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크 입주민은 돈되는 고객(?).\'

금융권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같은 단지내 상가에 3개 시중은행이 한꺼번에 입점하는 등 과열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 주상복합 단지내 상가에 <U>하나은행</U>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동시에 들어온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단지내 상가 입찰을 통해 분양받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점포를 임차했다.

상가 1층에 나란히 자리잡은 이들 은행은 오는 17일로 개장일까지 맞췄다. 하나은행이 17일 개장하기로 결정하자 신한·우리은행도 뒤따라 같은 날 문을 열기로 한 것이다.

시티파크 1단지 시공사인 <U>대우건설</U>(25,400원 100 -0.4%) 관계자는 "1000가구도 안 되는 단지내 상가에 시중은행 3곳이 동시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시티파크 입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이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상가 분양때도 시중은행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하나은행이 차지한 점포(분양 475㎡(144평형), 전용 268㎡(81평))는 3.3㎡(1평)당 낙찰가가 4000만원에 달했다. 내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무려 167%였다.

신한은행(분양 362㎡(109평형), 전용 204㎡(61평))과 우리은행(분양 239㎡(72평형), 전용 135㎡(40평형)) 점포 임대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은행쪽에 유리한 일반적인 임대차계약(3년 이상 전세)과 달리 상가낙찰자 요구에 따라 높은 임대료를 내는 조건으로 계약했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추측이다.

용산 일대 개발사업으로 오피스빌딩과 노후주택이 철거되면서 고객을 잃은 각 은행 기존 지점이 시티파크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용산지점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이전할 계획이었다"며 "시티파크는 기존 지점과 가까운데다 돈 많은 입주민 고객을 유치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전략적으로 분양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한·우리은행도 재개발 사업지내에 있는 기존 지점을 시티파크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티파크라는 지점 이름만으로도 의미를 갖는 데다 주차공간 등 영업 환경이 우수한 것도 은행들이 몰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파크타워 등 입주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내 상가도 시중은행들의 입주경쟁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용산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조합원 이주비 대출 등 은행 영업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강남을 이을 제2의 전략 사업지로 용산을 꼽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용산 일대에 은행 영업점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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