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팀 다 비트도 랩도 좋았는데

랩으로만 따지면 당연히 송민호를 개코에 비비는 건 말이 안되긴 함.

가사도 래핑도 격이 다르니까

근데 그런 실력과는 별개로 그냥 이번 싸이퍼를 보면서 느낀게, 각 팀 별로 색깔이 확실하게 보이는 거 같아서 좋았음.

송민호, 그레이는 비주얼.

자이언티, 슬롬은 저번 시즌에 하던 것처럼 감성적인 음악.

염따, 토일은 오토튠, 락사운드 지향.

개코쿤은 정석적으로 랩으로 찢는 스타일?

난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개코 코드쿤스트가 제일 밋밋하게 느껴짐. 랩이 밋밋하다는 건 절대로 아님.

랩은 진짜 언터쳐블이고, 비트도 좋고, 듣는 맛도 확실하지만

이 팀이 어떤 색깔을 가져갈건지 아직은 확실하게 모르겠다는 면에서 밋밋하다고 느껴진 거.

그냥 쩌는 비트에 쩌는 랩을 해서 싸이퍼를 찢은 건 맞는데. 

다른 팀들처럼 색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음.

코쿤 색이 강하게 나왔으면 본인 음악하는 사람들을 모으겠구나 하고 태버를 떠올렸겠지만

개코 색이 강하게 나와버리니까 어? 얀키, 베이식 이런 애들을 모으나? 하는 생각도 들고

미묘함.

여튼 난 4팀 다 좋았는데 반응이 안 좋아서 그냥 써봄.