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도입부 써봤는데 어떰? 많이 오글거리냐 ㅇㅇ?

소설 도입부 써봤는데 어떰? 많이 오글거리냐 ㅇㅇ?앱에서 작성

갱갱나

2025.02.13 16:15:44

조회 103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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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보다

모든 걸 꿰뚫어보는 통찰력, 그 남다른 직관을

가지고 싶다고 그는 늘 생각했다.

그는 투쟁하는 삶을 동경한 적도,

동경하는 삶을 위해 투쟁한 적도 없었다.

그저 화살이 허공을 가르고 과녁에 꽂히듯

어떤 장애물에도 구애받지 않고

목표지점에 도달하기를 원했다.

그의 눈에 통찰력을 가진 이들은 언제나

모든 장애물을 피해 가고,

미로 속에서도 옳은 길만 골라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들이 축구장 위 한 명의 선수로써 뛰는 것이 아니라

드론의 시야에서 내려다보듯

22명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화살이 막힘없이 나아가게 하는 것,

미로의 최단경로를 알아내는 것,

상대의 태클을 피하고 우리 편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는 것,

그러나 어째서인지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이것을 가질 수 없었다.

너와 나를 알려면, 그녀를 알려면, 그를 알려면

그 함축된 짧은 호칭과 갸냘픈 실로 이어진 관계에서 벗어나

한발 물러나서 보아야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통찰력을 가진 이들과 그의 차이는 그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정해준 호칭과 세상이 엮어준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뒤에서 바라본다면 그들과 같은 시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그는 믿었다.

하지만 대상에서 물러나려 뒷걸음질 칠수록

그의 걸음은 낭떠러지와 가까워질 뿐, 시야는 그대로였다.

멀어져도 너와 나는, 그녀는, 그는 여전히 가깝게 보였다.

결국에 그는 디딜 곳이 없는 곳까지 뒷걸음질쳤다.

어쩌면 그 곳에 밟을 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의 믿음때문에,

그가 바라는 새로운 시야에 대한 갈망때문에

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그저 관성처럼 벼랑 끝까지,

아니, 그 너머까지 뒷걸음질쳤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는 추락했다.

2025년 2월 17일, 오전7시,

선능산 끝자락의 등산로 입구에서

한 등산객에 의해 추락사로 추정되는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자는 60대 남성으로 매일 아침 다니는

등산로 입구에서 청년으로 보이는 이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한다.

산악구조대의 헬기가 도착한 것은 신고로부터 15분 뒤,

하지만 그의 숨이 멎은 것은 신고가 있기 한참 전으로

추정되었다.

새벽 내내 산기슭에 잠들어있던 그는 핏기도 온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3개월차 신입 산악구조대원 이수빈은

그와 같은 또래의 혼이 빠져나간 육체를 보며

조용히 혼자 묵념하고 119대원들과 함께 사체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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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첨부파일 1

20250209_1843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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