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난한 기억 - 부동산 갤러리

어린 시절 가난한 기억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1.27 23:42:31

조회 116 추천 8 댓글 3

돌잔치 사진에 보니

커다란 그릇에 쌀밥가득, 수박 큰거, 옆에 반찬 몇개..

옷이나 신발은 거의 전부 사촌형들꺼 물려받아서 입고 신고

국민학교 다니던 내내 하교길에서 군것질 한번 한 기억이

없네… 용돈 받은 적이 없어서…

중학교 때 없는 살림에 어떻게 한건지

부잣집 아이들 모둠과외에 우겨넣었는데

어느 날은 수업 끝나고 과외선생님이

“피자” 란걸 먹자고 했는데(사 준다는 뜻이었는데…)

그 어린 것은 평생 처음 들어본 “피자” 란 게

엄청 비싼 건줄 알고 혹시 돈내라고 할까봐

자긴 안 먹는다고 하고 혼자 먼저 나와서 터덜터덜

걸어온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 쓸쓸하게 걸어가던 어린 것을 안아주고 싶어요…

그 후에도

사춘기 시절 가슴에 멍드는 일 많았고

대학 가서는 그야말로 시골고학생 포지션이라

가난한 청춘은 빛나기는커녕 잔인한 것이었네요

‘가난하다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란 시를

현실에서 체감할때의 기분이란…..

어쩌면

수많은 가난한 청춘들이

젊은 시절 가슴 속 상처가 아물지 않아

결혼도 출산도 하지 ‘못’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눈 오는 밤

괜히 센치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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