초대 무임소장관)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구가 ‘반미주의자로 비방 당한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국가 건설에 필요한 미국의 원조마저 막힐 수 있다’고 하자 유어만은 ‘이승만 박사도 한때 그런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김구를 설득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문제의 그 발언이 등장합니다. 김구는 유어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문서 원문인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학계의 기존 번역을 토대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남북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동기 중 하나는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앞으로 북한군의 확장을 3년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 남한에서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공산군의 현재 수준에 대응할 만한 군대를 건설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소련인들은 비난 받을 새도 없이 손쉽게 남한을 급습하는 일에 그것(북한군)을 투입시킬 것이고, 지금 잠시 여기(남한)에 어떤 정부가 서고 있지만 (곧 소련에 의한)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입니다.”

북한이 멀지 않은 시기에 남한에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군사력 차이 때문에 도저히 남한은 버틸 수 없으리라고 예견했으며, 이것을 유어만과의 비밀회담에서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런 판단을 한 사람이 겉으로는 남북협상 당시 북한을 떠나기 전에 발표한 4·30 공동성명에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완벽한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곧 멸망할 나라에 왜 참여하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됩니다. 대세(大勢)는 북한 주도의 통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굳이 이승만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것은 과연 무슨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이래서 LS증권 LS증권 하는구나? 수수료 할인 개막 운영자 25/01/01 - -
AD [삼성선물]다크모드 인증하면 상품권 3만원!(선착순 300명) 운영자 25/01/09 - -
7803812 일은 내가 아는 건.. ”엔 상승 직공으로 안 보낸다“ 왜냐면 ㅇㅇ(139.162) 03.07 58 0
7803811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 건강에 안좋다는데 좃센 참기름 ,들기름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97 0
7803809 코로나기간보다 내수침체기간이 더길다는데 진짜냐? 부갤러(211.234) 03.07 53 0
7803808 돈에 미친 새끼 ㅇㅇ(182.211) 03.07 57 0
7803807 전기차 캐즘 올해부터 풀린다는데? 사실임? [3] ㅇㅇ(182.211) 03.07 76 0
7803805 마쎄라티 사서 타고다니고싶다 ㅇㅇ(223.39) 03.07 31 0
7803804 돈에 미친년 ㅇㅇ(182.211) 03.07 47 0
7803802 죄송) 보수적인 금융전망.. 파리바 130엔 예상.. 전.. 쓰읍.. ㅇㅇ(139.162) 03.07 81 0
7803801 현금 100억 있다, 몇타취? ㅇㅇ(182.211) 03.07 40 0
7803799 조카가 외할머니 치매인데 와보지도않더니 자기결혼식때도 날초대안하는건뭐냐? 부갤러(218.154) 03.07 73 0
7803798 미국 초 긴급 속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부갤러(121.157) 03.07 249 1
7803797 분양) 여유자금 필요한사람 연락줘~ [1] 부갤러(211.234) 03.07 51 0
7803796 확실히 동네만 옮겨도 국평오수준 확주네 부갤러(61.43) 03.07 69 0
7803793 사찰이랑 절 이랑 다름???? [1] ㅇㅇ(223.39) 03.07 40 1
7803792 크라운 vs 어코드 vs CRV ㅇㅇ(175.223) 03.07 50 0
7803791 미국 초 긴급 속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부갤러(121.157) 03.07 182 0
7803788 나라사랑윤석열대통령님♥윤석열 석방 언제/윤석열 석방 항고/윤석열대통령석방 [5] 부갤러(14.47) 03.07 272 4
7803787 현시점 마누라새키 고민 ㅇㅇ(175.223) 03.07 38 0
7803786 내 실수) 과거 장기를 생각하면 1400~1700까지 오른 엔.. ㅇㅇ(139.162) 03.07 66 0
7803785 과학자들이야말로 과학교 만든 애들이지 ,사이비 과학자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35 0
7803784 윤석열 풀려나면 뒤도 보지 말고 [3] ㅇㅇ(1.229) 03.07 166 3
7803782 근데 일본 금리 1.5% 찍은건 너무한거 아녀? [1] shovei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94 0
7803780 두새키중 누가이김? 어? ㅇㅇ(175.223) 03.07 34 0
7803779 나라사랑윤석열대통령님♥윤석열 석방 사유/윤석열 석방 검찰 항고/윤석열 석 [5] 부갤러(14.47) 03.07 251 2
7803778 전세사기가 영끌족 희망아님? ㅇㅇ(14.46) 03.07 57 0
7803775 한국 GDP 싸그리 날라가는 부동산. 자영업. 중소에 박힌 엔의 리턴 ㅇㅇ(139.162) 03.07 88 1
7803773 종교하고 이념이 왜 전쟁불러오는줄 아냐 ㅇㅇ(182.222) 03.07 44 0
7803772 초딩이 AI한테 클레오파트라 질문하니까 흑인 여성 보여주면서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49 0
7803771 엔화 대출 - 캐리 - 금리 인상 - 이자가 오르네 - 청산 [2] ㅇㅇ(139.162) 03.07 111 3
7803768 AI도 좃같은게 PC 세뇌받은 AI가 초중고딩들 교육 시킨다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35 0
7803767 엔캐리 청산이 보지벌림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엔화대출 08년 ㅇㅇ(139.162) 03.07 80 0
7803766 윤카 나오시는 즉시 누드쇼 한다 [3] 김/녹/즙(119.197) 03.07 132 5
7803762 김무성 이준석 한동훈 보면 민주당원 아닌가? oo(211.234) 03.07 41 1
7803760 서구 글로벌 엘리트가 중남미 ,유럽 캐나다 일본에 지뢰 깔아놓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46 0
7803758 내가 보기엔 전세계가 다 위험 함 .미국발 대공황 올수도 있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80 1
7803757 한국에서 도시평가할때 젤 1등으로 중요한 기준은 뭐냐? 부갤러(218.54) 03.07 37 0
7803756 10월 회의록은 해외 위험 염두 한 일본.. 허나 이제 ㅇㅇ(139.162) 03.07 60 0
7803755 부동산 ,금융 ,현금 분산 투자가 제일 안정적인거 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46 0
7803751 미국 초 긴급 속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부갤러(121.157) 03.07 203 2
7803750 일본정부는 돈이 전나 많음 .일본 국민들 저축한 돈 가지고 투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76 0
7803749 한동훈 저면상에 가발 벗으면 부갤러(118.235) 03.07 44 1
7803748 트럼프 초 긴급 속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부갤러(121.157) 03.07 170 0
7803747 엄마가 옛날통닭 뜯어줬귀노 김/녹/즙(119.197) 03.07 69 1
7803746 한국에서 도시평가할때 젤 1등으로 중요한 기준은 뭐냐? 부갤러(218.54) 03.07 40 0
7803744 이정도는 해야 쌀숭이라는데 ㄹㅇ이냐 시발 ㅋㅋㅋㅋ ㅇㅇ(211.36) 03.07 74 0
7803743 초등학생 전멸 대단하긴하다 부갤러(218.51) 03.07 80 1
7803741 빌라는 다가구 아니지? [1] ㅇㅇ(14.46) 03.07 43 0
7803740 여자 키가 넘 커도 인기 없지 .살 찌면 거인이 되는지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61 0
7803739 동판교 vs 송파(잠실 제외) [3] 부갤러(211.235) 03.07 137 0
7803736 한동훈 민주당지지자들한테 책값 삥듣네 [2] ㅇㅇ(112.169) 03.07 77 4
뉴스 ‘보물섬’ 박형식VS허준호VS이해영 심리전 폭발 ‘열연파티’ 디시트렌드 03.0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